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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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도서 리뷰

맨이터/기가스 - 괴리된 독자

[Nac] 2017. 12. 18. 18:49

맨이터 / 기가스 - 전유택

카카오페이지 완결

Nac지수 - 6.2


맨이터와 기가스는 같은 배경과 인물을 공유하고 있는 이야기다. 스페이스 초능력물이라고 하면 될듯하다. 카우보이 비밥, 공각기동대 같은 SF느와르의 분위기도 물씬 나면서 멋진 설정과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분명 이렇게만 보면 취향에 딱 맞는 극호의 내용인데 맨이터를 읽기 시작하고 기가스를 다 읽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




묘사도 나쁘지 않다. 처음 읽어가면서 이런 작품이 있었다니 감탄한 부분도 많다. 그런데 무언가가. 무언가가 책을 계속 손에서 놓게 만들었다. 좋은 작품이라고 머리 속에서는 생각하는데 흡인력이 떨어지는 이유. .


첫번째는 클라이막스에서 부족한 묘사량(?)이 아닐까 한다. 분명 멋진 장면이고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움직임과 처한 상황을 알 수 있었지만 실제 글에서는 클라이막스의 볼륨이 부족했다고 느껴졌다. 어떤 일이 이렇게, 저렇게 일어나는지는 알겠는데 와닿지 않는다랄까. 클라이막스임에도 감정의 파동이 현실까지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 '아 저렇게 된거구나' 정도까지였다.


두번째는 농담이 농담같지 않았다. 실제 미군의 농담을 따온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군인간 유머 대화에서 계속 유머로 느껴지지 않아 단절감이 느껴졌다. 이입되 가는 감정 역시 단절. 그리고 뜬금없이 고전만화의 캐릭터명을 차용해오는 부분에서 부정적인 충격을 경험했다. 작가분의 시그니쳐적인 요소인가 아니면 이 역시 농담같은 부분인걸까.


이런 부분들만 개선되면 더 멋진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는데.. 공들인 캐릭터들과 배경, 소재, 분위기들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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