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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바타 - 석촌역 본문

Review/맛집 리뷰

붐바타 - 석촌역

[Nac] 2017. 3. 27. 00:02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맘스터치를 운영하고 있는 상장회사 해마로푸드 서비스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다. 유명 브랜드가 산재한 패스트푸드 업계에 적절한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확장해간 맘스터치 체인이 한계에 다다르며 새로운 체인을 개발하였다는 것이다. 피자 전문점? '붐바타'가 바로 그것. 계속해서 석촌역에서 테스트를 하고있으며 3월 중순? 부터 가맹점을 받겠다는 것이었다.


 근 10년 기웃거리다보니 1차적인 정보로 투자하는 방식은 재미삼아서만 하는 정도라 딱히 찾아가볼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왠지 호기심이... 맘스터치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연유도 컸고, 성장기반에는 폐점한 치킨집에 입점시키는 경영진의 상권에 대한 이해와 안목이 한 몫했다고 보기 때문이었다.






 맘스터치가 역세권에 존재하는 곳이 있던가? 폐점 치킨집이 역세권에 있다면 그것 또한 이상한 것 일터. 테스트를 겸해야하기 때문에 첫 '붐바타'는 석촌역 역세권에 입점한 것으로 보인다. 석촌역에 도착한 시간은 점심시간인 12시.




 석촌역 하면 또 마왕성롯데월드타워. 롯데의 총본산. 롯데의 모든 것이 밀집해 있는 잠실 바로 옆동네이기에 멀리 롯데타워가 보인다. 만일 용사였다면 몇층까지 돌파할 수 있을까하는 시덥잖은 생각을 하며 붐바타로 걸음을 옮겼다.



 입구에서 반겨주는 마스코트. 괜찮게 뽑아낸 모양새다.




 내부 주문대 모습. 좌측에 피자 전문점의 스멜을 풍기는 화덕이 보인다. 막상 갔을 때는 그냥 지나쳤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번쩍이는 화덕의 모습에 궁금증이 도져 찾아보기 시작했다. 다른 곳에서 붐바타의 문제점으로 화덕의 설치와 후드로 인한 문제가 제기 되었던 것도 있다.




 확대해 보면 FORNI PASQUINI 라는 글자가 보인다. 이탈리아의 오븐 제조회사다.(http://www.fornirefrattari.it/forni-geometrici-con-cappa.htm) 흥미로운게 제조사의 상품들을 보면 소형 오븐부터 대형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심지어 노후드 제품까지 존재. 


(FORNI PASQUINI社 SHOWROOM)


가맹점 문제에서 다양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 같았다. 




메뉴는 저렴하고 다양했다. 여차저차 메뉴를 둘러보다 사람들이 처음 방문했을 때 먹을 법한 가장 무 메뉴를 골라보기로 했다. 그릴드 치킨 부추 피자(8900)와 핫 베이컨 포테이토(3900), 클라우드 생맥주(3500). 총 16,300원 소요. 이렇게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상당히 많은 메뉴가 900원으로 끝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일종의 착시이자 자기위안..




 전체적인 전경. 얼마전에 손님이 나갔는지 음식물이 테이블 위로 떨어져 있었다. 패스트푸드점 처럼 트레이로 음식이 나오는데 밖으로 튀는 음식종류도 있나보다. 홀 청소 알바를 계속해서 돌릴 수는 없으니 어쩔수 없지만 첫 이미지라는 것이.. 허허.







음식사진은 역시 고화질이 제맛. 일회용 식기류를 주는데 나이프도 있어서 피자를 잘라 보았다.




 이런 결과가 나온다. 피자 아래 받쳐진 종이가 짤려나가 피자에 붙기도 한다. 그냥 손으로 잡아 뜯는 것이 낫다. 이것도 개선할 점 중에 하나. 먹고나서 전체적으로 평해보자면 붐바타는 컨셉을 잘못잡은게 아닌가 싶은데..



 일단 그릴드 부추 치킨 피자가 부추가 좀더 들어가서 시각적으로 좀 풍성하게 보이거나 치킨이 더 들어가거나 해야할 필요가 있다. 8900원에 뭘 바라냐는 말이 있을 수 있지만 8900원은 낸 것 아닌가. 그리고 피자맛이라기보다 위에 뿌려진 소스가 맛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절레절레..


 핫 베이컨 포테이토는 상당히 괜찮다. 심지어 3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살짝 매콤하면서 포테이토에 베이컨의 고기맛까지 즐길 수 있는 혜자급 사이드디쉬다.


 생맥주는 클라우드 였는데, 클라우드는 국산 맥주의 희망아니었나? 이상하게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원래 클라우드 생맥주가 이런 맛인지도 모르겠지만 아쉬웠다. 컵이 일회용이라 분위기가 안살아서 그랬을까.



 단편적으로 가장 흔하게 시킬 것 같은 3가지 메뉴를 골라 먹어봤기에 붐바타 메뉴 전체에 대한 평은 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일반적인 소비자가 느낄 이미지는 위와 유사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면 이제 붐바타는 먹어보지 않은 피자가 메인으로 정말 맛이 있거나, 피자 메뉴라인 자체를 보강해야 할 것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생맥주를 보강하고 포테이토 메뉴 라인으로 호프집으로 가는 것이..




엎친데 덮친격으로 브라질산 닭고기 파동으로 맘스터치에서 강정류도 판매중단을 했는데, 피자를 너무 쉽게 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KFC, 버거킹 등 메이져 강자들의 틈바구니에서 맘스터치를 성공적으로 런칭한 운영진의 능력은 어디간게 아닐테니, 어떻게 변해갈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분명 기존의 업체들과는 조금 다른 포지션을 잡고 틈새를 찾아나갈텐데, 한번 성공한 사업모델이 있으면 유사하게 적용해서 하기마련일터. 현재 맘스터치 매장과 유사한 곳에 입점을 하면 장사가 될까. 놀라운 것은 석촌점에 손님이 상당히 많이 방문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석촌점은 역세권이고, 첫 테스트점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다. 그래도 아직까지 번화가가 아닌 많은 지역에서 가볍게 맥주한잔 할 수 있는 호프집이 부족한 것 같기에 맘스터치와 유사한 지역에 입점한다면 의외로 승산이 있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만약 투자를 하라고한다면 갸우뚱. 재무제표를 보지도 않았지만 딱히 리스크를 감당할 만한 시기가 아닌듯 싶다.




#붐바타 #석촌역 #해마로푸드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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