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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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도서 리뷰

삼국지 원굉전 리뷰

[Nac] 2016. 9. 16. 04:31

Nac지수 5.7

 

다른 분야에도 생각될 여지가 있지만 장르문학에 있어서 유행은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독자들의 니즈를 명백하게 반영하곤 한다. 환생과 회귀물 역시 유행의 한구석을 차지하는 것을 보면 단순히 IF라는 가정을 소설로 구현됨을 보고 싶음만이 아니라 현생에 대한 시선을 대변하는 건 아닌가 생각해보곤 한다.


 삼국지 원굉전은 소위 '프롬뇌'라는 개념처럼 살짝은 단서를 주고는 있지만 뚜렷하게 주인공이 환생자라던가 회귀자라는 확답은 나와있지 않다. 하지만 실제 여남 원가의 원굉이 57세에 토실에서 죽은 역사와 다르게 군웅들 사이에 서나가는 걸 보면 소설임에는 분명하다.





 통상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가 삼국지연의라는 소설임을 보면 정사든 소설이든 무엇이 중한가. 재미가 있어야지. 삼국지라는 걸작이 희노애락을 넘어 인생만사를 담았다면 삼국지의 이름을 빌린 장르문학들은 대부분 기이할 정도로 형편없는 괴작들이 많았다.


 톨킨 혹은 D&D 룰의 설정을 빌려와 소설을 쓰는 것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자료수집과 고증이 필요함이 그 이유중 하나겠지만 어쨌거나 원전 삼국지의 무게에 찌부러지지 않은 제대로 읽을 만한 삼국지의 팬픽(?)은 '공명의 선택'과 '같은 꿈을 꾸다' 이 두가지 작품 정도였다.



 삼국지 원굉전을 저 두작품 사이에 끼워넣을 수 있을까하는 의문에는 아직 확실히 답할 수는 없다. 현재 151화까지 연재중인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 아직까진 볼만하다. 드라마 속의 삼국지도, 혹은 만화속의 삼국지도 각기 자기만의 매력이 있는 만큼 삼국지를 장르문학스러운 눈으로 보는 것도 자기만의 매력이 있을진데.. 초반부의 기-승의 흐름인 지금 일반적인 무협의 전개보다 판타지 소설에 가깝다고 느껴지니 확실히 위의 두 작품과는 노선이 다르다고 본다. 그래서 더 가볍고 재밌게 읽히는지도 모르겠다. 유명무장만 쏙쏙 골라빼먹는 전개도 아니고 말이다.


 그러고보니 삼국지를 좋아하는 판타지작가가 쓴 삼국지 팬픽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초반인 지금과 달리 점차 진행이 될 수록 삼국지의 무게에 눌려 용두사미가 되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역사를 비틀기 시작한다면 삼국지의 수많은 등장인물들과 사건들의 인과가 뒤섞인다. 역사를 기반으로 했기에 당대의 천재들이 실제 써내려간 기반이 아닌 작가의 창작을 통해 풀어내야 하는데 이게 참 문제다. 작가의 역량이 요구되는 그 시점.


 만화 '용랑전' 역시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완결이 안나고 극악의 연재속도를 보여주는 걸보면..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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