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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전쟁의 관전포인트

[Nac] 2015. 10. 15. 09:58

  제 1차 면세점 대전의 잔향


지난 7월 10일 막을 내린 1차 면세점 대전. 관세청이 요구했던 기준부터 훑고 넘어간다면 ○관리역량(250점) 재무건정성 등 경영능력(3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150점) 등이 있었다.


하지만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랴. 이미 끝난 일이고 엿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나뉜 터인데..


당시 면세점 전쟁에 뛰어든 대기업들을 한번보자.


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 SK네트웍스, 이랜드, 롯데


정용진의 신세계는 본점 명품관을 걸었고, 이부진의 호텔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 손을 잡는 상생(?)을 보여줬다. 나머지는 그저 그랬고 롯데는 이후 있을 2차 면세점 전쟁에 역량을 기울일 것으로 보고있어서 당시 대기업에 할당된 2개의 티켓은 신세계호텔신라가 나눠갖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중론이었다.







  새어나간 정보 - 관전 포인트1


결전의 날 7월 10일 금요일. 최종 결정은 주식시장이 닫은 3시 이후였지만 아침부터 주식시장은 요동을 쳤다.




그림에서 보이듯이 장중 아침부터 일어난 일이었다. 면세점 특허 심사 발표는 분명 장이 끝난 후 였다.

분명 정보가 샜다. 하지만 관세청은 “유·무선 전화와 인터넷이 차단된 상태여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됬을 개연성은 없다”라고 이야기.


이후 진행한 관세청 내부 자체 감사 결과 당시 관세청 주무관급 직원이 비상용 휴대전화로 친지 등 외부인과 통화가 있었음이 확인됐다.

하지만 관세청 측은 '일부 직원이 비상연락폰으로 외부와 연락한 사실을 인정하지만,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정보 유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새정지민주연합 홍종학 의원의 국감에서 제기한 의혹은 더 가관이다.


관세청은 CCTV 현장 화면 미확보, 심사위원 선정방식 변경 등 특정업체 지원에 대한 의혹이 들 수 밖에 없는 행동을 했고,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김낙회 관세청장이 지난 3월 12일 기재부 전직자 모임에서 이상조 한화 전무를 만났고 그 다음날인 13일 김청장의 청주고 동창인 김기한 한화S&C 상무를 개인적으로 만난 것을 확인했다.


​김낙회 청장은 “김기한 상무와는 친구 사이며, 한화가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다고 하여 방법을 알려줬을 뿐”이라고 해명.. 


​홍 의원 측은 "두 사람의 만남에 의혹이 생기는 것은 그 둘이 만난 이후, 3월 26일 특허심사위원회가 개최돼 면세점 심사 평가기준표가 변경되었기 때문"이라며 "김낙회 청장이 청탁을 받고 한화갤러리아에게 유리하도록 심사과정을 변경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에 충분한 근거"라고 주장했다.



이런 일이 터졌는데도, 관세청이 보완책으로 제시한 방법은 '주말에 발표하겠다.'



이번에 또 정보가 새어나갈까? 알면서도 모를일이다.




  CEO들의 이미지 전략 - 관전 포인트2


이미지 전략이라는 용어는 조금 낯설다. 매스컴에 대중적으로 보도된 허은아씨가 있기는 하지만 인물의 이미지 전략을 담당하는 역할은 보통 한 진영의 책사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나라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전쟁들 중의 꽃. 대선에서 후보에 대한 일종의 국민적 염원. 바람에 대해 적합한 후보를 뽑아내고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부분이 대표적일 것이다.


하지만 기업의 CEO, 혹은 오너에 대한 이미지 전략은 소외되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이미 가진 자이기 때문일까. 이런 생각에 돌을 던진 것이 이젠 고인이된 스티브 잡스. 애플의 CEO였다. CEO가 신제품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면서 쌓아올린 창조적이고 유니크한 아우라의 이미지로 애플의 내외부로 미친 영향은 지대했다. 수많은 잡스의 짝퉁(?)을 만들어내면서 CEO들을 전면에 나서게 했고, 그들의 이미지를 만들어갔다.


이런 기조에 가장 악영향을 받은 기업은 LG가 아닐까. 유독 LG는 .. 여기부터는 고소의 위험이 있기에 생략한다.



흠흠. 다시 면세점 전쟁으로 돌아가보자.

이러저러한 파문이 있었지만 어찌됬건 1차 전쟁의 승자는 호텔신라와 한화였다. 한화의 김승연 회장은 소소한 청계산 사건만이 아니라 한화를 진두지휘하면서 전장에서 잔뼈가 굵은 용장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면 호텔신라의 이부진 사장의 경우는 매스컴을 적극활용하면서 덕장의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최근 롯데의 신동빈-시게마쓰 아키오-회장이 왜장의 이미지를 구축해가고 있다고 할때, 신세계는..?


좋으나 싫으나 이번 전쟁은 이미지의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제 2차 면세점 대전 : 롯데 vs 신세계 - 관전포인트3


이번 전쟁터는 SK 워커힐면세점, 신세계 조선호텔면세점, 롯데면세점 소공동본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으로 총 4곳이다.

참여는 롯데, SK, 신세계, 두산으로 두산이 다크호스라는 평을 듣고 있다. 두산이 강하게 나가고는 있지만 롯데와 신세계의 악연을 짚고 안넘어갈 수가 없다.


롯데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신세계의 온갖것을 따라했다. 대표적인게 사이다와 영화관. 뿐만아니라 유통업계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는 2009년 파주 통일동산 부지 매입에서도 꼬인 인연을 자랑했다. 당시 신세계는 롯데가 제시한 가격보다 높은 값에 부지를 사들여 아울렛을 지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부산의 센텀시티, 영등포 타임스퀘어, 동대구역 환승센터,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에서 신세계는 롯데의 면상에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신세계가 인천시를 상대로 법정소송까지 가는 분쟁을 벌였지만 인천종합터미널 부지를 롯데에 빼앗기면서 전국 3위의 신세계 인천점을 날리게된 것이었다. 제대로 한방 먹은 것이다.

 롯데와 신세계의 다음 부지매입 전쟁터는 신세계가 들어가있는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그전에 면세점 전쟁부터 치러야 하지 않을까.




현재 롯데의 상황은 외우내환이라는 말이 딱이다.

중간 이것저것 사건이 있었지만 


정리되가는 줄 알았던 롯데는 이번에 다시 '광윤사'를 기반으로 하는 형 신동주의 고소가 시작되고 있다. 어차피 광윤사야 신동주의 지분이 많았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고, 문제는 2대주주인 '종업원 지주회'. 롯데는 과장으로 승진시 받게되는 3자에게 팔 수 없는 액면가의 주식을 받는데 독특하게 퇴사시에도 액면가로 팔게된다. 권리가 거의 없는셈. 그리고 의결권은 지주회 대표에게 일임하는 특이한 형태를 지닌다.


문제는 또 지난 8월 종업원 지주회가 이미 신동빈(아키오)의 손을 들어주었는데 다시 신동주가 와서 이들의 마음을 돌리려고 하는 점에 있다. 승산이 있는 것이라고 보는걸까.


어찌됬건간에 이런 상황에서 롯데도 면세점은 더욱 포기할 수 없는 노른자위다. 롯데의 방패를 신세계가 뚫을 수 있을 것인가. 기대해본다. 앞서 말했듯이 이번 전쟁은 좋으나 싫으나 정용진의, 더 나아가 신세계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승부처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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