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시선

천마신교 낙양지부 - 무협으로 남아주길 바라는 수작 본문

Review/도서 리뷰

천마신교 낙양지부 - 무협으로 남아주길 바라는 수작

[Nac] 2017. 3. 16. 00:06

천마신교 낙양지부 - 가을bee


Nac지수 - 7.7

카카오페이지 30권 완결

#카카오페이지 #천마신교낙양지부 #기다리면무료 #정치 #추리


숨돌릴틈 없이 옥죄는 위기로 독자들을 꽉 조여맸다면 어느새 독자까지도 깨달음을 얻은듯하게 만드는 무리의 향연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작가분이 오랫동안 생각하고, 준비한 느낌이 물씬 풍겨져나오는데 굉장히 흥미진진하면서도 논리적인 전개를 보여준다. 작가의 필력이 논리와 재미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존재들을 공존하게 만든다. 개연성은 덤으로 붙고, 추리를 하고 사건을 덮기 위해 움직이는 걸 보고있자면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보고있는 듯한 느낌도 받는다. (너무 갔나요..)


연재중일때는 전개의 결과 추리를 하루하루 함께할 수 있어 묘한 매력이 있었다. 여기서 멋진 점은 주인공의 지략을 위해 나머지를 바보로 만들지 않는다는 것. 등장인물 모두가 생동하며 치열하게 부딪혀간다.




1부 이후 작가코멘트를 보면 쓰다보니 프롤로그가 이렇게 길어졌다는 당황스러운 이야기를 보았다. 왠지 결론부터 시작해서 논리를 쌓아 올라가는 스타일인거 같기도 하다.


한가지 걸리는 점은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되기 시작한다는 것. 개인적 취향으로 어느 순간부턴지 판타지와 무협을 섞는걸 별로 내켜하지 않는다. ‘묵향’이나 '황제의 검' 등등에 너무 데여서 그런가 싶은 생각도 드는데..  좀더 무협내음이 진하게 리메이크를 해줬으면 하지만.. 허허


무리의 설명에 있어서도 도입부분이 뜬금포처럼 난해하게 시작하는데서 독자들이 떨어져나가는 듯 싶기도 하다. 설명 부분을 좀더 각색해 풀면 어떨까싶은데..



각편마다 별점을 주는 시스템이 카카오페이지에는 있는데 애독자 한명이 누군가 별점테러를 하고 있다는 하소연을 계속 해놓은 구간이 있다. 소수의 인원이 1점을 주고 가는 것이다. 별점제도의 한계이면서도 곰곰히 생각해보니 별점을 주고 가는 일반적 독자층이 적은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확인을 해보니 8만8천 명의 구독자. 작품의 뛰어남을 봤을때 아쉬움이 남는 수치인데.. 이런 작품은 어린 독자층에 어필이 안되는걸까.




이글을 보시는 분들도 카카오페이지 추천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들이 천마신교 낙양지부 Nac지수와 동떨어져 있다면 불호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 개인적 애정이 커 단점을 뭍고 장점을 보는 작품이다. 장점이 단점을 가리고 있지만 아슬아슬할 때가 있다. 






+ 완결이 난후


 첫번째 완결을 내고 엄청난 후폭풍이 불었다. 장르문학 커뮤니티 곳곳에서 온갖 비평이 쏟아졌다. 

 첫번째 완결버전이 아쉬웠던 부분은 10년에 걸쳐 쌓아올린 낙양지부 1, 2부를 완결내면서 너무 이야기를 숨겨둔 것이었다. 사건이 이유가 있고, 어떻게 전개되었으며, 어떤 결과가 나왔다는 것을 독자들이 궁금하게 하면서 완결하고 3부를 통해 개연성을 더 설명하고자 했다. 하지만 3부는 언제 쓰일지는 모른다는 이야기. 


 웃음이 났다. 10년을 같이 독자와 호흡해오면서 작가의 머리 속에 든 세상을 독자도 세밀히 알 것이다라는 오해를 한 듯 싶다. 그리고 작가는 이야기에 혼자 너무 취해 완결을 내버렸다. 사건이 너무 급하게 진행되어 공감대가 채 생기기도 전에 완결이되어 개연성마저 흔들렸다. 낙양지부의 매력이 대체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이 떠올랐다. 언젠가 나올 3부를 기다려 이야기의 전개를 기대할 수 도 있었겠지만, 완결을 하려고 휴재를 하며 나온 결과가 허망했다. 허탈함이 들었다.


 그리고 걱정하던대로 결국 3부는 판타지로 넘어간다는데.. 어찌됬든 판타지 문제보다 결말부분이 너무 취해있는 채 급하게 써내려져 간 듯 싶은 느낌은 독자들의 반발로 이어졌고 별점테러와 부정적인 댓글로 가득찼다.


 상황을 이해 못하던 작가는 결국 숙고의 시간을 가졌고, 결말을 리메이크했다.


 두번째 완결은 좀더 독자들이 허망감을 느끼지 않는 이야기로 바뀌고 개연성이 추가되었지만 리메이크로 인해 어그러진 부분도 보인다. 그래도 첫번째 버전보다는 독자들이 반응이 수그러들었다. 다시는 안볼 작가의 리스트에서 관망정도로 올라왔다.


 Nac지수에서도 완결 전에는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완결을 보고 난 지금에는 많은 수정이 가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명 좋은 부분이 많지만 이젠 추천하기엔 걸리는 부분이 생겼다. 연재중에의 장점이 단점을 가리던 아슬아슬함이 깨졌다. 분명 장점이 있는 작품이지만 단점이 확실히 있기에 지수를 하락시켰다.


 그래도 처녀작이기에 남는 아쉬움이라 생각하면 다음작이 기대되는 작가다.




카카오페이지 작품 추천 목록<<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