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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의 시선
개인적으로 책이나 영화와 같은 컨텐츠를 리뷰할 때는 최대한 의식적으로 줄거리 혹은 본문내용에 대한 언급을 지양하는 편이다. 반전 스릴러물이 아니더라도 스포일러는 독자의 즐거움을 해치는 부분이 있지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일도양단'의 리뷰에서는 조금 진지하게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 리뷰해볼까한다. 왜냐하면 이전의 '보표무적'리뷰에서 언급한 생각 때문이다. 고전적인 진중함의 부분에서 좀 아쉽다라는 말을 흘리듯 했는데, 마치 그 소리를 들은 것 마냥(그럴리는 없지만) 이번 작에서 심술아닌 심술을 부린것 같아 제 발 저린것이 이유다. 보표무적을 첫 출간했을 당시 정말로 그런 소리를 들은게 아닌가 생각해보기도 한다. '일도양단'의 겉은 정말이지 클래식으로의 회귀다. 고전무협의 클리셰..
장영훈이라는 작가가 쓴 여러 무협 중 처음 접하게 되었던 것은 '절대강호'였고, 바로 이전의 포스팅이 그에 대한 리뷰였다. 거기서 이런 말을 적었었다. '이 작가라면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돈 많이 버셔서 그런 작품을 써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장영훈 작가가 쓴 첫 소설인 '보표무적'을 보고나서는 조금의 오해가 있었던걸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첫작품에서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잡은 작품을 선보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 데뷔작으로 제1회 신춘무협공모전 금상을 거머쥐었다. 작가의 첫작품은 태어나면서부터 출간 직전까지 스스로 창조한 세계를 한번에 쏟아내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창조해낸 세계가 방대하지 않다면 작가의 내면이 텅 비어버리는 상황을 볼 수 있다. 이런 작가는 결..
미국 드라마 통칭 '미드'의 경우 유명한 작품이 한 시즌 반영이 끝나고 다음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빈 기간이 존재하게 된다. 이 기간에 보통 파일럿 프로그램이라는 시청률 테스트용으로 제작된 작품을 방영하게 되는데 좋은 반응이 나오는 경우 정식 시리즈로 제작되게 된다. 테스트에서 시청률이 좋지 않은 경우 그대로 사장되어 흘러내려가기 때문에 대체로 시작부터 흥미진진하고 긴박한 템포를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1. '절대강호'는 마치 이런 파일럿 프로그램처럼 시종일관 흥미롭고 사건에 사건이 거듭되는 긴박함이 종장까지 이어진다. 색다른 소재는 나오지 않지만 대중적으로 검증된 요소들이 곳곳에 개연성있게 나오는 걸 보면 놀라울 정도다. 개인적으로 학원물의 요소까지 넣는 장면에서는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