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시선

전생검신 - 소재의 재구성 본문

Review/도서 리뷰

전생검신 - 소재의 재구성

[Nac] 2017. 3. 23. 19:28

전생검신 - 구로수번


Nac지수 - 7.2

카카오페이지 28권 03화 연재중


전작들을 안봤으면 확실히 돈을 쓸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왜 이렇게 재미있다 앞에 길게 단서가 붙는가하면 작가의 특성에 기인하는 부분이 크다. 크로스번 혹은 구로수번으로 불리는 작가는 상대적으로 순수창작이 묻힐 정도로 정보를 재가공, 재구성 함에 있어 괄목할 능력을 보여준다.


이 바닥에 빠삭한 달인이랄까. 단순히 무협과 판타지로 칭해지는 장르문학을 다독했다고 하여 나오는 수준이 아니다. 방대한 설정만을 붙들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글을 써도 아쉬운 결과만 낳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많은 내용을 안다고 해서 재밌는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구로수번 작가가  단순하게 소재들을 재구성, 재배열하는 수준이라면 지금까지의 인기는 없었을 것이다. 클리셰적인 소재들과 참신한 소재들을 작가의 필력과 창의적 구성으로 폭넓게 작품에 감칠맛나게 버무린다.



흥미로움에서 이게 대체 어디까지 가는거야 하는 생각이 절로나는 전개가 펼쳐진다. 삶을 반복한다는 설정에서 점차 강해지며 성장하는 내용까지 흥미롭다가 사적으론 크툴루신화 소재가 등장하면서 재미가 떨어진다. 물론 다시 작품 전체적인 흥미를 회복하며 28권까지 연재중이다. 계속해서 일일연재를 따라가는 몇안되는 작품이라는게 엄청난 연재속도와 현재까지 작품의 재미를 말해주는 방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문제는 작가가 유명해지게 된 계기인 비뢰도의 팬픽-탈혼경인-을 연재할때부터 봐왔던 독자라면 천년검로도 봤을테고, 전생검신까지 보면 작가의 자기복제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전작을 본적이 없어서 재미있게 읽어서 다행이긴 한데.. 


무작정 작가의 편을 들어본다면 탈혼경인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출판이 어려울 정도로 노골적인 패러디가 많아 패러디 요소를 뺀 천년검로를 출판했다. 하지만 기대이하의 성적을 받고 제대로 다시 추스려서 심기일전하고 연재, 출판하는 것이 전생검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기대대로 성공한 것일 것이다. 물론 모두 필자의 뇌피셜.


그정도로 유사한 부분이 있음을 약간의 검색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어쩌면 작가가 구축한 세계의 오롯한 모습이 이런 것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선 작가의 다음 작품이 중요해질 것이다.


그렇지만 전생검신을 평생쓰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인다. 괜히 일본 유명 만화작품들이 사골이 진토될정도로 우려먹는 것이 아니라는걸 우리 모두 알고 있지않은가.







+ 셜록홈즈를 지은 코난도일도 그만 쓰고 자기가 정말 쓰고 싶은 작품을 집필하기위해 결말에 셜록홈즈를 죽여놨더니 사회가 난리가 나 다시 살려낸 것 처럼 독자들이 상당히 싫어하는 결말 유형이 몇가지 있는데 구로수번 작가도 그 중 하나를 레벨업이라는 전작에서 써서 독자들이 경기를 일으킨 이야기를 찾을 수 있었다. 반면 그로써 취작과 구운몽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 셜록홈즈의 죽음, 레벨업의 결말과 취작, 구운몽과의 차이는 독자가

받는 허무감의 유무가 아닐까 하는 생각한다. 결말에 독자들 가슴에 납득하기 어려운 허무감을 가득 채워버렸다면 취작… 과 구운몽도 사회적 논란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흐뭇한 상상을 해보며 전생검신의 멋진 결말을 응원해본다.



#전생 #회귀 #루프 #카카오페이지 #기다리면무료 #크툴루


카카오페이지 추천 목록<<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