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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도서 리뷰

부자의 그릇 - 그릇 좋아해?

[Nac] 2019. 12. 9. 22:43

 아시아 지역에서는 사람의 '그릇'을 따지는 일이 있다. 보통은 대인배라고 칭해지는 도량, 인성을 칭하거나, 어떠한 능력을 비유할때 사용되기도 한다. 그리고 왠지 유독 일본에서 유독 좋아하는 느낌이 든다. 그릇이나 극기. 재미난 부분은 보통 그릇을 비유로 할때는 결정론적 시각이 기저에 깔려있는데, '부자의 그릇'에서는 좀 다르다.

 자신의 '그릇'에 넘치는 돈을 갖게되면 다루기 어려워지고 실수를 하게 된다는 이론인데, 돈을 다루는 경험을 많이 쌓으면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또 계층론적 관점도 내보인다. 이게 현실이기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아니면 그냥 대중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모아다가 비벼놓은걸까.

 

 작가와의 의견차이는 실수의 원인에서부터 생겨났다. 그릇에 넘치는 돈이 문제의 원인이기 보다는 개인이 리스크를 대하는 천성적 태도와 자본의 축적 방식을 통한 리스크 커버량의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2~30년간 투자를 성공적으로 해오다가도 말년의 실수로 파산, 자살로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평생을 그릇을 넓혀왔고, 이전과 다르지 않은 돈이었는데 왜 실수를 한 걸까. 지나온 시간들이 단순히 운이 좋았다고 치부하거나 그릇을 많이 넓히지 못했다는 말은 궁색하다.

 

 그리고 부제인 남을 위해 돈을 쓰는 법도 내용과 영 동떨어져있다. 너무 낚시성 멘트아닌가. 차라리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어떻게 투자 받을 것인가가 더 글의 내용과 가깝다.

 

 그럼에도 이 책은 쓸모에 있어 유용하다고는 본다. 원체 그릇이라는 비유가 익숙하기도 하고 대중을 향한 강연이나, 국민 대다수를 향한 교육적인 목적으로 이 책의 결말은 나쁘지 않기때문이다. 상대에 대한 믿음. 신용이 곧 돈이다.

 

 서로를 믿을 수 있어야 우리가 좀 살기 쉽다. 그 어디서 말하듯 사회자본이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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