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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도서 리뷰

진가소전 리뷰

[Nac] 2016. 8. 28. 22:07

진가소전 리뷰


 농풍답정록으로 유명한 임준욱 작가 첫작품이다. 오랫만에 집어든 무협이라 재밌기를 바라면서도 첫작이기에 다듬어지지 않은 투박한 부분을 기대해보기도 하였다. 주인공이 의선가로 들어가는 첫부분을 읽고 시간이 없어서 잠시 뒀었는데 놀랍게도 그부분이 가장 재미있었다(!). 글 자체가 별로다라기보다는 뭐랄까..


 농풍답정록과 유사한 이야기 구조다. 처음 과거의 백련교의 이야기와 아버지가 호환을 당하고 가보인 약재비급을 들고 의선가에 들어가 어느정도 트러블이 있는 장면까지 보고 잠시 놓아두었을 때에는 어떤이야기가 펼쳐질지 상상만해도 군침이 돌았다. 일품요리가 시작될 첫 단추였다.



 하지만 막상 열어보니 일품요리가 아니라 정말 담백한 백반을 먹은듯한 기분이다. 분명 이야기의 구조는 탄탄하다. 계속해서 올라가기만하는 밍밍한 단순구조는 아니지만 주인공이 겪는 역경이 딱히 맵고 짜고 달지 않은게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 나에게 대입해 생각해보면 만약, 글을 쓴다면 처음 글은 진가소전과 유사하지 않을까한다.


 참으로 처녀작스럽고 이후 작품에서 이 담백한 백반을 기반으로 변주가 기대되는 글이다. (그렇게 임준욱 작가는 다음 농풍답정록으로 포텐을 터트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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