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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의 시선
쥬시후레시의 - 워오브크라운 후기 한 줄 요약 : 첫 날까지는 재밌었다. 그런데 왜? 내가 처음 이 게임을 플레이 했을 때만 해도, 세나와 파랜드택틱스를 섞은 듯한 느낌에 나름 잡혀있는 밸런스와 깔끔한 인터페이스 ㅡ 어느정도 즐기며 플레이 할 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케릭터를 성장시키고 모험을 정예까지 클리어 한 순간, 그리고 다음 신화 난이도의 첫 스테이지에서 처참하게 깨지고 난 뒤가 문제였다. "뭐야 없잖아?" 정예 난이도와 신화 난이도의 차이가 큰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난이도의 공백기 동안 자연스럽게 성장시키면서 즐기거나, 혹은 그냥 즐길 컨텐츠는 당연히 있어야 하는 법이다. 한 10여분 동안 앱등이를 두드린 끝에 내가 한 말은 "뭐야 아무것도 없잖아?" 내가 요즘 게임 커뮤니티에서 ..
일천회귀록 – Flatter저 Nac지수 4.8 카카오페이지 연재중. 마왕을 죽이지 못하고 죽이기 위해 일천번을 회귀 15000년의 세월을 짊어진 자의 이야기다. 70여편을 읽고 추천글을 봤던 곳에서도 초반의 문제를 지적했는데, 정말 초반부는 이게 추천할만한 글인가 싶을 정도다. 그리고 40여편 이후로 작가의 포텐이 터져 각 캐릭터의 개성이 확연히 살아나고 재미있는 만담이 곁들여진다는데.. 크음.. 문제는 카카오페이지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초반은 40여편까지도 되지 않는다는 것. 무료부분을 읽고 이걸 더 읽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추천 댓글을 기억해 한번 더 진도를 나가보았다. 확실히 극초반부 보다는 나아지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전개된다. 그렇게 70여편까지를 읽고 돌이켜보니 추천글의 내용이 이해가 되기..
진가소전 리뷰 농풍답정록으로 유명한 임준욱 작가 첫작품이다. 오랫만에 집어든 무협이라 재밌기를 바라면서도 첫작이기에 다듬어지지 않은 투박한 부분을 기대해보기도 하였다. 주인공이 의선가로 들어가는 첫부분을 읽고 시간이 없어서 잠시 뒀었는데 놀랍게도 그부분이 가장 재미있었다(!). 글 자체가 별로다라기보다는 뭐랄까.. 농풍답정록과 유사한 이야기 구조다. 처음 과거의 백련교의 이야기와 아버지가 호환을 당하고 가보인 약재비급을 들고 의선가에 들어가 어느정도 트러블이 있는 장면까지 보고 잠시 놓아두었을 때에는 어떤이야기가 펼쳐질지 상상만해도 군침이 돌았다. 일품요리가 시작될 첫 단추였다. 하지만 막상 열어보니 일품요리가 아니라 정말 담백한 백반을 먹은듯한 기분이다. 분명 이야기의 구조는 탄탄하다. 계속해서 올라가..
아가씨 리뷰 3명의 조선인과 1명의 일본인. 오직 아가씨 혼자만이 일본인이고 주위의 3명은 모두 조선인이다. 일본에 대한 각기 다른 캐릭터들 감정의 채도를 주목해볼만 하다. 양끝에 코우즈키와 숙희가 있다면 가운데 백작이 있는 모습으로 영화는 색을 칠해간다. 이는 아가씨, 히데코를 둘러싼 욕망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히데코라는 하나의 인물을 대하는 각기 다른 인물들의 욕망들.. 그렇다면그들의 욕망에 부딪쳐지고 있는 히데코는 어떤 욕망이 있는가. 죽음일까?결국 자신을 둘러싼 욕망 중 누군가를 택할 수 밖에 없던 상황의 아가씨.두번째 선택지인 백작을 택했지만 정말이지 비지니스적 관계였다. 하녀의 등장이후 인간에 대한 시험. 분노와 사랑의 감정 속에서첫번째와 두번째 선택지에서 또다른 선택지가 나타난다. 그러고..
하이 라이즈(High Rise, 2015) 리뷰 인간은 영원을 꿈꾼다. 나 역시 영원을 그려볼 때가 있다. 진시황 마냥 개인의 불로불사를 추구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영원이라는 단어가 일상과 동떨어진 느낌이라면 이렇게 바꿔보자. '지속가능한' 갑자기 익숙한 느낌..이 든다. 인간은 그럼 어떻게 지속 가능을 꿈꿨던걸까. 국가를 생각해보자. 인간이 집단을 이루고 국가를 건설 했을 때, 그들이 갖는 시스템은 대부분 왕권이라는 강력한 축을 통해 유지되었다. 그리고 정점인 왕을 필두로 지배와 피지배계급으로 나뉘어진 시스템은 인류역사의 대부분을 차지하였던 지속가능한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현시대를 돌아보면 왕권으로 유지되는 시스템을 갖는 국가는 멸종에 가깝다. 어째서 이토록 변화한걸까. 무엇이 영원할 것만 같았던 왕..
나는 보통 양 극단에 있는 것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조용하려면 닥치듯이 하고, 시끌벅적하려면 세상을 죄다 뒤집을 듯한 기세로 하는 그런 것들이 좋다. 요즘 신나게 즐기고 있는 크리티카도 그런 부류 중에 하나다. 모바일로 즐길 수 있는 게임 중에서는 게임성으로나 액션성으로나 한 쪽 극단에 당당히 서있다. 화려한 스킬이나, 강력한 캐릭터성, 즐거운 그래픽, 무시무시한 배터리 드레인 등 어디 하나 빼먹지 않는다. 여담이지만 한 때 즐기던 영군보다 점오배는 배터리를 더 먹는 것 같다. 흠 각설하고, 정말 재밌는 게임이다. 현재 있는 케릭터는 4가지인데, 광전사 - 체술사 - 뇌쇄나찰 - 그림자 술사 - 이 중에 어느 하나 겹치는 컨셉없이 제 각기 손 맛이 있다. 특히 내가 하는 뇌쇄나찰은 정말이지, 무자비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