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시선

삼국지 여포전 - 인중여포의 호쾌함 본문

Review/도서 리뷰

삼국지 여포전 - 인중여포의 호쾌함

[Nac] 2017. 1. 4. 03:16

삼국지 여포전 - 박민우


Nac지수 - 6.2

495화 연재중



    삼국지를 말하고자하면 서두를 뜨기 참 힘든 작품이다. 무엇이다라 요약하기엔 못하지는 않겠지만 아쉽고, 뭔가 곱씹을수록 우러나오는 그야말로 대작, 이런 표현도 그렇다. 대작이라는 말로만 삼국지를 칭하기에는 아쉬운 그 것. 인간만사가 녹아있는 장대함의 향기에 수천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우리 곁에 그들은 살아 숨쉬고 있다.


    아무리 좋은 작품일지라도 세상에서 동떨어져 멀어져만 간다면 잊혀진다. 고전들이 아직까지 생명력을 유지하는 이유는 사람들 사이에서 기억되고 회자되기 때문일터이며 이를 가능케하는 이유는 작품 속에서 보여지는 그 무엇들이 계속해서 우리의 시대를 비추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삼국지의 끝을 알 수 없는 매력은 조금 더 그들의 세상에 다가가고, 천하의 군웅들이 할거하는 모습을 계속하여 보고싶다는 욕망을 갖게 해 끊임없이 수많은 관련작을 낳았다. 삼국지 여포전 역시 이런 흐름의 하나이다.


    삼국지 여포전을 처음 읽게 된 계기는 여포전의 독자가 쓴 추천문을 보게 된 것이었다. 정말 작가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를 적어내려간 글이었다. 만약 내가 작가였다면 이런 추천을 받으면 삶의 의미를 다했다고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의 극찬이었다. 도저히 여포전을 찾아 읽지 않고는 베길 수 없었다.






    막상 삼국지 여포전을 읽어가기 시작하는데, 이게 뭔가 싶었다. 찬사 중의 찬사를 받을 만한 자격이 있나라는 의문이 들어갔다. 작품의 세계는 작가가 써내려가는 것이지만 원체 삼국지는 공고화된 캐릭터성의 영역이 있다. 과거의 삼국지 관련작들이 색다른 시선에서 쓰여졌어도 어느정도 허용범위의 안이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여포전의 여포는 내가 아는 것과는 너무나 다른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입도 전개도 뭔가 어색하고 이물감이 느껴졌다.


    잠시 접고 내가 아는 삼국지는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에 잠겼다. 삼국지 원전? 삼국지 연의? 이문열의 삼국지? 만화 삼국지? 아니면 코에이의 삼국지? 그러다 공명의 선택에서 작가의 서문이 떠올랐다. 공명의 선택을 쓰게 된 계기가 지인들 서로가 생각하는 공명이 달랐기에 자신이 생각하는 공명을 보여주고자 하였다는 말. 편견을 내려놓고 다시 여포전을 읽기 시작했다.






    점차 전개가 되어갈 수 록 여포전의 매력을 알 수 있었다. 최강의 무장. 장르문학의 독자들이 원하는 삼국지에 걸맞는 군웅은 어찌보면 여포가 최적이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호쾌한 ‘인중여포’의 매력을 발산하는데 어느새 나도 모르게 연재본을 모두 읽어버렸다. 이런 ‘몰입감’, 장르문학에 있어서 찬사이며 다른 문화매체가 끝없이 추구하지만 획득하기 어려운 가장 큰 강점이 아닐까싶다. 작가의 필력과 삼국지의 생명력이 갖는 몰입감과 함께 도입부분의 어색함만 조금 손본다면 더 뛰어난 작품이 될 것이라고 본다.


    아쉬운 부분도 없지않아있다. 치열하게 군웅과 군웅이 대결하던 삼국지가 아닌 적들은 못나고 여포가 너무나 강력한, 아무리 죽음에서 회귀하였다 할지라도 이런 부분은 개인적인 아쉬움이다. 사실 맞수에 대한 생각을 추가하기 시작하면 2배 이상으로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고 연재속도는 느려지고, 순환이 되면 대를 이어서 써야하는 여러 작품과 같은 행보를 보일 지도 모른다. 주일연재를 지향하는 작품에 가혹한 주문일지 모르겠다.





    그리고 최근의 댓글을 보며 느낀 것인데, 연재본을 다 읽고 하루하루 연재를 기다리게 되면서 나타나는 흐름의 문제가 있다. 출판본과 인터넷연재의 결합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나타나는 문제인데, 실시간으로 컨텐츠를 소비하는 독자와 작가가 구사하는 작품의 흐름이 엇갈리는 그것이다.


    독자는 기다리다 그날치의 연재본이 나오면 소비해버리는 패턴, 즉 작품 전체를 한 흐름에 소비하는 것이 아닌 수없이 잘게 쪼개진 부분들을 하루에 소비를 시작하고 매듭짓는 행태를 보인다. 하지만 작가는 작품 전체를 조망하며 흐름을 짜내려간다. 여기서 일정구간 하강곡선을 그리는 부분에 대해 일부독자들은 참지 못하고 불만을 쏟아내려가는데, 실제적으로 독자를 욕할 것이 아니라 매체 속성의 변화를 이해하고 새로운 방식, 예를 들어 일정정도 비축분을 미리 결제를 통해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채용하여 작은 흐름의 완결을 한번에 읽어내려갈 수 있게 하거나, 작가 자체가 이런 속성에 적응을 하는 개선책을 찾는다면 그야말로 대승적 방안이 아니겠는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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