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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의 시선

NAC지수 - 7.7 리뷰를 하려던 작품이 아니었다. 리뷰하려던 작품의 댓글에 바이럴 마냥 이 작품은 광마회귀와 더불어 세손가락 안에 꼽히는 작품이라고 자꾸 적어져있길래 옆길로 샜다. 대체 광마회귀가 무슨 작품이길래.. 읽어보기 시작하면서 드는 생각은 이 시대에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작품을 구성하는 많은 부분의 유머가 인터넷 밈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이었다. 대중가요의 경우 가사에 밈을 넣는 것을 상당히 꺼려하는데, 당연히 나중에 보면 오글거리고 너무 옛날티가 나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장르소설 역시 밈을 넣는 것이 부정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광마회귀를 읽고 나서는 인터넷 밈을 넣는 것과 안넣는 것 이전에 작품이 재밌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컨텐츠의 소비속도가 상상..

중국소설을 번역해서 올라온다길래 왠지 선입견이 있었다. 어릴적을 돌이켜보면 굳이 중국 고전을 따지지 않아도, 영웅문으로 대표되는 그시절의 중국 장르무협 소설을 많이 봤었기에 별다른 거부감이 없을 것 같았는데 '중국소설'이라기에 무엇인지 모를 거부감이 느껴졌었다. 나도모르게 국뽕.. 아니 국수주의적인 내면이 있었던가 했지만 시간이 나 한번 학사신공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원작의 제목 '범인수선전'처럼 평범한 사람이 선인이 되는 이야기인데.. 카카오페이지에서 1800화를 넘긴 초장편이다. 출판이 실물이 아닌 디지털화가 되면서 장르문학에서 권수는 별로 와닿지 않는 기준이 되었지만 길어질 수록 작가의 체력에 존경을 보낼 수 밖에 없다. 선인이라는 개념이 등장하지만 우리에게도 신선이라는 개념과 함께 봉신연의라는 좋..

1부였던 천마신교 낙양지부를 끝내고, 2부 천마신교 낙양본부로 돌아온 정보석 작가. 사실 1부를 마치고 1년여간 다시 연재되는지 찾아보지 않았었다. 독자사이에서 논란의 중심이었던 1부 완결과 수정된 결말. 개인적으로는 처음 결말이든 수정된 결말이든, 결말에 실망한 것은 아니었다. 1부 완결이 되고나서 작가의 말에 1부가 완결되고 잠시 떠나있으려한다, 언제 다시 돌아오게 될지 모르겠다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었다. 오랜시간동안 작가의 피와 땀으로 써내려간 작품이지만 독자도 함께 작품을 읽어내려가며 함께 해온 시간이 있는데, 마음이 쓰라렸다. 그러다 카카오페이지에 ai가 업데이트되면서 키워드로 찾아보다가 우연히 천마신교 낙양본부를 보았다. 작가의 말 이전, 1부의 연재 당시 카카오페이지에서 세손가락 안에 꼽힐 ..
무림맹 연쇄 살인사건 - 한상운 카카오페이지 완결Nac지수 - 6.9 왜 웃길까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있으십니까? 웃기니까 웃기는거지 뭘 고민이랍시고 합니까? 맞는 말이기도 하다. 쳐맞는말까지는 아니지만 말이다. 무림맹 연쇄 살인사건은 한상운의 재능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무협의 세계는 그에게 더이상 자신이 매몰되있는 세계가 아니다.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을 자유롭게, 떡주무르듯 세계와 인물, 사건을 배치하여 드러낼 수 있는 한가지 수단임을 보여준 작품이다. 무엇을 보여주려고 했는가에 대해서는 윗문단의 '왜 웃기는가'에 대한 물음을 가져와야한다. 왜냐하면 무림맹 연쇄 살인사건은 웃기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무림맹 연쇄 살인사건은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 치열한 논리전개를 통한 추리싸움이 벌어지..
비정강호 - 한상운 카카오페이지 80화 완결Nac지수 - 7.9 한상운 작가의 작품중 양각양, 무림사계 등을 읽어본 기억이 나는데 인상은 비정강호가 가장 남는다. 취향탓일 수도 있다. 딥-다크한 서스펜스 스릴러 느와르물. 거기에 등장인물 심선생의 행태, 홍화평과 이대흑간의 내쉬균형(?!)에서 게임이론의 내음도 난다. 사실 게임이론이 개판인 이세상을 이해하고 좀더 나은 결말을 추구하는 것이기에 그런 것이지 않을까. 어찌됬든 소설 안 세상은 살아 숨쉬며 서로의 욕망을 위해,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부딪쳐가며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매력적인 세계, 등장인물들을 완성시키는 것은 작가의 필력이다. 한 입 떠먹는 순간 감이 온다. 기가막히다. 영화같지만 영화로도 재현 못할 필력. 독자들을 몰입시키고 심장을 뛰게한다. ..
마행처우역거 - 조경래 Nac지수 - 7.6조아라 365화 연재중 시험을 본다거나 뭔가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을 때. 아니면 일상이 우리를 옥죄고 있을때. 우리는 구속을 벗어나 자유롭고 싶어진다. 전설 속의 그 누군가처럼. 영웅이 살아숨쉬고 신화가 만들어지던 그 시절로 돌아가 함께 광야를 질주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삼국지가 특별해지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희노애락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인생사의 모든 것이 들어가 곱씹을 수록 맛이 우러나온다. 명작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나관중의 연의 이후 한국에서도 여러 역자의 손에서 다양한 판본이 나왔다. 현대사회의 다양한 수요와 변화는 삼국지에게도 요구되었고 문화의 메인스트림에서도 서브컬쳐에서도 삼국지는 끊임없이 시도되는 원천의 하나였다. 계속해서 리메이크가, 리마..
칼끝에 천하를 묻다 - 오채지 Nac지수 - 6.1카카오페이지 268화 연재중 장르소설의 태동도 댓글의 역사와 무관치 않았지만 근래 소설 말미의 댓글들을 보고있으면 인간 본성에 대한 논의가 그토록 오래전부터 시작되어왔는지의 한자락을 스치곤 하는 것 같다. 물론 댓글을 적는 사람은 전체 독자수의 아주 극히 일부분으로 모집단을 대표할 수 없을 만한 수다. 그럼에도 분명 댓글을 남기는 사람은 독자 중 일인이며 한줄의 댓글이지만 시선을 잡아끄는 그런 글들이 있다. 왜 이리 안때려부시냐는 댓글들. 시원시원한 삶의 카타르시스를 추구하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재밌는건 주인공이 안때려부시는(?)건 아니라는 것이다. 다양한 이해세력이 산집해 있고 요새 유행하는 말로 소위 '적폐'를 때려부시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준..
잠행무사 - 김문형 Nac지수 - 6.4 상당히 매니악하면서도 작품전반에 언더독스러움이 가득 배어있는 대담한 시도라고 본다. 소위 미드-미국드라마-를 연상케하기도 한다. 반전이 사이사이 껴있는 좀비물이랄까. 무협에서 좀비는 강시라는 소재로 홍콩할매.. 등등 꽤나 전통있는 소재지만 현재의 트렌드는 아니다. 미드의 경우에는 워킹데드라는 걸출한 작품이 나왔고, 영화로는 월드워z와 같은 흥행작이 생각날 정도로 소비자의 수요가 있지만 무협에서는? 아직까진 대중적인 수요가 있다 보기가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 사실 다시 생각해보면 잠행무사는 좀비물, 강시물이라기보다 촉수물이라고 볼 수 있다. 하드코어하고 고어한 촉수물. 강시보다도 더 매니악한 촉수물과 무협의 결합이라니 대담하다. 아무도 없는 상단의 국주와 파문당한 ..
신전략 삼국지 - 경신 Nac지수 - 5.4 카카오페이지 337화 연재중 삼국지를 기반으로 한 많은 작품들이 나오는 이유는 IP가 무료인데다가 방대하고도 매력적인 캐릭터, 배경, 설정 등이 확고하게 자리잡아 있다는 것이 클 것이다. 또한 두터운 삼국지의 기존 팬층을 흡수하기도 쉽다. 필자 역시 카카오페이지에서 읽은 삼국지물만 해도 벌서 3편째가 되간다. 제목에 삼국지가 들어가 있으면 일단 눈길이 간다. 하지만 기존 작품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장르문학에서 고전 역사를 가져와 헝클었을때 전개와 결과에서 작가의 능력이 드러난다. 납득할만 한가. 허망하지는 않는가. 기대가 충족되는가. 역사를 바탕으로한 다양한 군상의 모습에서 비춰지는 울림. 원작을 뛰어넘는 울림을 얻기는 쉽지 않다. 인생이란 원래 허망한 것이라지..
전생검신 - 구로수번 Nac지수 - 7.2카카오페이지 28권 03화 연재중 전작들을 안봤으면 확실히 돈을 쓸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왜 이렇게 재미있다 앞에 길게 단서가 붙는가하면 작가의 특성에 기인하는 부분이 크다. 크로스번 혹은 구로수번으로 불리는 작가는 상대적으로 순수창작이 묻힐 정도로 정보를 재가공, 재구성 함에 있어 괄목할 능력을 보여준다. 이 바닥에 빠삭한 달인이랄까. 단순히 무협과 판타지로 칭해지는 장르문학을 다독했다고 하여 나오는 수준이 아니다. 방대한 설정만을 붙들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글을 써도 아쉬운 결과만 낳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많은 내용을 안다고 해서 재밌는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구로수번 작가가 단순하게 소재들을 재구성, 재배열하는 수준이라면 지금까지의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