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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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인사이드
모든 시대의 책을 한 장서관에 다 모은다면 어느 순간부터 되풀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기에 수많은 사람들은 나만의 새로운 책 하나를 추가하고자 하였고, 결국 성공한 사람들은 영원에 이름을 새겼다.
‘Original Idea’ 인간의 생각이 출현한 이후로 오롯이 존재하는 생각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서로의 생각에 생각은 영향을 받고 변화해 나간다. 하지만 이 안에서도 다른 것과 확연히 구분되는, 대체될 수 없는 그 무엇들이 있다.
생각을 표출하는데 가장 확고하며 명확한 방법은 위의 이야기처럼 문자로, 서적을 통해 남기는 것이다. 대체 될 수 없는, 새로운 생각의 대표적 예라면 상호 의존적 의사결정에 대한 존 내쉬의 ‘게임이론’ 을 들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서적-이론-의 형태가 아닌 회화의 차원에서 영원에 이름을 새기려 한 사람들도 있다. 우리가 화가라 할 때 머리속에 떠올리는 그 분들. 어떤 설명이 아닌 예술작품의 체현적 아우라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결과들.
그중 클림트는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1인이다. 대표작들에 사용되어진 눈을 사로잡는 황금의 빛깔과 독보적인 클림트의 화풍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클림트 인사이드전은 클림트의 원본을 전시하는 것이 아닌 미디어아트로 재탄생한 클림트의 작품을 보여준다. 기술 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서 아우라의 존재를 따지기 전 이미 복제를 넘어선 변형이기에 원본의 아우라를 느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2D live 같은 기술이라기 보단 뭔가 단절적인 애니메이션의 이어붙임으로 클림트의 작품이 갖는 이야기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맞춘 것 같다.
그래서 클림트의 원작을 보기전 예행연습, 사전답사 같은 느낌으로 보면 좋은데 이마저 이해하려면 미리 클림트를 알아가거나, 팜플렛을 읽고 들어가던지 혹은 전자가이드를 대여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정말 아무것도 모른채 들어가면 당황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중에 아우라를 뿜어내던 클림트의 매혹적인 흑색의 사용과 스케치 드로잉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여성의 몸을 주 대상으로 그린 스케치는 빛으로 복제된 작품이 었지만 너무나도 매혹적인 구도를 자랑했다.
대가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을 다양한 구도들을 사진에 다 담고 싶었다. 어디가서 쉽게 볼 수 도 없는 것일텐데, 오히려 스케치만 모아서 상품으로 팔았으면 당장 샀을텐데 마련돼있던 상품들은 전혀 흥미를 끌지 못하는 것들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