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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의 시선
라쇼몽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Nac지수 - 7.9 라쇼몽(羅生門). 시가지를 둘러싼 성의 문이었던 나성문이 폐허가되어 시체를 버리는 용도로 쓰이면서 민간에서 나생문으로 쓰기시작했다는 라쇼몽. 라쇼몽은 결국 나찰, 악귀가 사는 문으로 읽힌다. 라쇼몽 단편집 안의 라쇼몽뿐만 아니라 코, 지옥변, 덤불속, 갓파 등 많은 작품에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줄곧, 변함없이 인간에 대해 냉랭한 시선을 보낸다. 인간은 이기적 존재이며, 행한 선은 사실은 선도 아닌, 선이 흔들려 악이 되는 수준도 아닌 내로남불의 존재이며 어리석고 추악하다. 고통만이 가득한 이세상에서, 냉랭한 시선으로 써내려간 작품들은 기괴하면서도 섬찟하다. 처음 라쇼몽은 이게 뭔가 싶은 단편이지만 곱씹어보면 우리네 모습은 시체에서 머리카락을 뽑고 남자..
킬 더 드래곤 - 백수귀족 Nac지수 - 5.8카카오페이지 215화 완결 SF, 사이언스 픽션은 우주너머, 먼미래의 알수 없는 외계 생명체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진보된 기술, 과학, 문명등 변화속에 놓여진 인간의 모습은 어떠할 것인가를 탐구한다. 사실상 SF는 그 어떤 것보다도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킬 더 드래곤 역시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독자들의 원초적인 욕구, 욕망을 채우는데에 급급해하지 않는다. 인간에 대해 작가가 말하고 싶은 바를 간결한 필체로 써내려고 가고, 생명체와 인간의 관점 모두를 담아 마무리를 짓는다.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깔끔하게 완결을 냈다. 인간은 갈등하고, 분열하고, 단합하고, 망각하고 반복한다. 이런 시궁창같은 과정 속에서 인간은 고뇌를 통해 성장한다. 성장에는 실수와 ..
미완의 글이지만 도통 올리는게 없어서 만우절 기념으로 올려둔다. 1999년 세기말을 거쳐 2000년대가 시작되던 무렵에도 컨텐츠(Contents)라는 단어는 익숙치 않은 용어였다. 닷컴버블과 맞물려 뭔가 IT스럽기도하고, 대중가요에서 가사에 괜히 영어를 섞는 것처럼 PT를 할때 목차에 써놓고보는 그런 단어였다랄까. 하지만 요새 컨텐츠라는 단어는 일상에 녹아들어 누군가의 입에서 쉽게 들려온다. 그 방송 컨텐츠가 지린다거나, 구리다라는 이야기, 입에 척척 붙지않는가? 이런 국어의 변용표현과 함께 쉽게 결합되어지는 예시들은 일상화를 증명하는 단적인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젠 대학 학부과정에 컨텐츠에 대한 전공과목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컨텐츠라는 개념에 대해 글로 풀어두고 싶은 계기를 제공한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