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소설 (17)
아재의 시선
삼국지 여포전 - 박민우 Nac지수 - 6.2495화 연재중 삼국지를 말하고자하면 서두를 뜨기 참 힘든 작품이다. 무엇이다라 요약하기엔 못하지는 않겠지만 아쉽고, 뭔가 곱씹을수록 우러나오는 그야말로 대작, 이런 표현도 그렇다. 대작이라는 말로만 삼국지를 칭하기에는 아쉬운 그 것. 인간만사가 녹아있는 장대함의 향기에 수천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우리 곁에 그들은 살아 숨쉬고 있다. 아무리 좋은 작품일지라도 세상에서 동떨어져 멀어져만 간다면 잊혀진다. 고전들이 아직까지 생명력을 유지하는 이유는 사람들 사이에서 기억되고 회자되기 때문일터이며 이를 가능케하는 이유는 작품 속에서 보여지는 그 무엇들이 계속해서 우리의 시대를 비추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삼국지의 끝을 알 수 없는 매력은 조금 더 그들의 세상에 다가가고..
템빨 – 박새날Nac지수 - 3.1 한국에서 게임 판타지라는 장르를 처음 접하게된 건 학교 선배의 문집에서였다. 당시는 인터넷 보급 초기로 교내에서 작가지망으로 두각을 나타내던 선배였다. 소설의 내용은 훗날 읽게 되었던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과 매우 유사했다. 혹시 동일인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니라면 누가 누군가의 표절 혹은 모방일 터이다. 1세대 장르문학으로 일컬어지는 작품들에서 게임은 진지하게 다뤄졌다.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을 게임판타지의 시초라 부르곤 하지만 나에게 지금의 게임판타지의 시초는 조아라가 유조아였던 시절,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던 두 작품중 하나 ‘더 월드’였다. 다른 하나는 이제 표절로 스러져간 그분의 ‘사나운 새벽’. 지금 다시 읽어보면 이게 그렇게 재밌나싶지만 당시 그 신선함과 재..
마왕, 귀환하다 – 김형규Nac지수 - 4.1 이유를 알 수 없는 코마상태에서 이세계로 넘어간 두 명의 대학동기가 영웅과 마왕이 되어 싸운다. 결국 마왕은 영웅에게 목이 베이게 되고 현실의 코마상태에서 회복된다. 하지만 현실에서도 차원의 균열들이 나타나며 이능을 갖게된 소수의 사람들은 헌터가 되어 레이드를 혹은 개척을 하기위해 균열로 눈을 돌린다. 잘생기고 인성 빼고 모든걸 갖춘 재벌 2세 주인공은 균열 속 세계가 마계와 같은 공간임을 알게되고, 영웅이었던 동기는 아직 깨어나지 않고있다.. 세상에.. 작가분이 악에 받치신건지 욕심을 내신건지. 소재란 소재는 다 모아둔 모양새의 줄거리다. 너희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이런거 좋아한다며? 다 모아봤어라는 느낌. 이계에서 영웅인 대학동기에게 죽임을 당했지만 현실..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 – 정연 Nac지수 - 7.8 한국을 필두로 한 동양의 설화, 신화, 전설을 기반으로 현대식으로 어레인지된 사건들이 매력적인 캐릭터들, 주인공과 만월당의 요괴들을 중심으로 옴니버스식으로 진행돼간다. 안그래도 한 많은 나라인데 기묘한 이야기, 괴이의 분야로 가면 한이 서린 이야기들이 산재해 있다. 한이 서린 이야기는 곧 비극을 내포한다. 비극은 시학 비극론에서 이야기처럼 연민과 공포, 고통, 증오 속에서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하기 때문인지, 현대에 들어와 주장된 것처럼 쾌락이 아닌 어떠한 통찰을 주기 때문인지는 정확히 설명할 수 는 없지만 분명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울림은 작품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하는 동인이 되기도 하면서 잘 팔린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
성운을 먹는 자 – 김재한Nac지수 6.8 카카오페이지 연재중 641화. 김재한 작가(로오나)는 동시다작으로 유명하다고 이야기를 들었었다. 이걸 쓰면서 이걸 또?.. 라는 것이 빈번하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엄청난 권수를 자랑하는 장편들. 창작이라는 세계에서 이럴 수 있다는 것은 기본이 든든하다는 것인데 성운을 먹는 자가 김재한 작가의 작품 중 처음으로 읽어 보는 작품이기에 다른 작품의 자기복제인지는 판단하지 못한 상태다. 성운을 먹는 자만을 본다면 초반부는 요새 장르소설들이 다 이런지 주인공의 어린시절과 동질화된건지 조악한 느낌마저 주는데 계속해서 읽어보기 시작했다. 기환적인 요소가 장르문학에서 이질적이라 생각했었는데 이젠 트렌드가 된건가 싶기도하다. 그리고 심지어 600화가 넘었는데 연재중인 것도 플러..
일천회귀록 – Flatter저 Nac지수 4.8 카카오페이지 연재중. 마왕을 죽이지 못하고 죽이기 위해 일천번을 회귀 15000년의 세월을 짊어진 자의 이야기다. 70여편을 읽고 추천글을 봤던 곳에서도 초반의 문제를 지적했는데, 정말 초반부는 이게 추천할만한 글인가 싶을 정도다. 그리고 40여편 이후로 작가의 포텐이 터져 각 캐릭터의 개성이 확연히 살아나고 재미있는 만담이 곁들여진다는데.. 크음.. 문제는 카카오페이지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초반은 40여편까지도 되지 않는다는 것. 무료부분을 읽고 이걸 더 읽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추천 댓글을 기억해 한번 더 진도를 나가보았다. 확실히 극초반부 보다는 나아지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전개된다. 그렇게 70여편까지를 읽고 돌이켜보니 추천글의 내용이 이해가 되기..
진가소전 리뷰 농풍답정록으로 유명한 임준욱 작가 첫작품이다. 오랫만에 집어든 무협이라 재밌기를 바라면서도 첫작이기에 다듬어지지 않은 투박한 부분을 기대해보기도 하였다. 주인공이 의선가로 들어가는 첫부분을 읽고 시간이 없어서 잠시 뒀었는데 놀랍게도 그부분이 가장 재미있었다(!). 글 자체가 별로다라기보다는 뭐랄까.. 농풍답정록과 유사한 이야기 구조다. 처음 과거의 백련교의 이야기와 아버지가 호환을 당하고 가보인 약재비급을 들고 의선가에 들어가 어느정도 트러블이 있는 장면까지 보고 잠시 놓아두었을 때에는 어떤이야기가 펼쳐질지 상상만해도 군침이 돌았다. 일품요리가 시작될 첫 단추였다. 하지만 막상 열어보니 일품요리가 아니라 정말 담백한 백반을 먹은듯한 기분이다. 분명 이야기의 구조는 탄탄하다. 계속해서 올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