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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도서 리뷰

화산권마 리뷰 - 폭력의 카타르시스

[Nac] 2016. 10. 8. 00:22

화산권마 - 우각

Nac지수 4.9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중인 우각의 작품.


 마교의 창궐을 막아내면서 쇠퇴한 화산파가 마적떼에 습격당한 마을을 들리며 독기로 가득찬 생존자 한 아이를 발견하게되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하지만 다리를 저는 아이는 무공을 대성할 수 없다고 여겨져 화산파에서도 무시를 당하게 되는데..


 혹자는 이 작품을 가지고 소위 깽판물이라고 칭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걸 바라는 독자들도 있다. 화산권마는 확실히 폭력이 갖는 카타르시스를 잘 보여준다. 단순하고 무차별적인 폭력이기도하지만 한편으로는 제도권에 대한 일갈을 내포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 있어서도 함의를 고찰하고 고뇌도 좋지만 다 때려부수는, 생각없이 봐도 시원시원한 블록버스터 영화를 찾는 경우도 많다. 후자의 경우가 전자보다 열등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평가의 기준에 따른 것이겠지만 정서적 휴식 혹은 피로 해소를 위한 목적이라면 손가락질 하기엔 너무 가혹하다. 작품을 위한 변명을 해보자면 현대인이 누릴 수 있는 여가선용의 장은 그리 넓지 못한 것이다.



 화산권마 역시 이런 틀 안에서 주인공의 독행을 바라본다면 흔쾌히 볼만한 작품이라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카타르시스를 보여주고 같이 느끼게 하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인지 뭔가 어디서 봤었던 듯한 문장이 다시 나오고 강해지는 과정혹은 사소한 부분에서 삐걱거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연재본이기에 갖는 한계일 수도 있겠다이런게 중요한게 아니야 난 내가 보여주고 싶고보여줄 것에 치중하겠어이런 느낌이랄까..







 삐걱거리는 탓에 글 전체의 완성도는 높다고 평할 수 없겠지만 앞서 말했듯이 다 때려부수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다면 괜찮은 작품이다. 우각이라는 작가의 작품을 처음봐서 그런지 재탕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신무협보다는 구무협의 내음이 난다.

 

 어디선가는 몰살의 우각으로 불리는 것 같은데 전작에서는 이런 호쾌한 모습을 줄였는지 화산권마의 댓글에서까지 난리법석이다. 몰살과 파격. 작가의 트레이드마크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글쎄, 댓글을 보고 있으니 오히려 작가에게 족쇄가 되는게 아닌가 싶다. 무엇인가 다른 이야기를 쓰려고해도 독자들이 다 때려부셔달라고 성원이니..





 결말이 어떻게 날런지 모르겠지만 현실과는 참으로 동떨어진 전개이긴하다. 모두에게 나름의 이유가 있기는 해도 말이다. 역으로 왜 현실의 우리는 주인공 담호처럼 행동하지 않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기회를 주기도 하는걸까.. 의심이 들기는 하는데 생각해 보면 대중들이 스트레스받고 잘못됐다고 여기는 것들을 모아다가 와장창 부숴주는 전문작가도 괜찮아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표지의 일러는 야이야바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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