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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의 시선
재벌집 막내아들 - 산경카카오페이지 263화 연재중Nac지수 - 6.9 이야기의 시작, 아니 재벌집 막내아들이라는 제목부터 노골적이다. 말도 안되는 얘기라는건 나도 안다. 딴거 따질 생각말고 재미만 봐라라고 이야기한다. 이렇게까지 나오면 미운자식 떡하나 더주는 법. 잘 쓴 글일 수록 비평의 기준이 올라가는데 시작부터 대놓고 나오면 단점은 관대함으로 모두 무시하고 장점만을 이리저리 찾아보게 되는 것이다. 계속해서 동어반복을 할 예정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밌다. 부끄러운 구석이 많지만 솔직히 인정한다. 이 작품은 재밌다. 재밌는게 장점이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알 수록 재미가 없을 수가 없다. 실화를 바탕으로 샐러리맨이 살해당한 후 재벌집 막내아들로 전생한다는 시작은 머리속 저 먼 한구석에 밀어넣어버리고 ..
제 3인류 - 베르나르 베르베르 카카오페이지 - 6권 완결Nac지수 - 6.0 세상에 이름이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네. 베르베르. 세상에나.난 항상 궁금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아닌 버나드 워버로 출판됬으면 얼마나 팔렸을까. 하지만 나라도 베르나르 베르베르로 출판했을 것이다. 이름에 라임이 장난이 아니다. 심지어 잘생기기까지. 껄껄. 제 3인류가 버나드 워버로 출판됬으면 얼마나 팔렸을지 정말 궁금하기는 하다. 개미 이후로 문제가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제 3인류를 읽으며 직접 감상을 하니 기가'막막'혔기 때문. 이 작품은 마치 꿈결같다. 꿈. 꿈속에서는 말도 안되는 연계로 사건들이 진행되지만 꿈속이기에 술술넘어간다. 문제는 제 3인류를 꿈속에서 읽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문학계가 백안시하는 장르문학에서처럼..
비정강호 - 한상운 카카오페이지 80화 완결Nac지수 - 7.9 한상운 작가의 작품중 양각양, 무림사계 등을 읽어본 기억이 나는데 인상은 비정강호가 가장 남는다. 취향탓일 수도 있다. 딥-다크한 서스펜스 스릴러 느와르물. 거기에 등장인물 심선생의 행태, 홍화평과 이대흑간의 내쉬균형(?!)에서 게임이론의 내음도 난다. 사실 게임이론이 개판인 이세상을 이해하고 좀더 나은 결말을 추구하는 것이기에 그런 것이지 않을까. 어찌됬든 소설 안 세상은 살아 숨쉬며 서로의 욕망을 위해,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부딪쳐가며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매력적인 세계, 등장인물들을 완성시키는 것은 작가의 필력이다. 한 입 떠먹는 순간 감이 온다. 기가막히다. 영화같지만 영화로도 재현 못할 필력. 독자들을 몰입시키고 심장을 뛰게한다. ..
인간실격 / 정의와 미소 - 다자이 오사무 삐걱대는 그네의 소리로 기억은 시작된다. 그네에는 나와 할머니가 앉아있었고, 고민이 뭐냐는 할머니의 말이 있었다. 유치원이었다. 그 시절의 나는 그때 고민을 이야기하지 못했다. 당시의 언어능력, 어렸던 나로는 그 고민을 표현할 수 없었다. 이제와 표현해 보자면 현재의 나는 지금 그네에 앉아있지만 과거의 나는 어디로 가며 어떻게 변화하는가. 불교계 유치원을 다니고 도가의 책을 읽은 부작용이었을까. 지금보면 상당히 중2병스러운 고민이었지만 당시에는 진지했다. 이제는 흔한 평행차원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당시에는 어떤 단어로 설명해야할지도 몰랐던 고민이었다. 이런 낯뜨거운 고백을 한 이유는 인간실격을 읽으며 그때 그네에 남겨진 나는 다자이 오사무가 됬을 수도라..
해골병사는 던전을 지키지 못했다 - 소소리 카카오페이지 145화 연재Nac지수 - 6.9 카카오페이지 메인에 몇차례 노출되어 이름을 알고 있었는데 15금이라는 마크와 문장제목에서 다가오는 이질감으로 인해 괜히 손이 가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그렇게 잊고있던 작품이 추천에 올라온 것을 보았다. 호불호가 갈리는 듯했지만 대체적인 평은 추천으로 몰리고 있었다. 이름을 알고 있던 작품이 추천글과 결합되니 기웃거려보게 되었는데.. 바이럴 마케팅 글은 아니었지만, 예전부터 축적되던 다양한 광고 효과가 결합되어 소비자를 움직이게 하는 결과를 낳은 것일까.. 읽기 시작하면서 놀랐던 것은 기다리면무료 작품이라는 것 외에 연재예정분을 뺀 나머지 전부가 무료라는 것이었다. 이러면 작가가 어떻게 먹고사나 생각하며 읽기시작하는 ..
처음 블로그를 만들때 주제를 생각하게 된다. 지금 블로그가 흘러가는 모습과 다르게 아재의 시선은 첫주제가 도트였다. 생각해보니 당시는 블로그 이름도 달랐다. 하나있던 글도 비공개가 되있지만 여전히 도트를 좋아한다. 머리에 피가 마르기도 전부터 좋아했다. 정사각형의 격자형태. 누군가는 수평과 수직에 대한 정신병적 집착이라고, 누군가는 추억의 잔재라고 이야기한다. 도트에 왜 매력이 있는 것일까 생각을 하며 살다보니 들려온 이야기들이다. 도트풍 게임의 성공 이면에는 이런 요소들이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누가 무슨말을 하든 매력은 매력. 그렇지만 도트를 직접찍기에는 너무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 문제가 있다. 이런 수고를 줄여주는 앱이 있었으니.. 8bit photo lab, retro effects 되시겠다. 사진..
환생좌 - ALLA Nac지수 - 6.0 현실과 다른 차원의 어비스가 나온다던가. 이종족이 차원을 넘어 쳐들어온다던가. 죽이면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무엇이 떨어진다던가. 게임처럼 능력이 수치로 표현된다던가. 치트를 쓴 듯 거침없이 나아가는 주인공이라던가. 최근까지 유지되는 이러한 트렌드의 글들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환생좌는 확실히 이런 류의 글들에게 롤모델인 작품이라 보인다. 이제는 그 누구도 오크에 대해서 배경지식을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듣는 것처럼 환생좌의 대히트 이후의 여러 소설에서 온갖 설정들에 대해 설명이 생략된채 진행이 되고 있는 것일까 호기심이 생겼다. 어찌됬건 대히트를 기록하고 완결이후 접하게 된 만큼 흥미로웠다. 사이다를 벌컥 마시는 듯한 거침없이 질주하는 주인공과 함께..
마행처우역거 - 조경래 Nac지수 - 7.6조아라 365화 연재중 시험을 본다거나 뭔가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을 때. 아니면 일상이 우리를 옥죄고 있을때. 우리는 구속을 벗어나 자유롭고 싶어진다. 전설 속의 그 누군가처럼. 영웅이 살아숨쉬고 신화가 만들어지던 그 시절로 돌아가 함께 광야를 질주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삼국지가 특별해지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희노애락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인생사의 모든 것이 들어가 곱씹을 수록 맛이 우러나온다. 명작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나관중의 연의 이후 한국에서도 여러 역자의 손에서 다양한 판본이 나왔다. 현대사회의 다양한 수요와 변화는 삼국지에게도 요구되었고 문화의 메인스트림에서도 서브컬쳐에서도 삼국지는 끊임없이 시도되는 원천의 하나였다. 계속해서 리메이크가, 리마..
칼끝에 천하를 묻다 - 오채지 Nac지수 - 6.1카카오페이지 268화 연재중 장르소설의 태동도 댓글의 역사와 무관치 않았지만 근래 소설 말미의 댓글들을 보고있으면 인간 본성에 대한 논의가 그토록 오래전부터 시작되어왔는지의 한자락을 스치곤 하는 것 같다. 물론 댓글을 적는 사람은 전체 독자수의 아주 극히 일부분으로 모집단을 대표할 수 없을 만한 수다. 그럼에도 분명 댓글을 남기는 사람은 독자 중 일인이며 한줄의 댓글이지만 시선을 잡아끄는 그런 글들이 있다. 왜 이리 안때려부시냐는 댓글들. 시원시원한 삶의 카타르시스를 추구하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재밌는건 주인공이 안때려부시는(?)건 아니라는 것이다. 다양한 이해세력이 산집해 있고 요새 유행하는 말로 소위 '적폐'를 때려부시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준..
위저드스톤 - 이경훈 Nac지수 - 6.8카카오페이지 357화 연재중 잔잔한 고아 마법사 성장기. 주인공의 성장기 속에는 자서전인가 싶을 정도로 작가의 삶에 대한 생각이 많이 녹아있다. 판타지라는 겉면을 딱히 들추지 않아도 삶에 대한 의지와 선행에 대한 생각, 진심, 본질에 대한 통찰, 타인에 대한 선행적 방어와 같은 작가의 고민과 결과가 보여진다. 주인공은 이런 생각을 통해 행동하고 성장해 나간다. 자극적이고 매콤한 맛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요즘에 보기드문 유형의 판타지다. 투명드래곤 이후 더욱 부각된 먼치킨류의 판타지가 아닌 소소한 성장기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자극적인 입맛에는 안맞을 걸로 보인다. 매콤함에 지쳐 잔잔한 맛을 찾을 때 추천한다. 전작인 마크는 위저드스톤을 쓰기위한 습작같은 느낌이다. ..