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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 -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수작 본문

Review/도서 리뷰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 -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수작

[Nac] 2016. 11. 25. 23:01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 정연

 

Nac지 - 7.8


 한국을 필두로 한 동양의 설화, 신화, 전설을 기반으로 현대식으로 어레인지된 사건들이 매력적인 캐릭터들, 주인공과 만월당의 요괴들을 중심으로 옴니버스식으로 진행돼간다. 안그래도 많은 나라인데 기묘한 이야기, 괴이의 분야로 가면 한이 서린 이야기들이 산재해 있다.

 


 한이 서린 이야기는 곧 비극을 내포한다. 비극은 시학 비극론에서 이야기처럼 연민과 공포, 고통, 증오 속에서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하기 때문인지, 현대에 들어와 주장된 것처럼 쾌락이 아닌 어떠한 통찰을 주기 때문인지는 정확히 설명할 수 는 없지만 분명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울림은 작품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하는 동인이 되기도 하면서 잘 팔린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서 일반적인 경우 독자는 감정이입 때문인지 공포, 증오, 고통스런 비극의 결말을 못견뎌하곤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장한 것처럼 카타르시스에 채 도달하기도 전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표출하게되고 현대는 그 분노가 즉각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환경에서 작품들이 연재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잘 팔리지 못하게 만드는 역설적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는 비극을 현대적으로 진행시키는 필력과 함께 미소따뜻함으로 비극을 해소하는 결말을 보여준다. 이런 방식은 카타르시스의 원전적인 모습-비극적 체험 속에서 자신의 한계와 무력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그 순간 이성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개체가 아닌 집단 속에 녹아 있던 원래의 상태로 돌아갈 때 느끼는-것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결말에서 고통, 공포로부터의 해방을 통한 쾌 또는 작가의 어떠한 통찰을 제공함으로써 역설적 상황에 마주치지 않게 하는 장르문학으로서 가장 적합한 선택을 했다고 본다. 비극의 매력과 함께 두마리의 토끼를 잡은 셈이다.

 




 + 이런 구성은 만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녀만화 후르츠바스켓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는데, 현재 연재중이기에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를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현재에서 수작이라 평하기에 충분하지 않나 싶을 정도다.

 

추가적으로 카카오페이지에서 무료로 연재되고 있으며 옴니버스적 구성이기에 시일이 지난 뒤 읽어도 깔끔하게  덩어리져있는 느낌이 좋다.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성, 색깔이 이처럼 매력적으로 뚜렷한 소설도 간만인 것 같다. 


단, 연재중인 관계로 읽기에 흐름이 끊기면 흡인력 역시 끊긴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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