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시선

멸망한 세계의 사냥꾼 - 글바(글밖에 모르는 바보라는 뜻) 본문

Review/도서 리뷰

멸망한 세계의 사냥꾼 - 글바(글밖에 모르는 바보라는 뜻)

[Nac] 2019. 7. 30. 19:00

 Nac지수 - 6.9

 카카오페이지 374화 완결

 

 글쟁이S 작가의 3번째 작품이다. 바로 직전에 4번째 작품인 '사상 최강의 보안관'을 읽어서 역순으로 읽은 것이긴 한데, 내용상 이어지는 것은 아니니 작가를 역순으로 추적해가는 느낌을 가졌다. 진보하고 있을까 후퇴하고 있을까. 사실 4번째인 사상 최강의 보안관이 워낙 좋은 작품이었고, 작가의 말에서 이미 내가 이렇다 저렇다 할 수준을 넘어선 베테랑이 치열하게 글을 쓰는 모습을 보았기에 '사최보'의 리뷰는 되려 설렁설렁했다. 떡만줘도 될 될썽부른 나무의 느낌이랄까.

 

 그래서 전작인 멸망한 세계의 사냥꾼에선 작가의 좀더 치기어린, 덜 다듬어진 모습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있었다. 멸망한 세계의 사냥꾼에서 처음 느낀 것은 이 작가가 장르문학에서 독자들이 기대하는 카타르시스적인 부분을 이미 잘 알고 완성도 있는 글로 표출해낼 수 있는 실력이 이미 있다는 것이다. 많은 독자들이 카타르시스적 코드를 사랑하기에 대중적 작품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일부 작가들이 단순히 돈을 벌기위해 끊임없이 글에서 단순한 코드를 재탕하고 삼탕하고 멈추지 않는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글쟁이S는 한번 보여주고 쓸수있음을 알리고는 다음부터는 오히려 억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한번 보여줬으니 그다음부터는 제가 보여줄 수 있는 더 다른걸 보여드릴께요. 라고 말하는 듯한 이야기의 전개들. 갑자기 소설이 바뀐듯한 멋진 전개를 보여주다가 갑자기 지루해지기도 하는데 처음엔 창작의 고통..?에 시달려서 정줄을 놨나 하면서, 슬픈 장면이 슬프지 않고 기쁜 장면이 기쁘지 않은 기묘한 일이 벌어진다.

 

 여기까지가 3번째 작품에서 한계인건가 싶었다. 이미 4번째 작품을 읽어서 진보된 모습을 알고 있기에 그냥 그런가 싶었는데.. 아뿔싸. 작가의 말에서 작가의 포텐이 터져나온다. 사람의 감정을 흔드는 힘. 작가의 말에서 터져나오는 진정(眞情). 진짜 이 작가는 글쟁이(글밖에 모르는 바보라는 뜻)다. 앞으로는 좀더 작품안에서 그 진정이 터져나오기를 기대하면서 글쟁이S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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