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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도서 리뷰

템빨

[Nac] 2016. 11. 27. 20:27

템빨 박새날

Nac지수 - 3.1

 

 한국에서 게임 판타지라는 장르를 처음 접하게된 건 학교 선배의 문집에서였다. 당시는 인터넷 보급 초기로 교내에서 작가지망으로 두각을 나타내던 선배였다. 소설의 내용은 훗날 읽게 되었던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매우 유사했다. 혹시 동일인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니라면 누가 누군가의 표절 혹은 모방일 터이다.

 

 1세대 장르문학으로 일컬어지는 작품들에서 게임은 진지하게 다뤄졌다.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을 게임판타지의 시초라 부르곤 하지만 나에게 지금의 게임판타지의 시초는 조아라가 유조아였던 시절,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던 두 작품중 하나 더 월드였다. 다른 하나는 이제 표절로 스러져간 그분의 사나운 새벽’.

 

 지금 다시 읽어보면 이게 그렇게 재밌나싶지만 당시 그 신선함과 재미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어디서 보던 복선들과 소재이긴 하지만 게임이라는 것 자체를 소설에 투영하였던 것에 매력을 느꼈던게 아닐까 싶다. ‘더 월드의 작가 김현오씨는 훗날 게임판타지가 아닌 새로운 작품으로 조아라를 찾았지만 지난작에서 받았던 압도적인 추천 수를 보고 이거 해킹한거 아니냐는 댓글을 받는 등 수모를 겪는다.

 


 반면 그러한 수모는 게임 판타지라는 소재 자체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트렌드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낳기도 한다. 필력이 어찌됬든 소재 자체가 갖는 강대한 마력. 변화된 사회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지금이야 통신어체를 일상에서도 무의식적으로 사용하지만 초창기에는 통신어체를 일상에서 사용하는 건 충격 그 자체 였으니 말이다.

 




 문제는 이후의 작품들에서였다. 소재의 마력은 양산을 야기했고, 모방된 악서가 양서를 구축해버린 것 마냥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게임판타지의 많은 작품은 이제 보면 페이지를 넘기기 어려운 마도서가 되어버린 것들이 많다.

 

그럼에도 압도적인 선작수를 자랑하는 작품들을 보면 트렌드가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는 것인지, 내가 놓치고 있는게 무언가 있는게 아닌지하는 생각에 잠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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