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시선

부산여행! 이것만 보면 전효성.. 아니 전유성만큼 한다 (2) 본문

아재의 시선/쥬시후레시

부산여행! 이것만 보면 전효성.. 아니 전유성만큼 한다 (2)

[Nac] 2018. 1. 6. 01:10

6. 둘째날 - 대구탕 / 청사포

09:00 출발 / 09:05 대구탕 / 09:30 출발 / 10:00 도착

자 둘째 날이다. 어제는 야경을 실컷 눈에 담았으니 오늘은 맑은 바다 풍경을 구경할 차례다.

물론 그 전에 어제는 허하게 먹었으니 아침에 힘을 좀 주기로 하고, 힐스파 바로 밑 대구탕집으로 향했다.

'기와집대구탕' 어디 방송에 나왔느니 그런 말은 접어두고, 그냥 맛있다. 필자의 취향 상 생선국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맛있다. 대구탕을 처음 먹어보는 사람들은 닭뼈 만한 생선뼈에 놀랄 수도 있다. 푸짐한 건더기에 달큰한 궁물. 옛 사람들은 대구를 약으로도 썼다던데 그 말이 의심스럽지가 않다. 참 대구탕 가격은 11,000원이다.

그리고 보너스로, 동네 사람만 알 법한 뷰스팟을 하나 공개한다.

저 지점에서 앞에 보이는 골목길로 들어가면 달맞이길 도로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온다. 그 뷰를 조만간에 엘시티가 망칠 예정이지만, 여튼 뷰 욕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본론으로 돌아와서, 갯짠내도 맡고 식후 커피도 한잔 할 겸 청사포로 가보도록 하자.

몇년 전 동해남부선이 폐선되면서 그 기찻길은 자연스레 시민들의 산책로로 바뀌었다.

그 바닷길을 따라 소화도 시키며 대략 30분쯤 걸으면 청사포다. 그리고 청사포에서 철길따라 30분 정도를 더 걸으면 송정해수욕장이 나온다. 참고하시길.

청사포도 관광의 바람을 따라 최근 많이 변해가는 추세다. 물질하는 할매 할배들 속으로 욕 좀 하겠다 싶다. 멀쩡한 생활 터전이 시끄러워지는데 누가 좋아할까.

물론 나는 꿋꿋하게 언제나 가던 디아트에서 커피를 마신다. 뭐라하면 전 중2동대 예비군 출신이라 대들을 참이다.

여튼 디아트는 이제 연지도 꽤 오래되었고, 청사포하면 다들 알 만한 곳이다. 여기서 아메리카노를 마셔보면, 몇몇 프랜차이즈나 기타 질 낮은 곳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전혀 물탄 느낌이 없는 완연한 커피의 맛과 향. 아메리카노는 4,000원이고 저 사진은 스트롱커피라고 다른 메뉴다.

그리고 안 오던 사이 청사포에 스카이웨이가 생겼다.

있다 갈 오륙도처럼 바닥이 모두 비치는 형태도 아니고 흔들리지도 않지만 바닷바람은 시원스레 불어온다. 청명한 하늘.

그리고 다시 디아트 앞으로 돌아와 마을버스를 타고 장산역으로 나간다.


7. 둘째날 - F1963

11:10 출발 / 11:30 수영역 도착 / 12:00 F1963 도착

장산역에서 수영역까지는 대략 20분도 안 걸린다. 거기서 F1963까지 가는 길이 문제인데,

필자는 지도 한 번 보고 대분 이거 애매하겠다 싶어 호떡하나 사다 물고 그냥 걸었다. 아마 버스편이 마을버스라도 있을테니 버스로들 가시길. 코스트코 옆에 있다.

최근 부산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떠오르는 F1963이다. F1963은 Factory 1963 으로서 고려제강이 이 부지에 공장을 설립한 때를 뜻한다.

이후 2008년까지 생산 공장으로서 가동되다가 2016 부산 비엔날레를 계기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곳.

이런 곳, 이런 시도 좋아한다. 공간의 재활용, 재창조 그리고 지역 커뮤니티와의 융합 등 이런저런 사설이야 있겠지만 그냥 멋있다. 구경하러 왔으니 구경을 하도록 하자.

원래 전시나 공연 공간으로도 쓰이고 그 외에도 테라로사나 중고서점인 Yes24나 식당 및 주점들도 입점해있다.

전체적으로, 공장으로서의 컨셉을 잘 유지하고 조화시키고 있다는 느낌. 일반서점이 아닌 중고서점이 입점된 것도 그 의의를 더해준다.


서점은 꽤 규모가 있으며 특히 어린아이들 용 도서가 다양하게 구비되어있다. 애들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저마다 빈자리에 마주앉아 책으로 눈을 밝히던 모습들은 꽤나 흐뭇하게 비춰졌다.

참 필자가 들른 날은 평일이었음에도 서점 내에는 꽤 사람이 있었다. 참고하시길.

신박한 도서수거로봇까지.

자 이젠 마지막 코스로 향할 때다.


8. 둘째날 - 오륙도 스카이워크

13:30 출발 / 14:10 오륙도 도착

다시 수영역 인근으로 나와 용호동 방면으로 가는 20번 버스를 타면 된다. 필자는 F1963에서 고려제강 기념관을 지나 망미역 교차로까지 걸어나왔지만, 어지간하면 그런 우는 범하지 않도록 하자. 이런 말 어제도 했던 것 같은 기분이..

여튼 20번 버스를 타도 끝은 아니고, 정류장 백운포고개나 그 전에서 버스를 한번 갈아타야 한다.

해서 정류장 오륙도스카이워크 까지 도착했다면, 이미 눈앞에 오륙도와 그 풍경이 펼쳐지고 있을 것이다.

오륙도의 스카이워크는 아래가 비치는 형태지만, 그렇다고 외국의 그것들 처럼 엄청 길거나 하진 않다.

하지만 흔들린다. 저만한 높이에서 앞으로는 망망대해. 내딛을 곳도 없고 바닥은 흔들흔들.

사실 처음엔 그걸 별 인식을 못했는데 갑자기 들어온 아줌마 일행들이 하도 꺄악캬앜 대는 바람에 나까지 쪼리더라.

물론 바다는 말이 없고, 파도는 여지없이 내려친다.

어느새 흐려지는 하늘이 이제 다시 갈 때가 되었다고 말해주는 듯 하다. 이번 여행에 가지고 온 천기는 아마 다 써버렸나보다. 어제부터 오전까지 하늘 하나는 기가 막혔으니, 오히려 감사해야 할 부분이다.

필자가 준비한 코스는 일단 여기까지다.

부족한 글에 폰으로 찍은 조악한 사진, 저번편과 이번편을 모두 읽은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감사해야 할 정도라 생각한다.

아쉬운 마음에 추천할 만한 맛집을 몇 써 넣는다.

쓸데없는 말은 안 하느니만 못하니, 다들 즐겁고 안전한 여행 즐기시길.

9. 지나가는 라인에서의 추천 맛집

- 옵스

- 초량 불백

- 기와집대구탕

- 디아트

- 국제밀면

- 해성막창

- 해운대 소고기국밥 (원조할매)

- 범일동 대지숯불갈비

- 남천동 고옥 (히쯔마부시)

10. 첨언

아까 기와집대구탕에서 동해남부선으로 빠지는 주민용 골목길이 있다.


바로 저 길로 쭉 내려가면 되지만.. 정말 주민용이자 동네 사람들만 아는 길이므로 지나갈 때는 시끄럽지 않게 조심히 가도록 하자. 글 흐름을 해치는 것 같아 이곳에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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