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시선

해골병사는 던전을 지키지 못했다 - 성장의 매력 본문

Review/도서 리뷰

해골병사는 던전을 지키지 못했다 - 성장의 매력

[Nac] 2017. 9. 27. 20:59

해골병사는 던전을 지키지 못했다 - 소소리


카카오페이지 145화 연재

Nac지수 - 6.9


카카오페이지 메인에 몇차례 노출되어 이름을 알고 있었는데 15금이라는 마크와 문장제목에서 다가오는 이질감으로 인해 괜히 손이 가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그렇게 잊고있던 작품이 추천에 올라온 것을 보았다. 호불호가 갈리는 듯했지만 대체적인 평은 추천으로 몰리고 있었다. 이름을 알고 있던 작품이 추천글과 결합되니 기웃거려보게 되었는데..


 바이럴 마케팅 글은 아니었지만, 예전부터 축적되던 다양한 광고 효과가 결합되어 소비자를 움직이게 하는 결과를 낳은 것일까..




읽기 시작하면서 놀랐던 것은 기다리면무료 작품이라는 것 외에 연재예정분을 뺀 나머지 전부가 무료라는 것이었다.


이러면 작가가 어떻게 먹고사나 생각하며 읽기시작하는 순간! 당신은 함정에 빠지고만 것이다.



함정이라는 말은 어폐가 있지만 연재분 마지막분량까지 달려오면 연재예정분을 미리보기로 결제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연재예정분이 두셋 쌓여있는 것이아니라 몇주치가 쌓여있어서 충전하기를 누를 수 밖에 없는 것.


이는 ‘해골병사는 던전을 지키지 못했다’라는 작품의 매력을 방증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사실 이 작품에서 가장흥미로웠던 부분이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에 있었다. 네이버 웹툰 등에서 사용되오고 있던 방식인 미리보기 결제를 채용한 것으로 확실히 카카오페이지가 일을 잘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이전에 카카오tv팟을 생각하며 구상했던 리워드앱과의 결합도 이미 안정적으로 카카오페이지는 적용했고 매출도 승승장구.


어설픈 기대매출을 기다리고만 있는 것이 아닌 기존 연재분은 무료로 풀고, 무료이기에 빠르게 따라오는 독자의 속도를 미리보기 비축분에 충돌시켜 결제를 유도한다. 물론 기다리면 무료이기에 거부감도 적다.


마치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과금에서 보여지는 넛지효과와 같다고 느껴졌다. 기존 산업의 생산물과는 전혀 다른 보관비용과 양적팽창의 비용이 0과 같은 특징들로 인해 가능해지는 것일런지는 몰라도 부드럽게 현재매출을 올리는 방식에 박수를 보낸다.




대중성은 이미 검증되어 흔하디 흔한 전생, 회귀물인 작품으로 해골병사가 서큐버스인 마스터를 구하지못하고 죽어 회귀하면서 여러 비밀들이 밝혀지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강해지는 내용이다. 여타작품들과 차이는 묘사에 상당히 집중한다는 것을 들 수 있겠다.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 묘사에 치중하고 스토리 전개가 느리다는 점을 싫어하는 독자들도 있다. 개인적으로 쌓여있는 연재분을 무료로 읽기 시작할때에는 매력만이 느껴졌지만 미리보기까지 모두 읽은 후에는 답답함을 토로하는 심정도 이해가 되었다.





게다가 원본은 19금이라는데 15금 버전에서는 상당히 클ㅡ린하여 왜 15금을 걸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식욕, 성욕, 수면욕이 없는 해골이 주인공인데 19금은 아이러니하기도 한 느낌이다.


아니, 욕구가 없는 해골이 누군가를 지키고 싶어하고, 복수하고 싶어하는 욕망이 생겨난 지점에서 회귀가 가능케되니 이런부분은 소설에서 중요한 포인트일 수 도..




하나더 매력적인 요소는 소재에 있다.


검증된 요소인 회귀에서도 회귀지점이 변화하는 것으로 신선함을 주고 언더독의 포지션에서 점차 강해지는 모습에서 매력을 한껏 뽑아낸다.


여기에서도 검증된 ‘흡수’능력이라는 소재를 가져와 맛있게 버무렸다. (능력도 흡수하고 계속 살아나는 해골이라.. 마치 90년대 홍콩영화 소재의 향기가 난다..)


지금까지 기-승으로 이어지는 성장과정에서 재미는 잘뽑아냈다. 이제 앞으로가 문제인데 결말이 허망하다던지하면 슬픔이 남겠지만 아직은 성장과정이니 매력있는 작품으로 추천.


+ 2018. 07. 22 / 계속해서 연재분을 보고있는데, 원체 좋았던 묘사가 더 좋아지는 듯하다. 묘사와 서술에 관해선 쉽사리 견줄 만한 작품을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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