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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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의 시선/Nac

이미지메이킹의 본질

[Nac] 2019. 7. 16. 16:39

 대상에 대한 이미지를 만드는 관리과정. 요새들어 더 부각되고 있는 이미지메이킹(Image making)이다. 이미지메이킹이라는 일련의 과정들을 아재의 시선으로 보면 본질은 군중제어(Crowd control)다. 일종의 세뇌다. 부드러운 차원의 유도라고 완곡하게 표현할 수 있겠지만 삐뚤어진 아재는 경각심을 갖자는 차원에서 이미지메이킹을 세뇌에 가까운 군중제어로 표현하고자 한다.

 

 요새 부각된다곤 하지만 이미지메이킹은 단어로 만들어져 인식되지 않았을 뿐 세상을 앞서 인간을 파악한 천재들이 사용하곤했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했다는 진시황제. 문학적으로 친숙하기에 진나라의 중국통일이 기원전 221년이라고 하면 어색한 감도 있다. 하지만 이미지메이킹의 예로 들고자하는 상앙의 고사는 더 거슬러올라가 기원전 351년 재상 상앙의 개혁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목지신(移木之信). 나무로된 장대를 다른쪽으로 옮기면 큰돈을 준다는 포고로 당시 군중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놓고, 한사람이 이를 행하자 돈을 주어 충격을 주면서 '법령은 반드시 시행한다'라는 이미지를 군중에게 각인시킨것이다. 결국 군중에게 법령을 따르게하도록하는 사전적 '이미지메이킹'이었던 것이다.

 

 현대로 들어와 단어로 정립되었지만 여전히 가만히 그냥 살아가기만 해도 이미지메이킹의 영향력 안에 들어가버린다. 무서운 점 또하나는 영향력을 인식해도 '이미지메이커'가 부인해버리면 책임도, 대응할 방법 막연하다. 부인은 커녕 논쟁의 쟁점도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놈의 '팩트는 팩트'이기 때문이다.

 

 한때 방송에서 굴 찬양을 한적이 있었다. 이탈리아 출신의 패널은 한국의 굴에 감탄을하며 자기 고향에서는 비싸서 못먹는다고하고 또다른 패널은 그렇게 굴이 몸에 좋다고, 뉴욕의 이야기도 껴넣어준다. 사실이다. 틀린말은 아니다. 그런데 때마침 뉴스의 한구석에서는 어선에서 인분을 바다로 직접버려 사람들이 굴을 먹고 노로바이러스가 걸려 출하량이 줄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두가지 팩트를 하나로 이을 수 있을까. 이을 수야 있다. 하지만 연결의 증거를 찾기란 어렵다는 수준을 넘어 실행의 의문마저 들 것이다.

 

 그래, 그냥 그런가보다 넘어가다가도 꼭 눈에 거슬릴때가 있다.

 

중국창사시 12개중학교소녀들 프로듀스48내꺼야NEKKOYA Dance Cover

 

 중국의 12개 중학교 소녀들이 프로듀스48의 메인곡이었던 내꺼야의 춤을 커버하고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었다. 프로듀스48이 방영될 때도 한한령이었는데 어떻게 이런 영상을 찍을 수 있었을까. 창사시가 혹시 대만이나 홍콩에 있는 것인가했지만

 

 후난성의 창사시는 대만도 홍콩도 아니고, 중국 내륙의 한가운데였다. 아니 그렇다면 유튜브가 제한된 곳일텐데 어떻게 유튜브에 업로드한것인지도 의문이었다. 사실 가장 거슬린건 12학교의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한 기술이 프로의 냄새가 강하게 났다는 것이다. 중국 내륙의 12개 학교 학생에게 내꺼야 춤을 추게하고, 아니 한한령이기에 불법업로드된 프로듀스48을 자발적으로 보고 습득했다고해도 전문적 기술을 가진 스탭이 12개 학교를 세팅하고 촬영, 편집후에, 아니 그전에 중국판 프로듀스101이 투표로 아이돌을 뽑는 방식이 민주주의 사상을 담고있어서 출연자들이 방송정지까지 당한 상태였는데 학생들이 그걸 보고 춤을 춘다는 사실이 가능한 것인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결국 정부차원에서의 이미지메이킹이 아닐까 하는 의문에 도착했다.

 

 하지만 잊었다. 개인적 차원에서 심증으로 추정이야 하겠지만 앞서 말했듯 아닐수 있기가 너무쉬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새 또 눈에 밟히는 것들이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이후였던가 한국에 어느정도 긍정적인 어조의 중국네티즌 반응 영상들을 올리는 채널들이 유튜브 홈에 나타난 것이다. 물론 이역시도 수익을 바라고 개인적으로 개설한 유튜브의 하나 일 터인데 진행자분의 어조, 발음이 한국 네이티브가 아니라는 것이 느껴졌다.

 

 프로듀스48의 사례와 중국반응 유튜브의 사례를 하나로 잇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또 역시 실제적인 증거를 찾는다는게 가당키나 하려나싶다. 하지만 여기가 정론직필의 구국의 사명을 갖는 매체도 아니고 아재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깊은 산속 옹달샘일뿐이기에 간주와 추정만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본다.

 

 만약 중국의 당차원에서 지원이 있었다면 왜 그랬을까.

 

예전 올렸던

 

2016/01/22 - [아재의 시선/Nac] - 쯔위사태는 박진영의 잘못일까?

 

쯔위사태는 박진영의 잘못일까?

이제 좀 잠잠해졌나 싶어 쯔위 사태에 대한 끄적거림을 시작해본다. 좀더 일찍 쓰는게 좋았을까. 아니면 좀더 늦추는 것이 좋았을까. 글을 쓸 때에는 이런 고민을 하기도 하는데, 블로그의 컨셉이 한박자 느린 터..

nacancel.tistory.com

여기서도 업급했었는데, 정말 지원이 있었다면 중국이 결국 미국이 60년대 분석한 전략이 맞아들어갔음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갖는 슬로건 '대형(大兄)'은 타국이 생각하는 상생과 화합 아니라는 것이며 받아들일 수 없고, 부정적이미지로 전락할 것이라는 판단은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중국의 모습조차 팩트라는 것이다. 미국이나 타국이 개입한 것도 아닌 중국 본연의 모습을, 행동을 주변국에서는 보고 중국을 판단하는 것을 몰랐을까. 미국의 손바닥 안이었다. 그래도 이제와서라도 이미지메이킹으로 이미지재고를 할 유인은 충분히 있어보인다. 소를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게 아닌가하는 와중에도 중국은 잃어버린 소를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는 외양간이 여전히 문제라고 생각한다.

 

 고쳐지지 않고, 고칠 수 없는 외양간에 소를 그냥 끌고 와서 가만히 있게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가 아니라 인간이라면 부서진 외양간에 가만히 있는게 정상인가. 국민이 약해져야 국가가 강해진다고 생각한 상앙의 생각은 여전히 중국에서 유효할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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