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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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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끄적여볼까하고 작품하나를 읽고 있다가 너무 재미가없어서 완결까지 진행하지 못하고 몇개월이 흘렀다. 이걸 그만읽고 리뷰를 쓰자니 무례한거 같은 마음에 어떻게든 읽어보려다 또 몇개월이 흘렀다. 이러다간 아무것도 쓰지도 못한채 지나가기만 할 것 같아 설날기념으로 승리호를 보았다. 와~ 재미없다~ 라는게 소감이지만 설날이라는 특수성 덕분에 초등생 조카와 중등생 조카, 그리고 그 어머니와 함께 시청을 하면서 그들은 상당히 재밌게 시청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분명 한국 특수효과의 발전을 보여주고 영상미도 좋았긴했지만 궁극적인 재미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어떻게 재밌게 시청한 것일까.. 그 의문은 내가 아저씨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우리 아저씨들은 어린시절부터 스타워즈라는 SF판타지부터 인디아나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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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반부는 재밌다. 그런데 재밌다라는 생각이 들 때면 이게 왜 재밌지라는 생각을 하곤한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반지하의 가족들이 착착 부잣집을 계획대로 속여가는걸 보면서 즐거워한다. 왜일까. 부잣집 사람들이 무슨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그들이 속아넘어가는 꼴을 보며 즐거워한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모습을 그냥 우리는 좋아한다. 그런데 그들이 자신의 것이 아닌 것에서 행복해하며 즐기는 모습에서 우리에겐 불안감이 몰려온다. 자신의 것이 아니기에 기생충처럼 언제 터져버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행복은 불행의 직전이다. 현실을 이렇게 해결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영화는 우리에게 '어울리다'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한다. 어떤 모습에 '어울리다'부터 또다른 의미까지. 정말 현실처럼, 어떤 변수가 어떤 결과값을 ..
예스24는 뭔지모르게 애매한 느낌이 없지 않아있는게 아닐까하면서도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곳이다. 누구나 들어보기는 했는데 다른 곳이랑 다를게 뭐가 있나 하기도 싶은 사람이 많다. 주입식 포스팅으로 장점을 한가지 꼽자면 예스 24는 포인트 기한이 없다. 이게 가장 큰 핵심이다. 쿠폰도 주고 NEB24앱과 YES24 도서앱에서 포인트를 모을 수도 있는데, 더 애매하게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별사탕이라는 포인트 제도이다. yes24 포인트와 다르게 적립되는 별사탕은 yes24 영화부문에서 적립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시덥잖은 질문의 출석체크가 포인트다. http://starcandy.yes24.com/Save/AttendBook.aspx# 오늘의 출석질문을 보자. 팔굽혀펴기를 할 줄 아는가를 묻는다.. ..
라쇼몽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Nac지수 - 7.9 라쇼몽(羅生門). 시가지를 둘러싼 성의 문이었던 나성문이 폐허가되어 시체를 버리는 용도로 쓰이면서 민간에서 나생문으로 쓰기시작했다는 라쇼몽. 라쇼몽은 결국 나찰, 악귀가 사는 문으로 읽힌다. 라쇼몽 단편집 안의 라쇼몽뿐만 아니라 코, 지옥변, 덤불속, 갓파 등 많은 작품에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줄곧, 변함없이 인간에 대해 냉랭한 시선을 보낸다. 인간은 이기적 존재이며, 행한 선은 사실은 선도 아닌, 선이 흔들려 악이 되는 수준도 아닌 내로남불의 존재이며 어리석고 추악하다. 고통만이 가득한 이세상에서, 냉랭한 시선으로 써내려간 작품들은 기괴하면서도 섬찟하다. 처음 라쇼몽은 이게 뭔가 싶은 단편이지만 곱씹어보면 우리네 모습은 시체에서 머리카락을 뽑고 남자..
네루다 - 파블로 라라인 Nac지수 - 6.6 한국의 -비공식-입국심사 질문이 있다. Do you know 김치? 두유노 싸이? 두유노 연아킴? 선택지는 둘로 갈린다 예스 아니면 노. 예스로 시작하는 답변이면 질문자의 미소를 볼 수 있겠지만 아니라면… 당신은 입국을 거부당한다. 역설적으로 사용되는 인터넷 밈이기는 하지만 두유노 다음 들어오는 존재는 국가를 대표하는 혹은 자랑스런, 때론 타국도 알만한 존재들이 포진한다. 만약 이 땅이 칠레라면 두유노 네루다? 라는 질문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킴취가 뭐에효?라고 대답하는 외국인처럼 칠레하면 와인밖에 생각이 나지 않고, 네루다는 누군지 들어보지도 못했다하더라도 당신은 지극히 정상일 것이다. 네루다는 근현대 역사에 가리운 수탈을 이야기하고,..
재미있을까. 재밌게 보았다. 재밌다. 한국형 무엇무엇이라는 수식어를 달았을 때, 속된 말로 한글패치가 완료되면 창렬하다라는 경우가 일상에 산재한다. 자조섞인 용어가 되어버린 한국형. 하지만 영화 '부산행'에 붙는 한국형이라는 수식어는 냉소가 아닌 미묘하면서 짭짜름한 즐거운 미소가 지어진다. 단편적인 부분에서 한국형이라기보다는 영화의 온갖부분에서 한국의 스타일을 찾아볼 수 있다. 좀비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열차라는 공간으로 한정시키고 분장과 좀비연기로 CG를 절약하며 찍어낸 영상을 보고있으니 싸고.. 효율적으로 잘찍었구나라는 감탄이 들었다. 이게 발로 걷어차는데 진짜 사람이라 쎄게는 못차고 효과음이 퍽퍽나는게 재밌었는데 이런 부분들도 그냥 좋았다. 원체 좀 쌈마이한 느낌을 좋아해서였던걸까. 즐겁게봤다. 부산행..
하이 라이즈(High Rise, 2015) 리뷰 인간은 영원을 꿈꾼다. 나 역시 영원을 그려볼 때가 있다. 진시황 마냥 개인의 불로불사를 추구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영원이라는 단어가 일상과 동떨어진 느낌이라면 이렇게 바꿔보자. '지속가능한' 갑자기 익숙한 느낌..이 든다. 인간은 그럼 어떻게 지속 가능을 꿈꿨던걸까. 국가를 생각해보자. 인간이 집단을 이루고 국가를 건설 했을 때, 그들이 갖는 시스템은 대부분 왕권이라는 강력한 축을 통해 유지되었다. 그리고 정점인 왕을 필두로 지배와 피지배계급으로 나뉘어진 시스템은 인류역사의 대부분을 차지하였던 지속가능한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현시대를 돌아보면 왕권으로 유지되는 시스템을 갖는 국가는 멸종에 가깝다. 어째서 이토록 변화한걸까. 무엇이 영원할 것만 같았던 왕..
세계 어디에서나볼 수 있는 '애플'사의 한 입 베어먹은 사과 독이 든 사과를 베어 먹었던 장본인, 바로 그 남자의 이야기 '이미테이션 게임'이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기대를 갖게하는 요소가 많아보이지만 슬프게도 이 영화는 기대를 하면 하는 만큼 실망스럽다. 심지어 보고난 뒤 이게 '이미테이션 게임'인지 '뷰티풀 마인드2'인지.. 의문스러워질 정도로 뷰티풀마인드와 닮아있다. 2002년 상영한 '뷰티풀 마인드'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존 내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제74회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수상의 '뷰티풀 마인드'와 제87회 각색상을 받은 '이미테이션 게임'은 놀랍게도 유사한영화적 전개를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13년 뒤의 작품보다 앞선 '뷰티풀 마인드'가 영화적 완성도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 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