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시선
바나나 막걸리 - 국순당 쌀 바나나 본문
인간은 홀로 온전히 오롯하게 존재하기 어려운 존재인 것 같다. 형이상학적인 면을 얘기하기보다..
옆에서 하품을 하면 같이 하품을 하게되고, 뭔가 반복해서 보게되면 익숙하고 끌림을 느낀다. 논리적으로 보면 오류의 일종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생각이상으로 합리적이지 못한, 외부로부터 강력한 동인이 유발되어지는 것을 느끼곤 한다.
과거에는 무료로 본다고 생각하던 TV 프로그램들도 사실은 광고를 통해 우리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방송사들을 지탱하는 광고료가 그 증거임에 다름없을 것이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린다고 생각했어도 반복되는 광고는 우리에게 해당 제품에 친근감을 주고 소비선택을 이끌어낸다.
... 구차하게 서론을 끌어온 것은 한 인터넷 방송을 보면서 바나나 막걸리를 사보지 않을 수 없었던 나의 행동에 대한 변론이자 변명이다. 호감을 느끼는 대상이 칭찬하고 소비하는 물품에 대해 호기심을 느끼지 않을 수 있으랴. 결국 구입하게 된 바나나 막걸리.
바나나에게 반하나인지 국순당 쌀 막걸리인지.. 앞뒤 프린팅이 좀 달랐다. 어쨋거나 바나나 막걸리를 먹어본 소감은.. 그냥 음료수였다. 막걸리라기보단 그냥 음료수.. 알콜이 들어간 암바사의 느낌이었다. 여성분들은 먹다가 훅 갈 상황이 꽤 있을 법하다.
이제와서 '너무 맛있어요'라는 리뷰들을 잘 살펴보면 다 여성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맛이 없다는게 아니다. 달고 맛있다.
그런데 암바사에 알콜이 들어간 맛을 굳이 막걸리로 판매할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서 현지 소녀가 먹던 음료수를 사먹었을 때 '이거 완전 암바사에 알콜 들어간 거잖아'라는 기억이 떠올랐다.
설마 물에 이렇고 저런것들을 넣으면 이런 맛이되는 건가!
니들이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다 넣었어
다시한번 영수증을 가져와서 살펴보는데 경쟁력이 있는 부분이 눈에 띄었다. 일반적으로 수입맥주 500ml 짜리가 4개에 만원 이벤트로 팔려나가는데 계산해보면 개당 2500원의 가격이다. 하지만 바나나막걸리는 750ml에 1700원. 맥주를 먹을 사람이 막거리를 먹지는 않을 수 있지만 상당한 가격메리트다. 유통기한도 제조년으로 부터 1년이다.
과일소주 열풍일 때에도 음료수 같은걸 누가 먹냐했지만 여성위주로 흐름이 번져갔듯, 바나나 막걸리도 여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이 있는 듯 하다. 험험..
어쨋거나.. 모바일 광고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생각된다. 신문은 이미 죽었고 사람들은 모바일을 보기에, 이번처럼 구매로 이어질 수 있기에..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