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시선

무림맹연쇄살인사건 - 웃음의 이유 본문

Review/도서 리뷰

무림맹연쇄살인사건 - 웃음의 이유

[Nac] 2017. 12. 22. 16:14

무림맹 연쇄 살인사건 - 한상운

카카오페이지 완결

Nac지수 - 6.9



 왜 웃길까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있으십니까? 웃기니까 웃기는거지 뭘 고민이랍시고 합니까? 맞는 말이기도 하다. 쳐맞는말까지는 아니지만 말이다.


 무림맹 연쇄 살인사건은 한상운의 재능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무협의 세계는 그에게 더이상 자신이 매몰되있는 세계가 아니다.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을 자유롭게, 떡주무르듯 세계와 인물, 사건을 배치하여 드러낼 수 있는 한가지 수단임을 보여준 작품이다.



 무엇을 보여주려고 했는가에 대해서는 윗문단의 '왜 웃기는가'에 대한 물음을 가져와야한다. 왜냐하면 무림맹 연쇄 살인사건은 웃기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무림맹 연쇄 살인사건은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 치열한 논리전개를 통한 추리싸움이 벌어지는 줄만 알았다. 비오는 날의 무림맹, 어둡고 습한 그림자. 그런데 왠걸, 제목부터 끝까지 아니 심지어 작가의 인터뷰까지 초지일관 한가지를 지향한다.


 오롯하게 일관된 지향점 하나. 그게 바로 무림맹 연쇄 살인사건이 웃기는 이유다. 좀더 뜸을 들여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우리가 웃는 이유는 하나가 아니다. 행복해서 웃을 수 도 있고, 일류라면 슬퍼도 웃는다. 남을 비꼬며 흉내를 내도 웃음이 나오고, 재치있는 센스의 위트도 있다.


 이 와중에 무림맹 연쇄살인사건이 웃기는 이유는 '어처구니'가 없기 때문이다.


 기대한 모습과 전혀 다른. 일이 뜻밖이어서 기가막힌. 어이가 없는..


 작품이 안과 밖에서 초지일관 '어처구니' 없음을 지향하기에 더 어처구니가 없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음이 나온다. 작품을 다 읽고 작가의 인터뷰를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작품의 안에서도 시작부터 결말 모두 어처구니가 없이 진행되기에 동작가의 진지로 가득찬 '비정강호'와 같은 작품을 기대하고 읽는다면 충격이 클 것이다. 하지만 한상운 작가의 이름이 신뢰의 이름으로 생각된다면 즐겁게 그의 재능을 만끽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실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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