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판타지 (29)
아재의 시선
해골병사는 던전을 지키지 못했다 - 소소리 카카오페이지 145화 연재Nac지수 - 6.9 카카오페이지 메인에 몇차례 노출되어 이름을 알고 있었는데 15금이라는 마크와 문장제목에서 다가오는 이질감으로 인해 괜히 손이 가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그렇게 잊고있던 작품이 추천에 올라온 것을 보았다. 호불호가 갈리는 듯했지만 대체적인 평은 추천으로 몰리고 있었다. 이름을 알고 있던 작품이 추천글과 결합되니 기웃거려보게 되었는데.. 바이럴 마케팅 글은 아니었지만, 예전부터 축적되던 다양한 광고 효과가 결합되어 소비자를 움직이게 하는 결과를 낳은 것일까.. 읽기 시작하면서 놀랐던 것은 기다리면무료 작품이라는 것 외에 연재예정분을 뺀 나머지 전부가 무료라는 것이었다. 이러면 작가가 어떻게 먹고사나 생각하며 읽기시작하는 ..
환생좌 - ALLA Nac지수 - 6.0 현실과 다른 차원의 어비스가 나온다던가. 이종족이 차원을 넘어 쳐들어온다던가. 죽이면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무엇이 떨어진다던가. 게임처럼 능력이 수치로 표현된다던가. 치트를 쓴 듯 거침없이 나아가는 주인공이라던가. 최근까지 유지되는 이러한 트렌드의 글들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환생좌는 확실히 이런 류의 글들에게 롤모델인 작품이라 보인다. 이제는 그 누구도 오크에 대해서 배경지식을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듣는 것처럼 환생좌의 대히트 이후의 여러 소설에서 온갖 설정들에 대해 설명이 생략된채 진행이 되고 있는 것일까 호기심이 생겼다. 어찌됬건 대히트를 기록하고 완결이후 접하게 된 만큼 흥미로웠다. 사이다를 벌컥 마시는 듯한 거침없이 질주하는 주인공과 함께..
마행처우역거 - 조경래 Nac지수 - 7.6조아라 365화 연재중 시험을 본다거나 뭔가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을 때. 아니면 일상이 우리를 옥죄고 있을때. 우리는 구속을 벗어나 자유롭고 싶어진다. 전설 속의 그 누군가처럼. 영웅이 살아숨쉬고 신화가 만들어지던 그 시절로 돌아가 함께 광야를 질주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삼국지가 특별해지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희노애락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인생사의 모든 것이 들어가 곱씹을 수록 맛이 우러나온다. 명작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나관중의 연의 이후 한국에서도 여러 역자의 손에서 다양한 판본이 나왔다. 현대사회의 다양한 수요와 변화는 삼국지에게도 요구되었고 문화의 메인스트림에서도 서브컬쳐에서도 삼국지는 끊임없이 시도되는 원천의 하나였다. 계속해서 리메이크가, 리마..
위저드스톤 - 이경훈 Nac지수 - 6.8카카오페이지 357화 연재중 잔잔한 고아 마법사 성장기. 주인공의 성장기 속에는 자서전인가 싶을 정도로 작가의 삶에 대한 생각이 많이 녹아있다. 판타지라는 겉면을 딱히 들추지 않아도 삶에 대한 의지와 선행에 대한 생각, 진심, 본질에 대한 통찰, 타인에 대한 선행적 방어와 같은 작가의 고민과 결과가 보여진다. 주인공은 이런 생각을 통해 행동하고 성장해 나간다. 자극적이고 매콤한 맛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요즘에 보기드문 유형의 판타지다. 투명드래곤 이후 더욱 부각된 먼치킨류의 판타지가 아닌 소소한 성장기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자극적인 입맛에는 안맞을 걸로 보인다. 매콤함에 지쳐 잔잔한 맛을 찾을 때 추천한다. 전작인 마크는 위저드스톤을 쓰기위한 습작같은 느낌이다. ..
메모라이즈 - 로유진Nac지수 - 5.0 근래 가장 대중적인 성공을 누린 장르소설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보게된 작품이다. 카카오페이지에는 없었지만 타플랫폼으로가서 읽어보았다. 읽어보면서 메모라이즈의 대중적 성공에 있어 큰 틀에서의 스토리의 비중은 크지 않다고 봤다. 소설이 게임판타지의 틀을 채용한 판타지인들 사건간 연개와 캐릭터들의 개연성 등을 나열해봐도 그리 큰 의미는 없어보인다. 스토리보다도 사견으로 이해한 메모라이즈의 핵심은 사랑이다. 그리고 그 사랑은 극편향적으로 주인공에게 쏠려있다. 나에 대한 사랑과 애정. 범위는 여자는 물론 여자를 뛰어넘어 남자까지 포용하고, 종을 건너며 천사를 아우른다. 심지어 마침내는 이세계의 자기자신마저 자신에게 애정을 품기도 한다. 정신적인 사랑과 더불어 육체적인 사..
나는 군단이다 - 수면선인 Nac지수 - 6.4 카카오페이지 380화 완결 '나는 ~이다.'라는 네이밍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문득 생각났지만 제목이 '나는~이다'라는 형태의 장르소설들이 연관 추천에 모여 있는 걸 보고는 괜히 진절머리가 났다. '나는 가수다'가 유행의 시발점일지도 모르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일단 옹기종기 모여있는 걸 보니 마치 자기복제의 산물 같았다. 알고보니 다들 다른 작가의 작품이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군단이다'를 다시 집어들게 된 이유는 '군단'이라는 이름이 갖는 울림때문이었다. 군단. 입에서 되뇌어보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미지. 묘한 로망이 깃든 단어는 나를 끌어당겼다. 아니나 다를까. '나는 군단이다'는 마치 미드 '롬'처럼 로마.. 아니 기억이 벌써 가물가물한데..
킬 더 드래곤 - 백수귀족 Nac지수 - 5.8카카오페이지 215화 완결 SF, 사이언스 픽션은 우주너머, 먼미래의 알수 없는 외계 생명체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진보된 기술, 과학, 문명등 변화속에 놓여진 인간의 모습은 어떠할 것인가를 탐구한다. 사실상 SF는 그 어떤 것보다도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킬 더 드래곤 역시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독자들의 원초적인 욕구, 욕망을 채우는데에 급급해하지 않는다. 인간에 대해 작가가 말하고 싶은 바를 간결한 필체로 써내려고 가고, 생명체와 인간의 관점 모두를 담아 마무리를 짓는다.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깔끔하게 완결을 냈다. 인간은 갈등하고, 분열하고, 단합하고, 망각하고 반복한다. 이런 시궁창같은 과정 속에서 인간은 고뇌를 통해 성장한다. 성장에는 실수와 ..
무한의 마법사 - 김치우 Nac지수 - 7.6카카오페이지 27권 연재중 최근까지 장르문학 작품 중 몇 작품들을 제외하곤 실망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독자들이 성장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면 성장하는 독자는 더이상 장르문학을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일까. 씁쓸한 두가지 결론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답일지도 모른다. 분명 멋진 작품들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대중성의 측면에서 성공을 거둔 예가 많지 않다는 것은 아쉽기만 하다. 더불어 매너리즘을 느끼게 하는 글들이 높은 선작수와 함께 독자들의 찬사를 받는 것을 보면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무한의 마법사는 상당히 독특한 포지션에 위치해있다. 선작수 44만. 보통 사유할 만한 내용이 담겨져 있는 작품이 선작..
서울역 네크로맨서 - 진설우 Nac지수 - 4.3카카오페이지 203화 완결 요새도 여전히 이런 소재의 글들이 잘 팔리는건가 싶다. 전에 리뷰했던 마왕, 귀환하다와 상당히 유사한 소재다. 개연성은 더 떨어졌고, 시작은 더 뜬금없어졌다. 부가적인 설명없이 군더더기, 아니 더더기를 다 쳐낸듯한 시작이 되고, 진행이 되는데 어리둥절할 정도다. 깔끔한 진행으로 둔갑하여 독자들에게 호응을 받는걸 보면 진지하게 작품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던전 브레이크가 나타나 이세계로 갔다가 돌아온 것은 서브컬쳐의 세계에서 개연성이 있는 전개였다. 하지만 갑자기 현실에서 게임UI가 나타나고 레벨업을 하는 이유는..? 이게 장롱을 열어 들어가니 새로운 세계로 갔다 정도의 개연성인데 받아들이지 못하는 걸까? 독자가 수..
용사의 옆집에 산다는 것 - 세트앙크 Nac지수 - 5.1카카오페이지 150화 연재중 제목에서부터 독특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과거엔 짧은 제목이 선호되던 때가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2~5자의 명사가 아닌 문장 형식을 띄기 시작함을 볼 수 있었다. 이 작품의 경우는 주어가 없으니 명사구의 제목이라고 볼 수 있다. 용사의 옆집에 산다는 것. 일단 주인공은 용사가 아니다. 여기서부터 전형적인 용사물의 클리셰를 비틀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용사의 동료로 마왕을 물리친 영웅이지만 태양같은 용사와 달리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고 어둡고 음침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현대라는 지금에 있어 전형적인 용사보다도 매력적인 인물상이다. 여주인공은 타의에 의해 감금된 상태이며, 주인공이 사육하고 있는 형세다. 심지어 주인공을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