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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의 시선
중국소설을 번역해서 올라온다길래 왠지 선입견이 있었다. 어릴적을 돌이켜보면 굳이 중국 고전을 따지지 않아도, 영웅문으로 대표되는 그시절의 중국 장르무협 소설을 많이 봤었기에 별다른 거부감이 없을 것 같았는데 '중국소설'이라기에 무엇인지 모를 거부감이 느껴졌었다. 나도모르게 국뽕.. 아니 국수주의적인 내면이 있었던가 했지만 시간이 나 한번 학사신공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원작의 제목 '범인수선전'처럼 평범한 사람이 선인이 되는 이야기인데.. 카카오페이지에서 1800화를 넘긴 초장편이다. 출판이 실물이 아닌 디지털화가 되면서 장르문학에서 권수는 별로 와닿지 않는 기준이 되었지만 길어질 수록 작가의 체력에 존경을 보낼 수 밖에 없다. 선인이라는 개념이 등장하지만 우리에게도 신선이라는 개념과 함께 봉신연의라는 좋..
백수귀족 작가의 작품을 순서대로 보지는 않아서 이제서 초기작인 권투사 칼리를 읽었다. 킬더드래곤을 읽고 바바리안퀘스트, 지옥과 인간의 대결 순으로 본 이후라 작가의 폭넓은 재량(?)을 느끼게되었다. 작가들 중에서도 자기가 쓸 줄 아는 글이 한정적인 경우 자기복제만 거듭하는 경우가 있는데, 백수귀족 작가는 어떤 모티브를 가지고 자기글을 써내려가는 능력과 그 폭이 더 넓어질 수 있는 느낌을 받는다. 애초에 초기작인 권투사 칼리가 격투물이라는 게 신선해서 그리 느끼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격투물이기에 소설의 끝이 어떻게 될까 걱정과 기대가 있었지만 애초에 잘 짜여진 구조를 가지고 시작하는 작가인 것 같아 기대가 더 컸다. 사실 이세계로 간다는 설정도 말이 안될 수 있지만 도입부도 적절하게 타당성있고 개연성을..
월드메이커 - 취룡 Nac지수 - 4.1 이유를 알 수 없이 어떤 공간으로 초대되어 신으로서 조원들과 함께 세계를 만들어가고 위기를 극복해가는 이야기. 끝까지 읽지 못했던 이야기다. 주인공은 이유를 알 수 없이 초대되었지만 나는 왜 월드메이커를 끝까지 읽지 못했는가에 대해 이유를 알고싶어졌다. 분명 취향의 문제일터지만 대체 어떤 부분에서 나는 책을 덮게 된 것일까. 현실성없는 도입부는 이유가 아니다. 수많은 작품들이 그럴싸하지도 않은 이유로 이계로 가고 환생과 회귀를 거듭한다. 찾아보니 어린시절의 창룡전은 비행기를 타고가다가 목걸이가 번쩍이고 삼국시대로 간다. 그래도 재밌게 본 기억이 든다. 필력의 문제인가. 아니다. 필력이 좋으면 당연히 좋지만, 장르소설을 읽으면서 필력을 그다지 신경쓰지는 않는다. 그..
나혼자만 레벨업 - 추공 Nac지수 - 4.7 이제 곧 200만명이 본 작품이 되가는 나혼자만레벨업이다. 나혼자만이라는 수식어를 검색하면 나오는 많은 작품 중에 가장 성공한 작품이다. 만화로도 나오는 작품을 보면 160만명이 보고있는 것으로 나온다. 대단한 수치다. 실질적 독자층이 100만이 넘는다는 건 정말 어마어마하다. 이런 수치들을 보고있으면 이제 장르문학의 경쟁자는 유튜브인가 싶기도 하다. 200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와 200만 구독자를 가진 작가의 대결. 새로운 세대의 즐거움을 담당한다는 점이 주목해야할 지점이라고 본다. 데이터들이 궁금해 찾아보는데 다들 꽁꽁싸메고 보여주질않는다. 킁킁. 냄새가 난다. 돈 냄새가!! 나혼자만 레벨업을 작품으로만 보면 어디서 다섯번은 본듯한.. 내용이다. 하지만..
1부였던 천마신교 낙양지부를 끝내고, 2부 천마신교 낙양본부로 돌아온 정보석 작가. 사실 1부를 마치고 1년여간 다시 연재되는지 찾아보지 않았었다. 독자사이에서 논란의 중심이었던 1부 완결과 수정된 결말. 개인적으로는 처음 결말이든 수정된 결말이든, 결말에 실망한 것은 아니었다. 1부 완결이 되고나서 작가의 말에 1부가 완결되고 잠시 떠나있으려한다, 언제 다시 돌아오게 될지 모르겠다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었다. 오랜시간동안 작가의 피와 땀으로 써내려간 작품이지만 독자도 함께 작품을 읽어내려가며 함께 해온 시간이 있는데, 마음이 쓰라렸다. 그러다 카카오페이지에 ai가 업데이트되면서 키워드로 찾아보다가 우연히 천마신교 낙양본부를 보았다. 작가의 말 이전, 1부의 연재 당시 카카오페이지에서 세손가락 안에 꼽힐 ..
Nac지수 - 6.9 카카오페이지 374화 완결 글쟁이S 작가의 3번째 작품이다. 바로 직전에 4번째 작품인 '사상 최강의 보안관'을 읽어서 역순으로 읽은 것이긴 한데, 내용상 이어지는 것은 아니니 작가를 역순으로 추적해가는 느낌을 가졌다. 진보하고 있을까 후퇴하고 있을까. 사실 4번째인 사상 최강의 보안관이 워낙 좋은 작품이었고, 작가의 말에서 이미 내가 이렇다 저렇다 할 수준을 넘어선 베테랑이 치열하게 글을 쓰는 모습을 보았기에 '사최보'의 리뷰는 되려 설렁설렁했다. 떡만줘도 될 될썽부른 나무의 느낌이랄까. 그래서 전작인 멸망한 세계의 사냥꾼에선 작가의 좀더 치기어린, 덜 다듬어진 모습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있었다. 멸망한 세계의 사냥꾼에서 처음 느낀 것은 이 작가가 장르문학에서 독자들이..
Nac지수 - 5.9 조경래라는 작가는 대체 역사소설류의 삼국지분야에 관해서는 명성이 자자하다. 대표작 '같은 꿈을 꾸다'는 이미 리뷰를 쓰지 않았나 싶었는데 정작 포스팅한 건 '마행처우역거'였다. 좋은 작품이었다. 멈춰버린 삼국지의 시간을 다시 움직이는 듯한 매력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언제까지고 삼국지를 배경으로 글을 쓸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작가는 고려라던가 일제강점기와 같은 다른 시대적 배경으로 도전을 했는데, 독자들의 호응이 미지근했다. 물론 히트를 친 대표작으로 넉넉하게 벌어두셨겠지만, 전업작가로서 고민은 당연히 있을터 이번에 시도한 시대배경은 춘추전국에서 진의 통일 부근이다. 근데 이게 또.. 자료조사를 깊게 하시다가 바로 집필에 들어가신건지, 70화 이전까지는 뭐랄까 고전문학의 ..
Nac지수 - 5.1 기대가 많았던 작품이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다. 반지의 제왕에서 왕의 귀환을 떠오르게 하는 네이밍센스. 게다가 워해머의 설정을 차용했다는데 흥미가 안생길래야 안생길수 없었다. 워해머야말로 듣기만해도 매력이 철철넘치지만 고일대로 고여서 쳐다도 보지말라는 말이 무성한 그 것. 하지만 장르문학으로 라이트하게 녹여낸다면 기가막힌 한 수 일터였다. '황제가 돌아왔다'는 분명 장르문학으로서 괜찮은 작품이었다. 매력적인 세계관과 밝혀져가는 비밀. 문제는 장르문학을 너무 많이 읽었던 나 자신이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60화 정도쯤일까. 타성에 의해 끌려가듯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보았다. 얼추 말을 들어보니 점차 색다른 맛이 있다고 하는데, 고민이 들었다. 이걸 더 읽어야 하나. 매너리즘에 빠진건 ..
Nac지수 - 8.5 작가 : 글쟁이s 카카오페이지 312화 완결 아주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면서, 추천 소설 최고지수를 경신한 작품이다. 심지어 포스팅도 너무 오랫만이라 무슨 말부터 꺼내야할지 모를 정도다. 그래서 무작정 써보기로 결심하고 키보드를 두드려본다. 처음 사상 최강의 보안관을 읽기 시작했을 때 든 생각은 이거 '맨이터'짭 아니야?였다. 아니면 같은 작가인가?와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극 초반에 어둡고 음습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계속해서 보다보니 이건 왠걸, 생각은 점점 변해갔다. 이만한 작품이 한국 SF? 장르문학?계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작품인가로 변해간 생각은 점차 이렇게 작품에 작가를 갈아넣으면 건강은 괜찮으려나. 이정도 갈아넣으면 작가의 창작력이 고갈되서 다음..
Nac지수 - 6.2카카오페이지 완결, 로드워리어 작 한 시대는 필연적으로 매너리즘에 당도한다. 그럴때마다 누군가가 흔해져버린 그 무엇을 가지고 독특한 작품을 써내려가곤 했다. 처음으로 기억나는 작품은 당시의 온갖 소재들을 버무린 적절한 단편으로 애벤갤리온이 등장하는 이야기다. 에반게리온이 아니다. 검색을 해보니 나오지도 않는 고대의 작품이 되어버린 것 같은데 일종의 풍자적 성격을 지니면서도 유쾌한 수작이었다. 투명드래곤이 연재되던 때 였던것 같기도 하다. 주인공이 힘을 숨김도 제목부터 노골적이다. 어찌보면 풍자라는 단어를 쓰는게 적합치 않을 수 도 있다. 온갖 트렌드와 인터넷 밈들을 모한 곳에 모았다는 점이 풍자적 베이스를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정도일까. 미녀의 아름다운 부분들만을 모아서 오려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