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Review/도서 리뷰 (61)
아재의 시선
NAC지수 - 7.7 리뷰를 하려던 작품이 아니었다. 리뷰하려던 작품의 댓글에 바이럴 마냥 이 작품은 광마회귀와 더불어 세손가락 안에 꼽히는 작품이라고 자꾸 적어져있길래 옆길로 샜다. 대체 광마회귀가 무슨 작품이길래.. 읽어보기 시작하면서 드는 생각은 이 시대에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작품을 구성하는 많은 부분의 유머가 인터넷 밈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이었다. 대중가요의 경우 가사에 밈을 넣는 것을 상당히 꺼려하는데, 당연히 나중에 보면 오글거리고 너무 옛날티가 나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장르소설 역시 밈을 넣는 것이 부정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광마회귀를 읽고 나서는 인터넷 밈을 넣는 것과 안넣는 것 이전에 작품이 재밌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컨텐츠의 소비속도가 상상..
Nac지수 - 6.0 리뷰를 쓰면서 느끼는 아이러니가 있다. 못난 애는 떡하나 더주고, 잘하는 애는 매한대 더라는 선현의 말과 같은 상황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작가가 자신을 갈아넣어가면서 글을 쓰는 걸 알기에 더 마음이 쓰인다. 쓰읍. 게임속 전사가 되었다..라는 작품은 좋은 작품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었다. 작가의 차기작인 무림서부가 더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잠시 무림서부의 연재를 따라가다 전작이 궁금해 보기 시작한게 '게임 속 전사가 되었다'였다. 처음은 헤라클레스가 떠오르는 작품이었다. 헤라클레스가 헤라의 미션을 완수해나가는 모험이야기. 괴물들과 싸우고, 문제를 해결하고, 비극적이지만 결국엔 천상으로 올라가는 결말. 주인공이 신성을 얻어가는 모습을 보며 같지는 않지만 헤라클레스의 ..
옛날옛적에 이지리슨이라는 개념이 가요계를 휩쓸었던 시대가 있었다. 듣기 쉬운곡이 대중에게 맞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라인으로 만들어진 곡들을 만들자. 지금도 틀린말은 아니지만 k-pop의 트렌드는 이미 이지리슨은 지나가고 오래다. 오히려 K스러운 스까스까 비빔이 음악에도 미쳐 다양한 음악적 장르를 넘나들며 변형과 조화로 한곡에 각기각색의 장르를 녹여내고있다. 라인하트 자작가 차남의 회귀의 베이스는 무협이다. 판타지의 탈을 쓴 무협. 내공, 단전, 검강과 같은 개념을 판타지로 치환한 것만이 아니라 내용의 전개, 구조가 무협과 맥을 같이한다. 기연, 내단, 단전파괴, 세가.. 요소요소들을 다 치환시켜 생각해보면 놀랄정도다. 그러고 보니 묵향이 생각난다. 판타지와 무협의 접목의 시작도 이젠 오래된 옛날이다. 무..
사람들은 각자 다르다. 각기 살아온 나날도 다르고 살아갈 길도 다르다. 투자의 방식도 그렇다. 그렇지만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는 누군가에게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아무도 몰랐으면 하는 책이기도 하다. 투자뿐만 아니라 인생에 관해서도 웃음이 나오면서도 저릿한 통찰을 보여준다. 워낙 유명하기에 책을 보기도 전에 많은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 고전의 빛이 바래지는 건 아니었다. Back to the classic,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수많은 정보에 노출될 수록 근원적 통찰로 돌아가야한다. 인간은 망각한다. 시장의 한복판에 서있으면 다짐했던 결심은 감정에 휩쓸려 떠내려가기 일쑤이다. 아이러니하게 떠내려가는 사람들을 볼때 우리는 돈을 벌 수 있다. 사람들..
중국소설을 번역해서 올라온다길래 왠지 선입견이 있었다. 어릴적을 돌이켜보면 굳이 중국 고전을 따지지 않아도, 영웅문으로 대표되는 그시절의 중국 장르무협 소설을 많이 봤었기에 별다른 거부감이 없을 것 같았는데 '중국소설'이라기에 무엇인지 모를 거부감이 느껴졌었다. 나도모르게 국뽕.. 아니 국수주의적인 내면이 있었던가 했지만 시간이 나 한번 학사신공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원작의 제목 '범인수선전'처럼 평범한 사람이 선인이 되는 이야기인데.. 카카오페이지에서 1800화를 넘긴 초장편이다. 출판이 실물이 아닌 디지털화가 되면서 장르문학에서 권수는 별로 와닿지 않는 기준이 되었지만 길어질 수록 작가의 체력에 존경을 보낼 수 밖에 없다. 선인이라는 개념이 등장하지만 우리에게도 신선이라는 개념과 함께 봉신연의라는 좋..
백수귀족 작가의 작품을 순서대로 보지는 않아서 이제서 초기작인 권투사 칼리를 읽었다. 킬더드래곤을 읽고 바바리안퀘스트, 지옥과 인간의 대결 순으로 본 이후라 작가의 폭넓은 재량(?)을 느끼게되었다. 작가들 중에서도 자기가 쓸 줄 아는 글이 한정적인 경우 자기복제만 거듭하는 경우가 있는데, 백수귀족 작가는 어떤 모티브를 가지고 자기글을 써내려가는 능력과 그 폭이 더 넓어질 수 있는 느낌을 받는다. 애초에 초기작인 권투사 칼리가 격투물이라는 게 신선해서 그리 느끼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격투물이기에 소설의 끝이 어떻게 될까 걱정과 기대가 있었지만 애초에 잘 짜여진 구조를 가지고 시작하는 작가인 것 같아 기대가 더 컸다. 사실 이세계로 간다는 설정도 말이 안될 수 있지만 도입부도 적절하게 타당성있고 개연성을..
광기와 문명. 제목만으로 에너지가 느껴진다. 사실 먹고사는게 더 바쁘지 남 미친게 무슨 관심인가 싶기도 했는데, 우울증으로 자살한 설리의 사건이 문득 떠올랐다. 전SM 소속이던 신화의 김동완이 약만으로 해결하고 넘어가려는 방식을 꼬집었던게 인상적이었다. 광기는 흔히 생각하듯 실성한 사람만이 아니라 더 넓은 범위를 포괄한다. 우울증, 조증, 히스테리 등 정신병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왜 광기라고 표현한 걸까. 여기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광기와 문명, 사실 문명속의 광기 전체는 저자가 고대의 의학의 역사를 전개하면서 사용했던 표현을 빌려와 표현하고싶다. 지적 결집체. 저자는 미친게 아닐가 싶은데 역자의 말에서 보면 강박적으로 단어와 표현을 바꾸면서 씹는, 발음하는 맛을 고려하여 사용했다는 걸 보면 맞는거 같다..
요새 진짜 말만 그럴싸한 재테크를 소개하는 책들이 많다. 심지어 유튜브에서도 몇달 일한지도 모르는데 전직은행원이라는 직함으로 되도않는 상품을 소개하는 채널도 생겼다. 더 나아가 어떤 채널에서는 말도 안되는 말을 하는데 댓글에는 찬양, 칭송 일색이다. 이제는 댓글알바인지 진짜사람들이 그러는지도 분간이 어렵다. 쓰레기같은 정보의 홍수속에 '빚 권하는 사회에서 부자 되는 법'은 2016년도에 나왔지만 아직까지도 통용되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간결하면서도 필요한 부분들을 짚고 넘어가 준다. 실전 요약서같은 느낌도 준다. 정말 현실적이면서도 비판적으로, 담백하면서도 실천적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정말 경제, 금융에 대해서 앎을 시작하고 싶은 초년생들은 이 책을 읽어라. 끝.
아시아 지역에서는 사람의 '그릇'을 따지는 일이 있다. 보통은 대인배라고 칭해지는 도량, 인성을 칭하거나, 어떠한 능력을 비유할때 사용되기도 한다. 그리고 왠지 유독 일본에서 유독 좋아하는 느낌이 든다. 그릇이나 극기. 재미난 부분은 보통 그릇을 비유로 할때는 결정론적 시각이 기저에 깔려있는데, '부자의 그릇'에서는 좀 다르다. 자신의 '그릇'에 넘치는 돈을 갖게되면 다루기 어려워지고 실수를 하게 된다는 이론인데, 돈을 다루는 경험을 많이 쌓으면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또 계층론적 관점도 내보인다. 이게 현실이기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아니면 그냥 대중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모아다가 비벼놓은걸까. 작가와의 의견차이는 실수의 원인에서부터 생겨났다. 그릇에 넘치는 돈이 ..
월드메이커 - 취룡 Nac지수 - 4.1 이유를 알 수 없이 어떤 공간으로 초대되어 신으로서 조원들과 함께 세계를 만들어가고 위기를 극복해가는 이야기. 끝까지 읽지 못했던 이야기다. 주인공은 이유를 알 수 없이 초대되었지만 나는 왜 월드메이커를 끝까지 읽지 못했는가에 대해 이유를 알고싶어졌다. 분명 취향의 문제일터지만 대체 어떤 부분에서 나는 책을 덮게 된 것일까. 현실성없는 도입부는 이유가 아니다. 수많은 작품들이 그럴싸하지도 않은 이유로 이계로 가고 환생과 회귀를 거듭한다. 찾아보니 어린시절의 창룡전은 비행기를 타고가다가 목걸이가 번쩍이고 삼국시대로 간다. 그래도 재밌게 본 기억이 든다. 필력의 문제인가. 아니다. 필력이 좋으면 당연히 좋지만, 장르소설을 읽으면서 필력을 그다지 신경쓰지는 않는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