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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신공 - 카카오페이지의 가능성

[Nac] 2020. 1. 31. 16:25

 중국소설을 번역해서 올라온다길래 왠지 선입견이 있었다. 어릴적을 돌이켜보면 굳이 중국 고전을 따지지 않아도, 영웅문으로 대표되는 그시절의 중국 장르무협 소설을 많이 봤었기에 별다른 거부감이 없을 것 같았는데 '중국소설'이라기에 무엇인지 모를 거부감이 느껴졌었다. 나도모르게 국뽕.. 아니 국수주의적인 내면이 있었던가 했지만 시간이 나 한번 학사신공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원작의 제목 '범인수선전'처럼 평범한 사람이 선인이 되는 이야기인데.. 카카오페이지에서 1800화를 넘긴 초장편이다. 출판이 실물이 아닌 디지털화가 되면서 장르문학에서 권수는 별로 와닿지 않는 기준이 되었지만 길어질 수록 작가의 체력에 존경을 보낼 수 밖에 없다.

 

 선인이라는 개념이 등장하지만 우리에게도 신선이라는 개념과 함께 봉신연의라는 좋은 작품이 있었기에 보패같은 선기의 요소도 별다른 배경지식 없이 잘 읽힌다. 무협과 비슷한 부분도 있고, 다른부분도 있는데 중국고전부터 현대까지의 온갖 요소가 섞인 작품이라고 본다. 오히려 큰틀에서는 게임물에 가깝다고 본다. 각 개인의 가시적인 등급부터 아이템으로 볼 수 있는 선기까지 일종에 스킨만 갈아끼운 격이랄까.

 

 어마어마한 명작은 아니지만 확실히 재밌다. 20권정도 강한 흡인력으로 쉴틈없이 달리다가 곤오산파트에서부터 텐션이 박살나는데 앞으로도 한참남아있어 이 작가가 회복을할까라는 궁금증과 처음접한 최근의 중국소설이기에 한번쯤 끝까지 체크해보고 싶어 계속해서 진도를 빼보았다. 그후로 한 20권정도 재미없다가 드디어 회복을하고 다시 재밌어지기 시작한다.

 

 일련의 과정을 쭉 보면서 이 작가의 장점과 한계점이 보였다. 성장물이라는 재미의 왕도에서 아이템파밍과 농사, 경영물느낌까지도 주면서 재미를 잘 뽑아낸다. 그런데 이게 이 작품과 작가만이 갖는 한계라기보다는 모든 컨텐츠에서 성장이 된 이후 재미가 실종된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성장의 과정도 구조가 똑같이 반복된다.

 

 

 학사신공은 한계에서 돌파를 성공한다. 이걸 성공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하지만서도 결국 다시 재미가 있어졌으니 해결은 해결인데.. 전투씬도 성장에 비해서는 재미가 낮아 지금의 해결된 텐션을 그대로 증폭시키면서 결말에 이르를지 다시 슬럼프에 빠질지 궁금해져오는 작품이다.

 

 분명 재밌는 작품이다. 놀랍게도 현재의 한국 장르문학과 전개구조가 다를게 없다는게 한국에서도 통하는 키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이점은 카카오페이지의 잠재력, 성장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다이나믹 코리아에서 웹소설과 장르문학으로 대변되는 쉽고, 빠르고, 자극적인 이 판을 휩쓴 카카오페이지. 분명 세계에도 통한다.

 

 딱 하나. 산업 보호라는 명목 등으로 국 내외 정치적인 부문에서 치고들어오는 위험요인만이 있을 뿐이다.

 

 

Nac지수 -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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