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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의 시선
호갱이던 시절을 기억한다. 처음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등장하고 휴대폰대리점에 가서 핸드폰을 고르던 시절이었다. 호랑이굴에 가도 정신만 차리면 괜찮다지만 호랑이가 벌리고 있는 입에 머리를 들이밀던 모습이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던 휴대폰대리점에 이상함을 느껴 주섬주섬 알아보기 시작했고, 기가막히도록 저렴한, 아니 저렴이라는 수준이 아니라 오히려 사면 실제적인 이익이 되는 일들을 알게되었다. 대란이 터지고, 누군가는 핸드폰재테크로 빌딩을 세우던 전설이 살아숨쉬던 나날이었다. 허나 단통법이 발효되면서부터는 신도림까지 가지 않는 이상 좋은 조건으로 구매하기 어려워졌다. 알뜰폰이 등장하고 저렴한 요금제가 나왔다. 0원 요금제가 처음 나오고 나서 상당히 시끄러웠던 것을 기억한다. 모두다 죽자는 이야기라는 말들도 있..
누군가에게 핸드폰 번호를 말해줄 때, 혹은 마트에서 계산을 하면서 뒷자리를 말할 때. 발음이 불편함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싸요?" "아뇨, 쌈이요". 쌈을 싸냐 마냐의 이야기가 아니다. 숫자 3과 4의 발음에 대한 질문과 응답이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좋은 발음의 핸드폰 번호가 있겠거니하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다시 해드폰번호를 바꿀 것도 아니고 굳이 알아서 무엇하랴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다시한번 깊게 핸드폰 번호의 발음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다. 전공자가 아니니 틀릴 수도 있겠지만 발음이란 것은 우리가 직접 해보면 편한가 불편한가를 쉽게 판가름할 수 있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파고 들어가봤다. 과학적인 한국어의 표준어 발음을 크게 나눠보면 이렇게 구분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