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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 이것만 보면 전효성.. 아니 전유성만큼 한다 (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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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 이것만 보면 전효성.. 아니 전유성만큼 한다 (1)

[Nac] 2018. 1. 4. 22:34

1. 들어가는 말

우선 이 여행기는 1박 2일, 예산 10~15 만원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부산 거주 경력 18년의 준 토박이의 경험이 듬뿍 들어가있으므로 좋은 참고 자료가 되리라 생각한다.

다만 이 기행기의 목적과는 별개로, 여행하는 사람들의 마인드는 언제나 오픈되어 있어야 한다. 계획은 있되 구속되지 말고 예산을 짜더라도 얽메이지 말자. 예산이나 플랜은 모두 즐거운 여행을 위한 도구일 뿐이라는 점을 인지하자.

참 필자가 걷고 돌아댕기는걸 좋아해서 걸어다니는 코스가 많다. 걷는거 싫으면 거르고 보기로 하자.

2. 첫째날 - 출발 / 청주 발

부산으로 가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도 추천하고 싶은건 역시 고속버스다. 우선 저렴하다. 필자의 출발지인 청주에서는 17,400원 - 곧 35,000원으로 왕복 교통비를 해결할 수 있다. 서울 지역에서도 고속버스 편도가 25,000원 내외, 약 50,000원 정도로 교통비를 끝낼 수 있다. 또 서울지역이라면 동서울에서 해운대로 가는 버스가 있다. 가격도 강남터미널 대비 저렴한데, 다만 정관이나 기장을 경유하기 때문에 노포동을 거쳐서 가는 코스랑 시간이 그리 크게 차이나진 않는다. (이 버스가 원래 장산역에서도 세워줬는데 얼마전엔 그냥 안 세워주고 지나가더라. 참고)

13:00 출발 / 16:10 도착

사실 출발시간이 꽤 늦었는데, 산복도로에서의 매직아워를 즐기기 위해서! 는 비겁한 변명이고 그냥 늦잠자서 13시 출발이다. 부지런한 분들은 부디 일찍 출발해서 일정을 즐기시길.

3. 첫째날 - 아미동 산복도로

16:20 노포동역 출발 / 17:10 토성역 도착 / 17:30 코스 출발 지점 도착


저 표시지점(버스표시)에서 출발하면 된다. 저쯤까지 올라왔다면 이미 즐거운 뷰가 눈앞에 펼쳐진다. (뒤지게 걸어올라온 보람이 있다.)

참 요즘 방영하고 있는 JTBC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저 목욕탕 어디서 많이 봤는데.. 했더니 거기더라.

그리고 걷는 동안 자연스레 해는 저물고

감춰진 불빛들이 하나 둘 제 모습을 드러낸다.

유유히 야경을 즐기며 걷고, 생각에 잠기면 된다.

그리고 길이 끝날 즈음 하는 지점에서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송도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이것저것 구경하고, 걷다 쉬다 하다보니

대략 19:00 쯤 도착한 듯 싶다.

다만 길을 잘못타고 내려가면 자칫 충무동쪽으로 빠질 수도 있으니 조심하자. 산복도로 주변의 골목골목은 그 자체로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모르는 사람에게는 미로에 가깝다. 

그리고 숙소를 찾는 사람들에게 첨언하자면 이 산복도로라인에 공공으로 운영하는 천마산 에코하우스라고 있다. 전망이 더할나위없이 뛰어나니 추천.

4. 첫째날 - 송도해수욕장 / 해상 케이블카

19:00 송도해수욕장 도착 / 20:00 케이블카


사실, 필자는 동부 내지 중부권 사람이라 송도해수욕장은 이번이 초행이다. 케이블카나 이런저런 워터프론트 시설이 있다는 건 아까 산복도로에서 검색으로 알았다.

송도해수욕장은 그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백사장이 큰 것도 주변관경이 특출나게 수려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여러가지 컨텐츠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커버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하고 있다. 그런 시도가 너무 중구난방으로만 되지 않으면 좋겠지만.

그리고 송도해수욕장에서 케이블카 탑승지까지는 다소 거리가 있는데, 이 글을 읽는 분들은 필자처럼 해안로를 따라걷는 우는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야경도 좋고 파도소리도 즐겁지만, 걷는데 빡세다. 우리는 이미 산복도로에서 매우 충분히 걸었다. 거기다 오르락 내리락하는 계단이 끝없이 펼쳐져있어 무척 지친다. 그냥 앞까지 가는 7번 버스를 타도록 하자.

그리고 마침내 탑승한 해상 케이블카. 해풍에 다소 흔들리기는 하는데, 막 무섭거나 그럴 정도는 아니다.


이날은 운좋게 슈퍼문이 뜬 날이라 보름달이 무척 컸다. 역시 늦잠이 아니라 뷰를 위한 큰그림..

참 송도 해상케이블카는 야간 할인이 있다. 야간 편도로 8000원 냈고, 정확한 할인폭과 가격은 직접 문의하는게 정확하다. 또 평일 야간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 혼자타거나 일행끼리 탈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5. 첫째날 - 해운대 / 힐스파(숙소)

20:20 남포동 정류장 도착 / 21:00 해운대 도착

이제 숙소를 찾아 해운대로 넘어갈 차례다. 가는 길에 지하철도 좋지만, 해운대까지 한번에 가는 광역버스가 있다.


1003번은 바로 뒤 충무동교차로가 기점이라 거의 무조건 앉아갈 수 있고

나름 급행이라 안 막힐 땐 지하철보다도 빠르다. 참고하시길.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뭔가 이상하다 생각할 수 있는데, 이 색희는 왜 밥을 안 처먹지 - 이 날엔 왠지 배가 별로 고프질 않아서 입맛이 없더라.

다만 술입이 살아서, 아까 케이블카 타기 전 암남공원 주차장에 용호동 섭자리처럼 포장마차촌이 자그마니 있던데 거기서 삼만원에 안주 맡기고 소주 한잔 할까 하다 그냥 접었다. 그리고 해운대에 ‘해성막창집’이라고 있는데, 자글자글한 고기기름에 소주맛 사는 곳이다. 술 일정이 혹 있다면 추천한다.


해서 밥 생각은 그닥 안나고, 해운대 시장에서 떡볶이나 한끼 했다. 필자가 가는 데는 ‘해운대명물튀김’ 인데 사실 다른데를 안 가서 어디가 맛있는 지는 모른다. 맛은 뭐 먹을만하다. 가끔가다 생각도 나고.

첨언을 하나 하자면, 여행가서 막 엄청 맛있는데 가려고 부담가지고 블로그 하루종일 뒤지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지마라. 적당히 찾아보고 물어보고 가는건 좋은데 막 의무감가져서 부산가면 회먹고 밀면먹어야되 부들부들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 그냥 먹고 싶은거 먹어라. 개인 추천 맛집은 2부에 수록. 

이제 배도 채웠으니 씻고 잠이나 자야겠는데, 다른 숙소를 잡는다면 그래도 좋지만 평일이라면 필자는 해운대 힐스파(구 베스파)를 그래도 추천한다. 명칭이 바뀐 이후로 야간 찜질료가 12,000원으로 훌쩍 올랐지만 (이전엔 8천원이었나 9천원이었나 했다.) 그래도 나쁘지 않다. 해운대 야경을 내려다보며 목욕하는 멋들어진 경험은 어딜가서도 할 수 없다.

실은 전 중2동 주민으로서 여기 자랑을 더 하고 싶지만 이날 카운터 아줌마가 좀 사람 짜증나게 해서 이만 줄인다. 원래 불친절한건 아닌데 오늘따라 사람 성질을.. 흠 여튼 첫째날은 여기까지고 둘째날은 청사포 들렀다 최근 부산의 핫플레이스인 F1963을 거쳐 마지막으로 오륙도 스카이워크 가는 코스다. 둘째날부터는 2부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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