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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영화 리뷰

승리호 - 타겟의 설정

[Nac] 2021. 2. 14. 16:51

 리뷰를 끄적여볼까하고 작품하나를 읽고 있다가 너무 재미가없어서 완결까지 진행하지 못하고 몇개월이 흘렀다. 이걸 그만읽고 리뷰를 쓰자니 무례한거 같은 마음에 어떻게든 읽어보려다 또 몇개월이 흘렀다. 이러다간 아무것도 쓰지도 못한채 지나가기만 할 것 같아 설날기념으로 승리호를 보았다. 

 

승리호는 9월 대개봉할 예정이었다.

 와~ 재미없다~ 라는게 소감이지만 설날이라는 특수성 덕분에 초등생 조카와 중등생 조카, 그리고 그 어머니와 함께 시청을 하면서 그들은 상당히 재밌게 시청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분명 한국 특수효과의 발전을 보여주고 영상미도 좋았긴했지만 궁극적인 재미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어떻게 재밌게 시청한 것일까..

 

 그 의문은 내가 아저씨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우리 아저씨들은 어린시절부터 스타워즈라는 SF판타지부터 인디아나존스,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에얼리언.. 카우보이비밥..이뿐만이 아니라 우리는 직접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우주에서 혈전을 치뤘고 판타지 무협의 새로운시대와 함께하며 온갖 양산형작품의 중독성과 명작의 감동을 함께해왔던 존재다.

 

 우리에게 승리호는 발전가능성이 보이는 싹수있는 애송이로 보일 수 밖에 없다. 산전수전을 다겪은 나이든 용병에게 나타난 신입의 모습. 하지만 기본기는 좋다고 평을 할 수 있겠다. 심지어 승리호는 대사의 상당부분이 그냥 영어다. 제작에서부터 영어권으로 수출을 기획했음이 눈에 보인다. 그리고 중국영화를 예전에 보면서 비슷하게 기본기는 다 완성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면 중국과 한국의 차이는 컨텐츠의 다양성과 거기서 파생되는 퀄리티가 아닐까 생각한다. 중국이 뭐 답도 없다라기보다는 감독들이 현재 작품성을 추구하기에 어려운 제반을 갖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우리가 대중성을 추구한 작품은 중국에서도 개봉하기 쉬울 수 있다.

 

 각설하고 우리가 생각해 볼 지점은 우리처럼 나이든 용병들이 우리 사회에서 대중문화 제작의 타겟에서 소외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좀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보자면 컨텐츠의 제작에 있어 타겟의 설정을 중학생 정도의 수준에 맞추는게 가장 대중적인 방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역시나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를 잡는 명작은 나온다. 어려울 뿐이다. 

 

 

 

Nac지수 -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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