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시선

용사의 옆집에 산다는 것 - 파격의 고민 본문

Review/도서 리뷰

용사의 옆집에 산다는 것 - 파격의 고민

[Nac] 2017. 3. 28. 22:16

용사의 옆집에 산다는 것 - 세트앙크


Nac지수 - 5.1

카카오페이지 150화 연재중


제목에서부터 독특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과거엔 짧은 제목이 선호되던 때가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2~5자의 명사가 아닌 문장 형식을 띄기 시작함을 볼 수 있었다. 이 작품의 경우는 주어가 없으니 명사구의 제목이라고 볼 수 있다. 용사의 옆집에 산다는 것. 일단 주인공은 용사가 아니다.


여기서부터 전형적인 용사물의 클리셰를 비틀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용사의 동료로 마왕을 물리친 영웅이지만 태양같은 용사와 달리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고 어둡고 음침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현대라는 지금에 있어 전형적인 용사보다도 매력적인 인물상이다.


여주인공은 타의에 의해 감금된 상태이며, 주인공이 사육하고 있는 형세다. 심지어 주인공을 연모하고, 주인공 역시 여주인공을.. 스톡홀롬 증후군의 변형인지는 모르겠지만 역시나 전형적인 여주인공의 등장과는 무척이나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야기의 시작도 마왕을 쓰러트리고 몇달? 몇년? 후의 이야기라는 흔치않은 시간대에서 출발한다. 특히 이런 시간대의 작품 중에는 귀환병이야기, 무당마검과 같은 좋은 작품들이 기억에 남아있었다.


그렇지만 용사의 옆집에 산다는 것이 연재가 될 수록 아쉬움이 느껴졌다. 전형에서 탈피한 소재는 좋았지만 시간대가 일반적이지 않은, 마치 동화 속 마지막 장면 이후의 모습들이기에 장르문학에서 쉽게 사용되고 대중적인 호응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소재들을 전면에 등장 시킬 수 없었다.


대표적으로 학원물의 소재다. 이미 성장 이후의 이야기이기에 성장과정을 회상이나 짧은 언급정도로 밖에 드러낼 수 없다. 또한 무술대회같은 경연의 소재 역시 회상이나 외전이 아니면 등장이 어려울 듯 싶다. 주인공을 알아보는 사람이 무척이나 적기에 정체를 숨기고 참가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면 이 작품은 계속해서 같은 전개를 반복하는 굴레에 빠지게 되고 말 것이다.


이유는 지금까지의 전개가 주인공은 용사의 동료이자 마왕을 물리친 영웅이라는 타이틀과 달리 알아보는 사람도 적고 무시당하는 고난에서 진실된 모습을 표출하며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이 주가 되었기 때문이다. 현대용어로 표현하자면 갑질을 갑질로 갚아주는 시츄에이션.


빅뱅의 지드래곤도 말했다. ‘real recognize real’. 주인공 역시 알아봐주는 사람은 별로 없다지만 신이라던가, 엄청난 선배는 나를 알아봐주는 등.. 중2병의 향기가 난다. 나쁘다는 건 아니다. 주인공이 아무런 행동을 안해도 좋아해주는 미소녀라는 클리셰가 능동적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해 나가지 못하면서 사랑받기만을 바라는 마음이라는 일침을 얻어맞지만 현실에서는 실제로 타인의 애정을 대가없이 받는 인물들이 존재하며 많은 이들이 그들을 부러워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작품자체의 비전형성-파격-으로 인해 사건의 전개에 많은 제약을 가하고 있음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본다. 마왕이라는 갈등요소가 해결된 이후에 새로운 갈등 요소가 시작되어야 한다. 뭔가 다시 시작되는 음모들이 있지만 왠만한 것들은 이미 용사일행은 완성되어 있기에 갈등이라고 불리우기도 어렵다.


더 압도적인 상대의 무력이 등장하는 경우 비전형적인 소재로 전형적인 전개가 되버리기 십상이다. 클리셰를 비틀며 시작했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는 없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무력이 아닌 방법으로 갈등 구조를 해결하는 등의 전개가 필요 할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작가가 주인공의 성격을 특정지음으로 전개에 있어 쉽게 예상가능한, 스스로의 제약을 너무 많이 걸어두었다.


독특한 설정과 맞바꾼 작품 자체의 가능성의 제약. 이미 구독자가 20만이 넘어가는 인기작품인데 연중은 최악의 경우이고 지금까지처럼 ‘암행어사 출두요’식의 전개를 반복할 것인지 어떤 사상적, 철학적 논의를 집어 넣을 것인지 작가의 고민이 깊지 않을까싶다.


 

+ 파격은 격을 부숨을 의미하고, 격의 완성 이후의 시간대에 일어나는 일인 것이다.







#카카오페이지 #기다리면무료 #용사의옆집에산다는것




카카오페이지 추천 목록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