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시선

천마신교 낙양본부 - 논란 그이후 본문

Review/도서 리뷰

천마신교 낙양본부 - 논란 그이후

[Nac] 2019. 9. 4. 22:26

 1부였던 천마신교 낙양지부를 끝내고, 2부 천마신교 낙양본부로 돌아온 정보석 작가. 사실 1부를 마치고 1년여간 다시 연재되는지 찾아보지 않았었다. 독자사이에서 논란의 중심이었던 1부 완결과 수정된 결말. 개인적으로는 처음 결말이든 수정된 결말이든, 결말에 실망한 것은 아니었다. 1부 완결이 되고나서 작가의 말에 1부가 완결되고 잠시 떠나있으려한다, 언제 다시 돌아오게 될지 모르겠다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었다. 오랜시간동안 작가의 피와 땀으로 써내려간 작품이지만 독자도 함께 작품을 읽어내려가며 함께 해온 시간이 있는데, 마음이 쓰라렸다.

 

 그러다 카카오페이지에 ai가 업데이트되면서 키워드로 찾아보다가 우연히 천마신교 낙양본부를 보았다. 작가의 말 이전, 1부의 연재 당시 카카오페이지에서 세손가락 안에 꼽힐 거라는 생각이 있었던 작품이었기에 다시 어떻게 잘 연재하시나 보려 2부를 들추어보았다. 1부가 끝나고 몇달 뒤 시작되어, 상당분량 연재되있는 상태였다. 작가는 1부 결말사건에서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는걸 적고 있었다.

 

 내용에서는 새로운 주인공이지만 1부 무협편이 끝나고 판타지의 새로운 세계에서 다시시작하는 내용은 아니어서 나름의 다행이었다. 묵향보고 놀란가슴 판타지의 판만 보고도 놀란다고..

 

 작가 특유의 추리 스릴러화되는 필력도 나타나고 참신한 마법과 무공의 설정조화도 독특했다. 작가의 생각도 도드라지게 나타난다. 하지만 읽어갈 수록 1부 천마신교 낙양지부가 얼마나 괜찮았던 작품이었나가 생각나며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1부인 천마신교 낙양지부는 정말이지 독자를 낙양지부의 세계 속으로 빨아들이는 힘이 있었다.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던 시작과 기괴하면서도 낯설지만 독자를 작가가 만들어낸 세계속에 숨쉬게 만드는 필력.

 

 하지만 2부 낙양본부에서는 오히려 2부가 1부의 이전작이면 이해가 될 법한 느낌을 받는다. 내용상 이어져있는 것은 맞지만 치밀하게 조여지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조여가며 쓰는 무언가의 느낌이다. 번뜩이는 재능이 사라진건 아니지만 탈진해버린건 아닌지, 좀더 휴식의 시간을 가져야 했던 건 아닌지 우려가 든다.. 깊은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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