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시선

더 게임(The Game, 1997) 리뷰 본문

Review/영화 리뷰

더 게임(The Game, 1997) 리뷰

[Nac] 2016. 2. 26. 00:37

 대중문화의 첨단에 서 있는 영화. 수 많은 문화예술의 결집체로 존재하며 막대한 자본이 투자되어 거대한 산업규모를 이루고 있는 만큼 흥미롭고 강렬한 작품이 계속해서 나오곤 한다. 


 그 중에서도 서스펜스 스릴러류에서 관객을 흔들어대며 쾅하고 치는 충격과 함께 카타르시스를 갖는 작품들은 보통 관객의 추리와 예상치 못한 반전을 통해 기가막힌 맛을 뽑아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영화들은 배우의 연기와 전반적인 내용 등 디테일한 부분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걸작, 또는 인생 최고의 영화 리스트에 뽑히기 위해서는 '신선한 반전'이 단서로 붙는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이 있을까? 보기전부터 알고 혹은 이미 클리셰가 되버린 내용이라면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의 그 밍밍함은 무언가의 결핍을 느끼게한다. 김빠진 콜라도 맛이 라는게 있다지만 당신이 굳이 "여기 김빠진 콜라주세요"라고 주문하지 않는다면 컨텐츠의 신선도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신선한 반전과 함께 관객의 추리-몰입- 역시 인생 최고의 영화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영화 자체에 몰입도가 낮은 상태에서 아무런 생각 없이, 아니면 굉장히 부산스러운 상태에서 몰입을 방해받으며 감상한다면 어찌 기억에 남을 수 있을까. 끊임없이 범인 혹은 반전에 대한 추리를 통해 영화에 몰입함으로써 대반전의 결말에서 절정을 맞이할 수 있다.






  1997년작 The Game은 이런 조건을 모두 만족시킨 영화였다. 97년작을 2016년. 거의 20년이 된 후 이제와서 보게됬는데 어떻게 이 작품을 안보고 지나쳐왔나 싶었다. 97년이라.. 97, 98년.. 아..

 

 사실 이 작품이 시선에 들어온 계기는 일본만화 니타 타츠오의 '체인지'를 리메이크한 한국영화 '더 게임'을 얼떨결에 들으면서였다. 고백하자면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97년작 'The Game'을 한국영화 '더 게임(2007)'이 리메이크한 줄 알았다. 후.. 이 영알못..


 결국 오해 속 리메이크 원작을 보고갈까하는 생각이 너무 즐거운 작품감상의 토대가 되었던 것이다. 인생사 새옹지..크흠. 만약 이 작품을 감상하지 않았다면 추천에 추천이다. 숀펜의 연기는 어디서나 기가 막히지라는 생각과 대체 누구와 몸을 바꾸는 것인가라는 오해 속에 보면 더 재미있다. 관객의 추리에 감독이 의도치 않은 혼선을 줘서 반전의 맛을 제대로 맛보게 되는 부작용의 기괴함 속에서 절로 박수를 치게 되는 것이다.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