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시선

CJ와 아키모토의 협업, 아이즈원 - 그놈이 그놈이다. 본문

아재의 시선

CJ와 아키모토의 협업, 아이즈원 - 그놈이 그놈이다.

[Nac] 2019. 10. 30. 13:10

 아이즈원 데뷔 1주년이 되면서 한국 컴백 티져가 올라왔다. 1년전이 추억해봤다. CJ산하 Mnet에서 기획한 프로듀스48을 재밌게 시청하면서 출연자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갔었다. 아이즈원으로 데뷔한 연습생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재데뷔한 쥬리, 미유, 일본에서 다시 활동하는 출연진과 선생님으로 출연했던 출연진들 모두 관심이 가서 이런저런 정보들을 찾아보게되었다.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일본 대중문화에 대해 어느정도는 알고 있다가 관심이 끊기고 소문만 듣고 있었다. 프로듀스48을 계기로 다시 보다보니 소소한 정보들부터 경악스러운 부분까지ㅡ개인적으로 전 모닝구무스메의 고토마키 불륜보도는 충격적이었다.ㅡ찾을 수 있었는데 관심의 끝은 결국 현 일본 연예계의 거대한 한 축인 아키모토 야스시에게 쏠렸다.

 

  (이 글을 쓰려고 본 자료들이 신뢰도가 있기도 했지만 모든게 완전한 신뢰도를 가진 것이 아니었기에 음모론정도로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

 

 왜 CJ와 아키모토는 협업을 진행한걸까?

 

 

 웹상에서는 이와같은 주제로 설왕설래가 있었다. AKB의 몰락이라는 말이 참 많이 나왔는데, 어느정도는 맞기도 하다고 본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협업은 서로 얻을게 있기때문에 진행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단순히 AKB의 몰락을 막기위해 혹은 재활용을 위해서만 협업을 했다고 보기엔 뭔가 부족해 보이는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돈벌이? 돈도 돈이겠지만 이미 아키모토는 AKB 이후 노기자카46, 케야키자카46등 새로운 수익원에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다.

 

 음모론을 시작해보자. 아키모토(이하 아키)의 현재까지, 진정한 목적은 일본 아이돌 팬층의 완전한 장악이라고 본다. 그는 협업 이전에 이미 여 아이돌업계는 장악을 해둔 상태였다. 하지만 남자 아이돌의 경우 일본은 쟈니즈라는 사무소가 장악을 하고 있고 그 아성은 난공불락이었다. (솔직히 SM의 이수만은 하로 프로젝트의 층쿠가 아닌 쟈니즈의 쟈니 키타가와를 롤모델로 SM을 만들었다고 본다.) 일본 남성 아이돌 업계에서 쟈니즈의 위상은 범접할 수 없었고 그를 가능케한 것은 사장 쟈니의 강력한 권력과 전략이 있었다. 그래봤자 보이콧이지만 쟈니즈가 보이콧을 한다면 방송이 안돌아갔다니 단순하지만 강력한 힘이었다. 이런 쟈니즈가 흔들리기 시작한건 사장 쟈니의 노쇠로부터였다.

 

 전 일본 국민아이돌이었던 SMAP을 키운 매니저 출신의 이이지마 미치와 쟈니즈를 이어받게되는 아라시를 성공시킨 후지시마 쥬리 게이코간의 알력, 이후 SMAP의 쟈니즈 탈퇴사건과 번복, 이후 해체를 거쳤다. 이 난장판 와중에 일 정치권까지 사건에 개입하면서 쟈니즈의 힘이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었지만 결국 SMAP은 해체했다. 거기에 AVEX와 손잡은 SM을 필두로 실력파 한국 남녀아이돌 그룹의 일본상륙은 그들에게 충격이었는지 또다른 내부의 알력인지, 후배를 위한 비워줌인지 현 국민아이돌 아라시마저 활동중지를 예고했다.

 

 이런다고 쟈니즈가 망했다는 그런 소리는 아니다. 여전히 아라시는 건재하고 후배 소속 아이돌은 막대한 음반 판매량을 자랑하며 충성적인 팬덤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분명 균열이 보인다.

 

 아키가 이런 균열을 보면서 남자아이돌을 런칭한 것은 아니다. 확실히 남자 아이돌은 쟈니즈라는 선을 지키고는 있지만 쟈니즈가 누리던 두터운 여성팬층을 노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 시도가 아이즈원이라는 협업인 것이다. 그러면서도 아이즈원의 일본데뷔시기에 겹친 키스마이라는 쟈니즈 남 아이돌그룹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아이즈원이 키스마이의 판매량을 넘으려하자 앨범을 더 판매하지 않았다는게 학계의 정설이니 쟈니즈는 쟈니즈다.

 

 이미 AKB로 중장년의 남성팬을 장악하고, 노기자카46, 케야키자카46등의 46시리즈로 초중년의 남성팬을 장악한 아키는 현 일본총리 아베신조와의 친분부터 음악, 방송계에 강력한 권력을 가지며 일종의 권위를 부여할 수 있는 인프라를 장악하고 있었던 아키였기에 CJ가 손을 내밀고 맞잡은 것이다. 그렇기에 일본 방송에서 아이즈원은 계속해서 여성팬이 많다라는 프레임 속에서 대중에 노출시켰고 사실상 신인으로서 이례적인 성공과 함께 아이즈원에게 권위를 부여하기 위한 홍백가합전에 내보내기위해 NHK에 계속해서 노출시키고 있다.

 

 그럼 왜 완성도가 떨어지는 듯한, 아저씨 타겟의 곡을 주는 걸까? 이건 여러 이유가 섞여있겠지만 좋은 곡을 줄 이유가 없다는게 이유일 것이다. 우선 아키모토의 비지니스를 따라가다 보면 이 인간이 사람들을 사람으로 안보고 소위 개돼지로 본다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없다. 팬뿐만 아니라 소속 아이돌에게도 말이다. 달콤한 고관절과 관련된 사건부터 누가봐도 캬바레인 캬바스카 학원 등 소위 아끼는 멤버의 경우에도 아키가 대하는 모습은 한명의 아티스트라던가 아이돌이라는 개념이 아니라는게 느껴진다.

 

 아키는 그의 산업생태계를 일군 천재 건설자라는 명칭이 어울리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는 끊임없이 남에게 리스크를 전가한다. 그런 그에게 아이돌들은 히트하는 노래가 필요하지 않다. AKB48에게도 명곡을 준다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겠지만 그 뿐이다. 오히려 히트를 하면 멤버 개개인에게 권력이 늘어나 통제가 어려워진다. 앨범은 악수회에 오기위해 수십, 수백장을 사는 티켓일 뿐이다. 그러다 간혹 괜찮은 곡을 내면 팬들은 감사해할 따름이다. 아키에게 아이즈원도 하나의 시도일 뿐이다. 자신이 일본에서 장악하고 있는 인프라를 이용해 권위를 부여하고 스타를 만들고 수익을 창출하는 산업의 상품. 단지 다른건 한국과의 협업으로 기간제 테스트상품으로 이 상품이 일본이 그토록 열망하던 서구권에도 진출한다는 점이다.

 

 첫시도에 리스크를 짊어질 필요는 없다. 앞서 말했듯이 아키는 결벽증적으로 리스크를 떠넘긴다. 아이즈원에 들어간 리스크를 AKB48 기존의 팬층을 타겟으로 한 노래로 그들에게 아이즈원 프로젝트에 들어간 리스크와 비용을 회수하고 시작하는 것이다.

 

 하나 더 재밌는 건 이 모든 프로듀스 시리즈와 46시리즈들이 AKB48과 같은 구조라는 것이다. 결국 AKB48의 가장 큰 문제는 브랜드 네임이 너무 오래됬다는 것. 거기에 비용을 더하면서 아이들을 트레이닝하고 좋은 곡을 준다는 것은 아키의 입장에서 이해조차 되지 않는 것일터이다.

 

 

CJ는 어떨까.

삼성가에서 쫓겨난 첫째아들의 CJ. 삼성이 안하는 건 다한다는 CJ. 전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저사람 아직도 있냐며 내쫓긴 이미경 부사장의 CJ. 수식어가 구구절절하다. 엄청난 대기업이면서 이 구구절절한 수식어를 내다버리고 2,3등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이야기하면서 2020년 매출 100조, 2030년 3개 이상의 분야에서 세계 1등인 월드베스트 CJ를 이재현 회장이 말을 했다. 그와중에 나온게 비비고와 아이즈원. 아이즈원이 현재 월드베스트라는 건 아니..겠지만 이젠 CJ가 방송, 음악산업을 장악하려는 행보를 모르는 사람이 더 적을 것이다.

 

 인프라를 이용해 권위를 부여하고 스타상품을 만들고 수익을 창출하는 산업. 정말 그놈이 그놈이지 않은가? 일단 힙합계는 접수를 했다. 아이돌계는 삼대장으로 불리는 소속사 3사가 프로듀스 시리즈를 최대한 보이콧하면서 막으려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ioi 때도 트와이스에 비벼볼만하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으니 말이다. 중소기획사들도 사실상 CJ산하가 되어가고 여기서 만들어진 인재풀에서 뽑아내 출연시킨 프로듀스로 홍보. 마마에서 수상. 이렇게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시켜가던 중에 주작이 터져버린 M-net.

 

 골치가 아프겠지만 CJ역시 리스크를 자신이 진다고 생각할까? 논란? 정말 투명하게 운영한다고 하면 복귀가 불가능할까? 일본에서도 지금 AKB48 성폭행 미수 습격사건 관련이 더 파헤쳐지자 더 댕댕이판이 되고 있는데 이와중에도 아키모토는 리스크에서 이미 한발, 두발 빠져있는게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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