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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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도서 리뷰

탑매니지먼트 - 예술적 구성

[Nac] 2018. 6. 10. 15:27


Nac지수 - 7.1

문피아 연중, 장우산 작


 고백하자면 소설의 제목이 너무 취향에 안맞았고, 내용도 왠지 안맞을 것 같아 알고도 안읽었던 작품이었다. 작가가 '내글구려'병에 걸려 중단된 이야기와 연중되기는 했지만 잘 쓴 작품이라는 추천을 받아서 끝내 읽어보게 되었다.


 막상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자 놀라웠다. 아니 이정도였어?. 탑매니지먼트가 보여주는 뛰어난 감각의 씬전환은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장르문학에 이정도 작품이 쉽지 않은데, 잘쓴 작품이 분명했다.



 잘썼다라는 표현에 대해서 좀더 설명을 해보자면, 얼추 문학은 필력이라는 이름으로 싸잡아서 그 진가를 표현하곤 하는데 좀더 세분화해서 문장력 혹은 표현력으로 불리는 차원과 글 전체의 완급조절, 전체적인 얼개, 놀라운 반전 등으로 표현되는 구성력으로 나누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위와같이 표현과 구성으로 작품은 완성되는 것으로 바라봐보자. 예를 들자면 유명만화인 드래곤볼의 경우는 계속해서 구성이 똑같지만 표현력으로 구성을 압도하는 경우다. 탑매니지던트는 표현에 있어서는 뛰어나지는 않다. 나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구성에 있어서는 '이야 잘썼다.'라는 감탄이 나온다. 미래를 본다는 소재를 재밌게 구성하면서도, 설마 반복 되는 건가 싶을 때 수려한 곡선을 그리며 작품의 예술적 구성력을 자랑한다.


 문제는 이정도 작품을 쓰기 시작하면 작가들이 고통에 시달리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감탄이 나올 정도의 무언가는 쉽게 나오지 않는다. 쉽게 나온다면 이미 감탄의 대상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끊임없이 소비되고 흘러가는 현대의 사회에서 예술은 창작의 고통을 어느시대보다도 빠르게 받고 있다. 자신을 짜내서 무언가를 한다는 고통은 감탄을 나오게도 하지만 반대로 자신을 공허하게도 만든다. 많은 예술가들이 재충전을 하고자 노력하고 뮤즈를 찾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한 개인은 완전하지도 무한하지도 않다.


 탑매니지먼트의 작가가 이런 경우가 아닐지 생각해본다. 설령 아니더라도 탑매니지먼트는 이미 완결까지 달려갈 힘을 잃어버린 것으로 보이는데..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연중된 부분이 그나마 심마에 시달릴 정도까지는 아니라 추천을 할만하다. 

 비록 연중이 되었지만 좋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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