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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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음팟시대의 개막과 향후

[Nac] 2015. 9. 16. 21:52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한 후 DaumKakao 혹은 다카오라고 불리던 코스닥의 강자는 이제 다카오라는 이름을 버리고 본래의 카카오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를 보고 혹자는 키 마사의 가호를 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고 우려를 나타냈고 아니나 다를까 '아동 음란물 유통 방치'라는 파렴치한 죄목으로 이석우 대표가 검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았다.


이런 시끌벅적한 회사 분위기 속에서 드디어 일반 방송에게 수익구조를 오픈하는 개편을 마치고 9월 9일 새로운 다음팟의 서막을 올렸다. PD들은 반갑게 개편을 맞이했다. 하스스톤을 주로하는 PD'갓보기'의 경우 3시간만에 70만원을 넘는 후원받아 다음팟의 잠재력을 현실화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팟 후원기능의 성공적 개시에 대한 생각


  1) 문화, 생태계


디지털시대 이전의 문화가 지리적 구분에 따라 이질적인 특성을 보이며 때론 타문화와 융합되기 어려운 배타적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있었다면 디지털 시대의 문화는 대형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문화를 구성하는 중요한 특성 중 하나인 유머코드는 기존의 타문화권에 전파되기 어려운 특성과 이에 더해 더욱 빠르게 변화, 교체되고 타문화권뿐만 아니라 세대격차만으로도 이해가 어려운 경우가 다발적으로 나타나고있다.


어떤 커뮤니티에 문화가 형성되어 성공적으로 활성화가되고 있는가는 그 안에 유머코드가 있는가로 판단하는것도 때론 효과적인 기준이 될 것이다. 혹은 타 커뮤니티의 서브적 역할을 하는가를 판단하려면 독자적으로 형성된 유머코드의 존재유무와 타 커뮤니티에서 수용된 코드와의 사용비율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도 부당하지않을 것이다.


이러한 문화는 결국 구성원을 유대감을 통해 응집시키고, 이용을 유지시킨다. 다음팟은 개편이전부터 타커뮤니티에서 받아들인 코드들과 독자적으로 형성된 코드들이 탄탄하게 자리잡아 있는 상황이었고 MBC의 '마이 리틀 텔레비젼' PD가 트윗을 통해 '팟수'를 언급한 사실을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결국 이런면이 후원기능의 성공적 개시 뿐만아니라 다음팟 활성화의 초석이되는 구성원을 확보하여 자생가능한 생태계를 유지, 확장시키게 되었다.




  2) 소비경험


한국에선 이미 인터넷 방송의 수익모델을 창출해낸 '아프리카'라는 기업이 존재한다. 현재 다음팟보다 많은 이용자수와 방송인이 활동하는 메이저기업으로 이용자들은 '별풍선'이라는 이모티콘을 구입해 방송인에게 보내는 형식으로 후원을 한다. 그리고 받은 별풍선은 개당 100원의 가치로 환전된다. 아프리카와 다음팟의 이용자들은 독특하게 서로 배타적인 포지션을 취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프리카에서 소비경험이 있는 이용자가 다음팟으로 이동하기도하고, 방송인을 후원을 하는 모습자체가 친숙해진 상황 역시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인터넷 방송의 주이용층인 10~30대의 이용자가 디지털 컨텐츠에 대한 소비지불의 거부감이 줄어들고 결제의 접근성이 좋아진 부분이 다음팟의 수익모델의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향후의 보완에 대한 생각


  1) 수익모델의 개선


현재 개편을 통해 생긴 '후원하기'기능은 시청자의 직접적인 후원을 통해서만 방송인에게 지급이 가능한 수익구조이다. 이런 특성은 불안정한 수입흐름을 가져오는데, 좋은 인적자원을 확보하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선 좀더 안정적인 수익모델로 개선의 필요가 있다. 쉽지는 않은 결정이겠지만 플랫폼 자체에 붙는 광고들의 수익의 일정부분을 배분한다거나(아프리카의 경우 파트너 BJ에게 시행할 예정) 애드센스의 맞춤채널 광고방식 혹은 광고주가 직접 광고를 담당할 방송을 지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계약과정을 중개해주는 역할을 카카오에서 맡는등의 개선이 가능할 것이다.





  2) 명성의 활용



모 증권의 경우 주식을 직접 투자하는 일반 투자자의 경우에도 투자금액이 일정수준을 넘기면 일종의 명예직을 주고 명함을 파준다는 설이 있었다. 진위여부를 뒤로 하고도 한국사회의 많은 부분을 방증하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다음이 되었든 카카오가 되었든 현재 한국에서 브랜드파워가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활용될 여지가 많다. 상위PD 중 파트너 계약을 맺는 경우나 베스트PD 등에게 회사 명예직과 명함을 주는 것은 한국문화를 고려해볼 때 좋은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3) 향후 관리 - 양질의 컨텐츠와 후원간


후원기능이 성공적으로 개시되었다 할지라도 양질의 컨텐츠가 뒷받쳐주지 않는다면 일회성에 그칠지도 모른다. 따라서 신입PD의 발굴과 기존 메이저PD들의 대우가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신입발굴과 홍보는 방송플랫폼과 컨텐츠 공급자간의 권력균형에 있어 필요성이 더욱 대두된다. 


한편 다음팟의 문화, 생태계에 있어서도 관리가 필요하다. 앞서 이야기한 문화, 생태계는 현재의 다음팟을 만들었지만 반대로 자기파괴적 문화로도 작용하고 있다. 웹에 만연한 '죽창드립'은 다음팟으로 넘어와 '주먹감자'질로 아프리카에서 넘어온 방송인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마이 리틀 텔레비젼'에서도 하단의 자막을 넣어 과도한 채팅에 대한 경고를 보내고 있는 등 기존의 문화 생태계를 지키려는 공격적 노력(?)이 사용자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은 다음팟의 가장 큰 모순이자 약점이다.





혹자는 흥선대원군에까지 비유하는데 이처럼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모습은 다음팟이 걸어온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많은 방송인들이 다음팟에서 시작하고 혹은 재기해서 수익구조가 있는 아프리카로 떠나갔기 때문이다.(배신맨..) 또한 아프리카가 싫어서 넘어온 사람들까지 모였기에 어찌보면 자기파괴적 모순은 일견 당연하다고도 보인다. '프로팟수'와 '주먹감자' 모두가 동일한 다음팟의 사용자인 것이다.


회사의 차원에서는 부정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따지고 보면 다양한 의미에서 양질의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방송인의 경우 결국 다음팟의 사용자에게 인정받고 받아들여지는 반면 환멸과 냉소의 대상인 소위 X캠방의 경우 '고양이 몸캠방'이 개설되며 풍자, 조롱을 하고 '주먹감자'질로 배척하고있는 모습은 컨텐츠 자정능력의 일부분일 수 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볼 사항이다. 현재 '주먹감자'를 도배하는 경우 글로벌 채팅금지의 제재를 가하고 있다.


자괴파괴적 모습을 개선하기 위해선 수익모델의 개선 문제가 더욱 강조된다. 아프리카적 수익성에 대해 공격적인 문화를 강제적으로 수정할 수 없고, 창의적이며 생동력있는 다음팟을 위해서 가장 간단한 방법은 플렛폼 자체의 광고수익을 PD에게 배분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지 않을까. 하지만 주식회사의 입장에서 주주의 이익을 감소시키는 행위가 과연 용납될 수 있는가와 설득의 가능여부는 부정적이기만하다. 차후의 포스팅에서 다음팟 경제경계의 확장에 대한 이야기를 계획해 보고있다.








  자잘한 생각들


  1) 다음캐쉬와 카카오페이


다음팟 후원하기 기능에 적용되는 것은 '다음캐쉬'로 충전수단 중에 카카오페이가 있는데 왜 다이렉트가 아닌 한단계를 거치는걸까. 어차피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했는데 과정을 복잡하게 방치해 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카카오페이로 단일화 시키는 편의성을 포기하면 환전이라는 과정을 통해 수수료를 챙길 수 있고 카카오페이지와 같은 사업단위에서 독립적 프로모션을 진행하기가 용이해 진다는 장점이 있다. 부수적으로 카카오페이를 중심으로 잘게 찢어지는 여러종류의 캐쉬가 있으면 있을수록 잠자게 되는 돈들이 증가한다.



하지만 대국적으로 볼때 카카오페이를 최상위로 두고 인터넷 은행으로 진출하고, 현금화되는 서비스와 아닌 서비스를 구분하여 하위로 2종류의 캐쉬로 추려내는게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2) 타사와의 관계


옴니채널이라는 개념을 생각해 볼때 인터넷 방송 플랫폼들은 서로 보완재적인 관계를 갖는다고 보겠지만 현실은 오히려 대체재의 관계가 좀더 강하게 나타난다. 아프리카의 경우 GE 엔터테인먼트의 사건 이후 파트너 BJ를 새롭게 만들어 BJ들과 계약관계를 맺었고 법무와 세무지원까지 약속했다. 트위치 역시 다음팟에서 방송하던 유명 하스스톤PD들과 계약을 통해 스카웃을 해갔다.


그뿐만이 아니다. 다음의 잠재적인 최대 숙적은 '네이버'. 한국 최대포털의 위상은 다음이 먼저 시작한 서비스를 네이버가 후발주자로 따라가도 사용자수로 밀어붙이면 밀리기가 일수였다. 네이버는 V앱이라는 일반인이 아닌 연예인을 방송인으로 기용하는 서비스를 제공중이지만 언제 갑자기 카피된 서비스를 제공할지 모른다


  


추상적이긴 하지만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생명력 넘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지 않을까싶다.





  문화, 생태계를 강조하는 글을 썼지만 사람마다 생각하는 의미는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누군가는 대마불사를 누군가는 약육강식을. 하지만 누군가는 이용자를 착취의 대상이 아닌 다른 차원에서 창조경제를.. 크흠. 기원해본다.




  여담


대해적시대의 변주로 붙여본 대다음팟시대의 이름에는 오히려 저작권에 대해 느슨했던 이전의 다음팟이 오히려 가까워 보인다.


+ 갓보기에게 아다떼시는데 쓰세요라며.. 누군가가 1000원 후원을 한 스크린샷을 잃어버렸다.


 개편당일 이후 갓보기는 후원기능을 꺼버렸다.


+  다음캐쉬를 현금으로 환전하기 위해선 추천PD,베스트PD등과 일반PD에 따라 현재 15%부터 25%까지 수수료 차등이 있다고 한다.


+ 말은 후원이지만 기부금 영수증은 발급되지 않는다.


+ 플랫폼의 광고수익을 쉐어하는 문제는 어려운 문제다. 카카오그룹에서 다음팟의 관심도가 중요하다. 다음이었다면 안됬겠지만 카카오라면.. 트위치가 치고 들어오고있다.


+ 광고수익을 건들이지 않고 다른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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