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시선

재벌집 막내아들 - 재밌는 한국사 본문

Review/도서 리뷰

재벌집 막내아들 - 재밌는 한국사

[Nac] 2017. 11. 7. 21:49

재벌집 막내아들 - 산경

카카오페이지 263화 연재중

Nac지수 - 6.9



 이야기의 시작, 아니 재벌집 막내아들이라는 제목부터 노골적이다. 말도 안되는 얘기라는건 나도 안다. 딴거 따질 생각말고 재미만 봐라라고 이야기한다. 이렇게까지 나오면 미운자식 떡하나 더주는 법. 잘 쓴 글일 수록 비평의 기준이 올라가는데 시작부터 대놓고 나오면 단점은 관대함으로 모두 무시하고 장점만을 이리저리 찾아보게 되는 것이다.


 계속해서 동어반복을 할 예정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밌다. 부끄러운 구석이 많지만 솔직히 인정한다. 이 작품은 재밌다. 재밌는게 장점이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알 수록 재미가 없을 수가 없다. 실화를 바탕으로 샐러리맨이 살해당한 후 재벌집 막내아들로 전생한다는 시작은 머리속 저 먼 한구석에 밀어넣어버리고 작품의 전개를 따라가자.



 작품내의 순양그룹은 삼성을 모티브로 현대같은 타 그룹의 이야기도 섞여있는 상상의 재벌가다. 순양가의 재벌3세. 경영권과는 거리가 멀었던 손자로 전생하여 미래를 알고 있기에 차근차근 순양의 지배를 획책해간다. 복수..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지만 재밌다. 전생을 끼워넣었지만 재벌집 막내아들은 그냥 재벌물이다. 돈, 권력, 명예에 대한 독자들의 니즈. 대리만족을 필력을 통해 재밌게 밀어넣는다. 작가분은 이시대의 가장 성공한 현대판타지물을 보여주고자 하신건지 최대한 폭넓은 대중을 타겟팅하기 위해 성적인 부분이라거나 폭력씬은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과 라이벌, 등장인물들이 서로 치열하게 생동하기보다는 주인공은 짱짱이고 나머지는 점점 멍청해지는데.. 그래도 재밌다.




 왜냐 세상에서 제일 재밌기로 손꼽히는 주식시장의 실제 이야기를 중심으로 사건의 얼개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기에 정치권, 재계의 이야기들도 나오지만 카타르시스를 담당하는 부분은 폭등과 폭락으로 연결되있다. 당장 생각나는 부분은 새롬기술. 새롬데이터맨 프로로 유명했던 새롬기술은 4500원에서 한주에 300만원까지 갔었다. 결국 분식회계와 공시율 허위공시로 구속. 경영권 분쟁과 무리한 확장, 비리... 여기까지하자.


 안나온 재밌는 사건들도 상당하다. IMF당시 대중은 몰랐던 금모으기 운동 숨겨진 부분이라든지, 이 블로그에도 적었던 면세점 전쟁은 아직 시기가 아니려나 싶은데 이 사건은 이어지고 이이져 실시간으로 청와대 전수석 보좌관이 오늘 구속된 것으로 안다. 면세점건과 관련해 촉이 왔던게 있는데 발단은 박근혜 전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내려 김무성 위원을 패스하고 원유철위원과 오랜 대화를 나눈 장면을 보게되면서 부터였다. 


 촉. 그날 박근혜, 경제수장으로 뉴스필터링을 해서 임기초부터 훑어보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이 전쟁의 흐름이 보였다.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자와 발언한 자, 그리고 발언의 내용. 롯데는 롯데대로 문제지만 두산은 전전긍긍하고 있지않을까. 별개로 면세점 관련해서 삼성의 이부진이 돋보였는데 현대와 손잡는 배포, 실무진의 능력과 성공적인 결과까지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완ㅡ벽에 가까운 이미지메이킹을 보여주었다. 이 이야기는 또다시 다른 이야기와 이어지는데..



 그러고 보니 네이쳐리퍼블릭 스노우볼은 어떻게 등장할지 궁금하다. 선풍기로 유명한 신일산업의 경영권 분쟁도 재밌는데 소액주주를 모은 경영권 공격측과 방어 회장님측이 동시에 주총을 열어 법원에 상대 주총 무효소송을 거는 모습도 있었다. 드라마같은 영풍제지의 폭탄배당에 숨겨진 내막도 기가막힌 소재감이다. 회장님 홀린 꽃뱀이야기는 뉴스로도 떳던걸로 기억하는데..



 뿐만아니라 도이치 옵션쇼크, 조지소로스 등 소재가 고갈될 틈이 없다. 문제는 순양이 정리되고 나면 위기란게 있을까 싶다. 순양을 정리하는데서 이야기를 마무리할지 대현같은 재벌까지 이야기를 확장할지 궁금증이 든다. 대현은 노골적으로 현대의 앞뒤를 바꾼 명명인데, 대현카드의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카피의 리볼빙카드의 실체는 정말이지.. 무시무시하다. 당시 사장님은 승승장구했다는 것만 기억해두자.



 실제 삼성도 요새 재밌다. JY가 그토록 노력한 이미지메이킹을 딸인 이부진은 너무 쉽게 또 성공적으로 이룩하고 있는데서부터 이부진의 대망과 관련해 소설같은 이야기를 그려본적이 있었다. 놀랍게도 얼추 비슷한 흐름을 현실에서도 타고있다. 미술관장인 어머니를 JY가 밀어내는 것을 보고 설마 뒤에서 일이 시작되려고 했던 것인가 하는.. 음모론적인 촉이 발동됬었다. 이미 승계가 완료됬지만 이부진이 대권을 쥐는 스토리가 전혀없지도 않은, 삼성은 삼성만이 막을 수 있다는 가설에서도 통과되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소설에서 등장할 수 도 있는 법아니겠는가. JY가 감옥에서 못나오게 막으면 삼성은 삼성피가 이어받아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하는 사람이 없을리가 없는 것이다.




 이야기가 너무 샜는데, 재벌집 막내아들을 재밌게 보았고, 연재분까지 모두 읽어 금단현상에 시달린다면 산경작가의 전작 비따비를 추천한다. 비슷한 느낌의 현대물이다. 현대물하면 또 일본의 시마과장 만화가, 소설에서는 정말 예전에 읽었던 귀족이라는 작품이 생각난다. 김종서 작가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검색해봤을때 2013년 발행인데, 훨씬 전이어야하는데 내용은 맞는것 같고.. 다시보면 유치할런지 어떨지 궁금하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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