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시선

프로듀스48 - 한일 아이돌 문화가 다른 이유 본문

아재의 시선/Nac

프로듀스48 - 한일 아이돌 문화가 다른 이유

[Nac] 2018. 6. 17. 15:43

 i.o.i와 워너원을 히트시키며 확실한 자리매김을 한 프로듀스101Mnet이 현 일본 여아이돌의 주류 AKB48과 콜라보를 하였다고한다. 그래서 프로듀스48.


 일본 여아이돌이라하면 모닝구무스메가 기억난다. 한국 아이돌 문화의 베이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원류를 찾아가자면 80년대 오냥코클럽까지 가야겠지만 9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여아이돌 그룹은 모닝구무스메였다. 현영이 부른 연애혁명의 원판 러브레볼루션21으로 한국에 알려졌던.. 음.. 글이 너무 산으로 갔다..



 이게 아니고.. 이야기 하고싶었던 내용은 한국과 일본 아이돌 문화의 차이의 시작에 대해서였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건데 한일 양국 아이돌문화의 차이는 소위 '졸업'으로 일컬어지는 멤버의 교체에서 극명하게 들어난다고 본다. 한국에서는 '졸업'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구멤버의 졸업과 신멤버의 입학이라는 시스템을 한국에서 도입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쉽게 생각나는 그룹이 애프터스쿨이다. 심지어 그룹명에 학교가 들어갔는데도 대중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한국 특유의 '정'문화가 그렇게 만드는 것인지 입학과 졸업을 용인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멤버의 변동이 아예없는 것일까? 그것은 또 아닌게 방출과 멤버보강은 존재한다.


 대체 차이가 뭐야. 말만 다른거 아닌가 하지만 '졸업'이라는 개념으로 멤버를 바꿔가며 인기를 계속 유지해 나가는 그룹이 현존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 가설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기에 한번 완성된 구성원으로 최대의 성공을 거둬야하는 요구가 나타나고, 그룹 자체의 완성도를 최대한으로 올려야 하는 필요가 있다. 현대 사회의 대부분의 그러하듯 빠르게 소모되는 이미지를 고정된 멤버로 계속해서 채우려면 개개인의 다양한 매력과 함께 실력이 필수적일 수 밖에 없어지는 것이다. 반면 일본의 경우 '졸업'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기에 개개인의 완성도 고저 자체도 각기의 매력으로 용인된다. 이런 부분은 '모닝구무스메'의 쇠퇴 이후 돌파구로 나타난 AKB48의 세일즈포인트에도 영향을 미쳐 혼돈의 도가니탕이 되어가는데..


 사실 이런 모습이 틀리다고 볼 수 없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산업의 측면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기존 아이돌 문화가 더이상 소비자들의 행동을 촉발시키지 못하고 침체 되었을 때 돌파구로 해답을 제시한 것이 AKB48이었고, 대성공을 거두었다. 한국 역시 아이돌의 과포화 상태라고 좁아터진 내수시장에서 더이상 갈라먹을 파이가 없다고, 수년전부터 이야기 되어왔던 상태다. 여기서 침체기를 겪었다면 일본에서 성공한 해답을 적용해보지 않을리가 없었을터이지만 졸업을 용인하지 않는 문화로부터 시작된 완성도의 향상은 소속사 사장님들의 미국시장 진출이라는 숙원과 함께 해외로도 눈을 돌려보게 하였고, 이런저런 시류와 맞물려 이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으면서 침체는 아직 오지 않고 있다.


 졸업에 내수시장의 차이까지.. 결국 여러면에서 비빌 구석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양국의 아이돌문화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