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시선
영화 초반부는 재밌다. 그런데 재밌다라는 생각이 들 때면 이게 왜 재밌지라는 생각을 하곤한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반지하의 가족들이 착착 부잣집을 계획대로 속여가는걸 보면서 즐거워한다. 왜일까. 부잣집 사람들이 무슨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그들이 속아넘어가는 꼴을 보며 즐거워한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모습을 그냥 우리는 좋아한다. 그런데 그들이 자신의 것이 아닌 것에서 행복해하며 즐기는 모습에서 우리에겐 불안감이 몰려온다. 자신의 것이 아니기에 기생충처럼 언제 터져버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행복은 불행의 직전이다. 현실을 이렇게 해결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영화는 우리에게 '어울리다'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한다. 어떤 모습에 '어울리다'부터 또다른 의미까지. 정말 현실처럼, 어떤 변수가 어떤 결과값을 ..
1부였던 천마신교 낙양지부를 끝내고, 2부 천마신교 낙양본부로 돌아온 정보석 작가. 사실 1부를 마치고 1년여간 다시 연재되는지 찾아보지 않았었다. 독자사이에서 논란의 중심이었던 1부 완결과 수정된 결말. 개인적으로는 처음 결말이든 수정된 결말이든, 결말에 실망한 것은 아니었다. 1부 완결이 되고나서 작가의 말에 1부가 완결되고 잠시 떠나있으려한다, 언제 다시 돌아오게 될지 모르겠다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었다. 오랜시간동안 작가의 피와 땀으로 써내려간 작품이지만 독자도 함께 작품을 읽어내려가며 함께 해온 시간이 있는데, 마음이 쓰라렸다. 그러다 카카오페이지에 ai가 업데이트되면서 키워드로 찾아보다가 우연히 천마신교 낙양본부를 보았다. 작가의 말 이전, 1부의 연재 당시 카카오페이지에서 세손가락 안에 꼽힐 ..
Nac지수 - 6.9 카카오페이지 374화 완결 글쟁이S 작가의 3번째 작품이다. 바로 직전에 4번째 작품인 '사상 최강의 보안관'을 읽어서 역순으로 읽은 것이긴 한데, 내용상 이어지는 것은 아니니 작가를 역순으로 추적해가는 느낌을 가졌다. 진보하고 있을까 후퇴하고 있을까. 사실 4번째인 사상 최강의 보안관이 워낙 좋은 작품이었고, 작가의 말에서 이미 내가 이렇다 저렇다 할 수준을 넘어선 베테랑이 치열하게 글을 쓰는 모습을 보았기에 '사최보'의 리뷰는 되려 설렁설렁했다. 떡만줘도 될 될썽부른 나무의 느낌이랄까. 그래서 전작인 멸망한 세계의 사냥꾼에선 작가의 좀더 치기어린, 덜 다듬어진 모습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있었다. 멸망한 세계의 사냥꾼에서 처음 느낀 것은 이 작가가 장르문학에서 독자들이..
대상에 대한 이미지를 만드는 관리과정. 요새들어 더 부각되고 있는 이미지메이킹(Image making)이다. 이미지메이킹이라는 일련의 과정들을 아재의 시선으로 보면 본질은 군중제어(Crowd control)다. 일종의 세뇌다. 부드러운 차원의 유도라고 완곡하게 표현할 수 있겠지만 삐뚤어진 아재는 경각심을 갖자는 차원에서 이미지메이킹을 세뇌에 가까운 군중제어로 표현하고자 한다. 요새 부각된다곤 하지만 이미지메이킹은 단어로 만들어져 인식되지 않았을 뿐 세상을 앞서 인간을 파악한 천재들이 사용하곤했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했다는 진시황제. 문학적으로 친숙하기에 진나라의 중국통일이 기원전 221년이라고 하면 어색한 감도 있다. 하지만 이미지메이킹의 예로 들고자하는 상앙의 고사는 더 거슬러올라가 기원전 351년 재..
Nac지수 - 5.9 조경래라는 작가는 대체 역사소설류의 삼국지분야에 관해서는 명성이 자자하다. 대표작 '같은 꿈을 꾸다'는 이미 리뷰를 쓰지 않았나 싶었는데 정작 포스팅한 건 '마행처우역거'였다. 좋은 작품이었다. 멈춰버린 삼국지의 시간을 다시 움직이는 듯한 매력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언제까지고 삼국지를 배경으로 글을 쓸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작가는 고려라던가 일제강점기와 같은 다른 시대적 배경으로 도전을 했는데, 독자들의 호응이 미지근했다. 물론 히트를 친 대표작으로 넉넉하게 벌어두셨겠지만, 전업작가로서 고민은 당연히 있을터 이번에 시도한 시대배경은 춘추전국에서 진의 통일 부근이다. 근데 이게 또.. 자료조사를 깊게 하시다가 바로 집필에 들어가신건지, 70화 이전까지는 뭐랄까 고전문학의 ..
Nac지수 - 5.1 기대가 많았던 작품이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다. 반지의 제왕에서 왕의 귀환을 떠오르게 하는 네이밍센스. 게다가 워해머의 설정을 차용했다는데 흥미가 안생길래야 안생길수 없었다. 워해머야말로 듣기만해도 매력이 철철넘치지만 고일대로 고여서 쳐다도 보지말라는 말이 무성한 그 것. 하지만 장르문학으로 라이트하게 녹여낸다면 기가막힌 한 수 일터였다. '황제가 돌아왔다'는 분명 장르문학으로서 괜찮은 작품이었다. 매력적인 세계관과 밝혀져가는 비밀. 문제는 장르문학을 너무 많이 읽었던 나 자신이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60화 정도쯤일까. 타성에 의해 끌려가듯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보았다. 얼추 말을 들어보니 점차 색다른 맛이 있다고 하는데, 고민이 들었다. 이걸 더 읽어야 하나. 매너리즘에 빠진건 ..
Nac지수 - 8.5 작가 : 글쟁이s 카카오페이지 312화 완결 아주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면서, 추천 소설 최고지수를 경신한 작품이다. 심지어 포스팅도 너무 오랫만이라 무슨 말부터 꺼내야할지 모를 정도다. 그래서 무작정 써보기로 결심하고 키보드를 두드려본다. 처음 사상 최강의 보안관을 읽기 시작했을 때 든 생각은 이거 '맨이터'짭 아니야?였다. 아니면 같은 작가인가?와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극 초반에 어둡고 음습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계속해서 보다보니 이건 왠걸, 생각은 점점 변해갔다. 이만한 작품이 한국 SF? 장르문학?계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작품인가로 변해간 생각은 점차 이렇게 작품에 작가를 갈아넣으면 건강은 괜찮으려나. 이정도 갈아넣으면 작가의 창작력이 고갈되서 다음..
환생표사 Nac지수 - 6.5 문피아 118회 연재중 카카오페이지 추천 카카오페이지 추천 목록 카카오페이지에 연재중이거나 완결되어 서비스되는 작품들을 위주로 현재 작성되고 있습니다. 과거에 읽었지만 리뷰를 남기지 않았던 작품의 경우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들어가 있지.. nacancel.tistory.com 대중들의 눈을 사로잡던 티브이 안의 광고 30초는 이제 유튜브 시대 속에선 skip이 되기 전 5초에 승부를 건다. Kpop으로 대표되는 대중음악도 마찬가지다. 시작하고 단 몇 초안에 승부가 난다. 논리의 문제가 아니다. 단숨에 대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지 못하면 탈락된다. 장르소설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눈에 띄는 제목이어야 했고, 표지도 좋아야 했다. 대여점이 사라지면서 표지보다..
인간과 지옥의 대결 / 바바리안 퀘스트Nac지수 - 5.1 / 6.8문피아 연재. 백수귀족 작.문피아 완결. 백수귀족 작. 백수귀족 작가는 예전부터 이름을 알렸는데, 왠지 '나는 귀족이다'라는 소설의 '귀족'과 백수'귀족'이 매칭되면서 나에겐 전혀 다른 작품을 쓴 작가라고 인식되고 있었다. 그러다 커뮤니티에 '완전 스트레스 풀려고 약빨고 쓰는 거 같은데요?'라는 리뷰를 보곤 흥미가 동해 약간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든 생각은 이 작가가 뭘 쓰다가 이렇게 된 걸까... 그리곤 작가의 전작을 찾아보기 시작하면서 앞서 든 생각을 다시 수정하게 되었다. 정신을 놓고 쓰는 것이 아니라 다음작을 위한 액션씬 테크닉 습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말이다. 백수귀족 작가의 작품중 처음으로 읽었던 것은 '킬더드래곤'...
호갱이던 시절을 기억한다. 처음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등장하고 휴대폰대리점에 가서 핸드폰을 고르던 시절이었다. 호랑이굴에 가도 정신만 차리면 괜찮다지만 호랑이가 벌리고 있는 입에 머리를 들이밀던 모습이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던 휴대폰대리점에 이상함을 느껴 주섬주섬 알아보기 시작했고, 기가막히도록 저렴한, 아니 저렴이라는 수준이 아니라 오히려 사면 실제적인 이익이 되는 일들을 알게되었다. 대란이 터지고, 누군가는 핸드폰재테크로 빌딩을 세우던 전설이 살아숨쉬던 나날이었다. 허나 단통법이 발효되면서부터는 신도림까지 가지 않는 이상 좋은 조건으로 구매하기 어려워졌다. 알뜰폰이 등장하고 저렴한 요금제가 나왔다. 0원 요금제가 처음 나오고 나서 상당히 시끄러웠던 것을 기억한다. 모두다 죽자는 이야기라는 말들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